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했던 걸그룹은 왜 BJ가 됐나…그녀들의 속사정[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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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청순했던 걸그룹은 왜 BJ가 됐나…그녀들의 속사정[초점S]
이미지 원본보기▲ 러블리즈 서지수, 다이아 은진, 안솜이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여자 아이돌들이 그룹 탈퇴 후 혹은 공백기에 연이어 BJ 활동에 들어가 눈길을 끈다.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던 걸그룹들이 BJ로 전향, 개인 방송을 통해 팬들과 만난다는 자체가 여전히 화제다.
26일에는 그룹 러블리즈 출신 서지수가 아프리카 BJ로 데뷔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서지수는 아프리카TV에 개인 채널 '떠찌수'를 개설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배우라는 새로운 길을 가고 있었는데 요즘 상황이 좋지 않다. 트렌드가 빨리 돌아가기도 하고, 그 중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 중에 뭘 하면 좋을까 고민했다"고 BJ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서지수는 "러블리즈가 잘될 때도 있었고, 솔직히 안될 때도 있었다. 나는 그 둘을 모두 겪어본 입장에서 내가 행복하게 방송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방송을 지켜봐주시면 좋겠다"며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 초심 잃지 않겠다"고 당부했다.
서지수는 러블리즈 완전체 콘서트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될지는 모르겠지만 콘서트를 하고 싶어서 작당모의를 하고 있다. 될 확률은 5% 정도지만, 그래도 모른다"라며 "대표님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기 때문에 해주실 것 같은데, 멤버들이 스케줄도 많고 회사가 있기 때문에 안 될 수도 있다. 최대한 해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해 기대를 높였다.
서지수는 2014년 러블리즈로 데뷔했으며, 최근에는 '청춘 블라썸', '모범택시2'에 출연해 배우로 활동 중이다.
이미지 원본보기▲ 러블리즈 서지수. 출처| 아프리카TV 캡처
이미지 원본보기▲ 다이아 출신 은진. ⓒ곽혜미 기자
그룹 다이아 출신 은진 역시 그룹 탈퇴 후 BJ로 변신했었다. 그는 2015년 연예계에 데뷔한 후 약 3년 만에 은퇴했다.
당시 그는 팬카페를 통해 "작년부터 몸이 많이 안 좋았다. 멤버들이 있어서 버텨왔지만, 무대에서의 위압감과 공포감을 떨치기 어려웠다"며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적도 있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적도 많았다. 늦었지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저로 인해 멤버들에게 폐를 끼치고,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지만 팀 탈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고 탈퇴를 알렸다.
이후 은진은 BJ로 아프리카TV 채널을 운영하면서 팬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그러나 다이아 탈퇴에 대한 악플을 다는 일부 팬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은진은 2021년 "그동안 제 채널에 관심 가져주시고 방송 항상 챙겨 봐주셨던 분에게는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BJ 활동까지 중단한 상황이다.
이미지 원본보기▲ 안솜이. ⓒ곽혜미 기자
다이아 안솜이 역시 그룹을 탈퇴한 후 BJ 활동을 시작했다. 안솜이는 2017년 다이어 새 멤버로 중간에 합류했다. 그러나 2020년 발매된 '플라워 4 시즌스'부터 다이아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후 안솜이가 비고 라이브, 팬더TV 등에서 BJ로 등장해 시선을 모았고, 팬더TV의 경우 성인 방송이 많은 콘텐츠로 알려져 있었기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당시 소속사는 이와 관련해 "솜이와 건강상의 문제로 전속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히며 뒤늦게 팀 탈퇴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안솜이는 자신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들이 발생하자 지난해 채널S 예능 프로그램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어렵게 사는 부모님을 지원하며 빚까지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고 "BJ로 활동한 지 이제 1년이 됐다. 다이아라는 걸그룹이 청순했던 걸그룹이다. 성인방송이 많은 플랫폼이라는 이유로 성인방송 BJ가 된 것처럼 기사가 났다. 손절당했다는 식으로"라고 고백했다.
이어 안솜이는 "주컨텐츠는 소통음악방송이다. 전속계약도 끝났고 저는 더이상 연예인이 아니다. 일반인으로서 별풍선 받으면 리액션도 하고 섹시한 의상도 입고 리액션을 하기도 하고 털털하게 방송하기도 한다"며 악플과 루머들로 인해 정신과적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토로한 바 있다.
이미지 원본보기▲ 엘린. 출처| 아프리카TV 캡처
그룹 크레용팝 출신 엘린 역시 소속사와 전속계약 만료 후 BJ로 전향한 경우다. 2012년 크레용팝으로 데뷔한 그는 '빠빠빠'로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엘린은 이후 BJ로 새로운 길을 갔다. 전향 후 5개월 간 수입이 2억 원에 달할 만큼 높은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엘린은 2019년 '로맨스 스캠' 논란에 휩싸였다. A씨는 "엘린에게 10억 원 가량을 후원했으나, 연인 관계임을 부정하고 다른 BJ와 바람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엘린은 A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A씨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엘린은 "방송일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섣부른 거짓말로 대처했다. A씨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고, 감사하게도 사과를 받아주셨다. 더 이상 서로에게 해가되는 상황은 만들지 말자고 이야기를 했다"며 "저로 인해 피해를 보신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제 잘못을 인정하고, A씨와 시청자 분들에게 사과 말씀 드린다. 앞으로는 반성하고 자숙하며, A씨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이렇듯 청순 걸그룹에서 BJ로 전향한 이들을 향한 시선이 그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활동 창구를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룹으로 움직이지 않아도 개별적으로 활동하며 팬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 카메라 앞에서 주무기인 소통능력과 끼를 발산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걸그룹들이 BJ 활동을 시작하는 이유로 꼽힌다.
BJ 전향 자체가 놀라움인 데다, 활동을 시작하면 화제성과 팬덤에 힘입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고, 엘린의 예에서 보듯 성과에 따라 상당한 수입도 올릴 수 있다. 반면 논란이나 악플에 시달리는 경우도 상당하다. 그저 제 2의 길로 여기기엔 위험과 부담이 상당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