코미디언 최지용과 김해준이 지드래곤을 패러디했다가 도가 지나쳤다는 역풍을 맞고 결국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최근 김해준 유튜브 채널에는 '태양인, 오래된 단짝을 다시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태양 모창가수인 '태양인' 김해준이 '찌디' 최지용에게 "왜 이렇게 오랜만이냐. 어디 갔다 오신 거냐"고 묻자 찌디는 "세계일주 하고 온 것"이라고 답했다. 지드래곤이 마약 혐의를 받으며 한동안 패러디 콘텐츠 역시 공개할 수 없었던 것을 '세계일주'로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찌디는 과장된 포즈나 혀가 꼬인 듯한 말투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기도 했다. 자막으로는 '여행을 오래 다녀왔는지 갑자기 혀가 꼬인 찌드래곤'이라는 말이 삽입됐다. 이 또한 마약 중독의 징후라는 의혹까지 샀던 지드래곤 특유의 몸동작을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과도한 희화화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지드래곤은 현재 마약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고 별다른 증거도 확보되지 않으면서 혐의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인데, 상황이 이렇듯 반전되고 나서야 다시 개그 소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실존인물인 지드래곤의 유명세를 이용하고 있으면서 무례와 조롱이 도를 넘는다는 것.

특히 지드래곤은 결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말투나 몸짓은 마약과 결단코 관련이 없다며 "비춰지는 모습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연예인으로서 감내해야 될 부분이지만 솔직히 속상하다"고 해명한 바 있어, 이 부분을 희화화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크다. 아직 수사가 끝나지도 않은 민감한 사안을 두고 과도한 패러디를 했다는 우려도 있다.

반면 이전부터 지드래곤 패러디 캐릭터를 활용했던 만큼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역풍이 불자 결국 김해준은 해당 영상을 하루 만에 비공개 처리했다.

앞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화제가 되자 'SNL 코리아'에서는 이를 따라한 콘텐츠를 공개한 바 있다. 주현영, 이수지 등이 등장한 해당 콘텐츠에서는 "난 다이어트 중인데 넌 XX 잘 X먹고 다니네. 고데기 열 체크 좀 해볼까?"라며 쥐포를 지지고 "쥐포 탄다. 안 돼. 지금 먹어야 돼"라고 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는 '더 글로리'에서 묘사된 학교폭력 장면을 패러디한 것. 하지만 구체적인 학폭 장면을 웃음의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조심스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반응과 함께 웃음의 기능과 본질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공존하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