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괴의 날’ 윤계상 “‘웃긴 장첸’이라고…개명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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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인터뷰] ‘유괴의 날’ 윤계상 “‘웃긴 장첸’이라고…개명할까봐요”
유괴의 날’ 어설픈 유괴범 명준 役
“아이들과 잘 맞는 듯…아역 유나, 똑똑하고 성숙해”
“연기하는 것 정말 좋아…끝까지 연기하고파”
“아이들과 잘 맞는 듯…아역 유나, 똑똑하고 성숙해”
“연기하는 것 정말 좋아…끝까지 연기하고파”
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윤계상이 ‘유괴의 날’을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섰다. 사진ㅣENA배우 윤계상(44)이 ‘유괴의 날’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극본 김제영, 연출 박유영)은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분)과 11세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 분)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다. 윤계상은 어설프고 마음 약한 유괴범 김명준으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유괴를 계획하다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살해 용의자로 쫓기는 인물이다.
윤계상은 천만 영화 ‘범죄도시’(2017)의 빌런 ‘장첸’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윤게상은 “‘장첸이 웃긴 역 하네’라고 하더라. 그런 반응도 재미있다. 내 이름이 없어졌다. 그냥 장첸이다. 개명할까 보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이전에는 ‘god’ 윤계상으로 불렸고, 늘 수식어는 따라다녔다. 어떤 부분은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괴의 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로가구 기준 1회 시청률 1.8%로 시작, 이후 입소문을 타며 4%대까지 시청률이 올랐다.
윤계상은 “처음에 시청률이 저조해 초조했다. 제목에 ‘유괴’가 들어가서 조금 그랬다고 하더라. 한 번 보면 거부감이 사라지는 것 같다”면서 “가끔 운동하러 헬스장 가는데 거기서도 어머니 나이대나 제 나이또래 분들이 재밌게 보고 있다고 말씀해 주신다. 어떤 식으로든 많이 사랑받고 싶다”고 말했다.
윤계상이 극중 연기하는 명준은 백혈병에 걸린 딸 희애(최은우 분)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로희를 유괴할 정도로 부성애가 뛰어난 캐릭터다. 2021년 8월 화장품 브랜드 논픽션 차혜영(39) 대표와 혼인신고했고, 1년 여 만인 지난해 6월 결혼식을 올렸지만 아직 슬하에 자식이 없는 윤계상에게 부성애 연기는 어떤 의미였을까.
윤계상은 “연기할 때 진짜 열심히 하고, 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면서 “강아지 세 마리를 10년 넘게 키우고 있다. 얼마 전 강아지 한 마리가 죽을 뻔했다.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이 나를 어떻게 키웠는지도 조금 알게 됐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부성애) 감정이 생겼다”고 했다.
이미지 원본보기윤계상은 ‘유괴의 날’의 시청률 상승세에 “초조했다”면서 “많이 사랑받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ㅣENA윤계상은 ‘유괴의 날’을 통해 아역배우 유나(12)와 찰떡 연기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윤계상은 데뷔 초 MBC 예능프로그램 ‘목표달성! 토요일-god의 육아일기’에서 11개월 아기 재민이를 돌보며 사랑받기도 했다.
유독 아이들과 케미스트리가 좋은 것에 대해 “아이들과 잘 맞나 보다. 재민이는 어려서 말이 안 통했는데, 유나는 로이와 비슷한 지점이 많다”며 “유나는 굉장히 똑똑하고 성숙하다. 애드리브를 많이 했는데도 다 받아쳤다. 놀 듯이 연기했다”고 칭찬했다.
윤계상은 연기 활동과 더불어 가수 활동도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KBS에서 god 25주년 콘서트를 선보였다. 윤계상은 “지금도 무대에 올라가면 틀릴까 봐 불안하다.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1999년 그룹 god로 데뷔했지만, 5년 여 만인 2004년 팀 탈퇴를 선언하고 연기 활동에 올인했다. 이후 2014년 god 15주년 프로젝트로 재결합했다.
윤계상은 “사람이 너무 간절해지면 자기가 뭘 가졌는지 잊게 되는 것 같다. 젊었을 때 배우로서 너무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컸다. 멀어지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나이가 들고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으면서 ‘내 존재를 거부하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감사함과 소중함이 생겼다. 이것도 절실하고 저것도 절실하다. 열심히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괜찮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를 통해 연기를 처음 시작한 윤계상은 배우로서도 20년차가 됐다. 윤계상은 “연기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끝까지 하고 싶다. 집에 있으면 한마디를 안한다. 근데 내 작품을 갖고 얘기하면 끝도 없이 말하고 싶다. 그런 욕구가 올라오는 거보면 너무 좋아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면서 “배우로서 계속 작품을 할 수 있으면 될 것 같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