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꼬이고 비틀비틀…너도 나도 '술방', 이대로 괜찮나 [MD포커스]

혀 꼬이고 비틀비틀…너도 나도 '술방', 이대로 괜찮나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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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꼬이고 비틀비틀…너도 나도 '술방', 이대로 괜찮나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는 일명 '술린이(술+어린이)' 선미는 연예계 소문난 주당 신동엽과 소막(소주+막걸리)으로 달리다 이내 눈이 풀리고 혀가 꼬인다. 카메라가 돌고 있는데도 선미는 꿈뻑꿈뻑 졸다가 이를 들키자 어눌한 발음으로 이렇게 말한다. "티가 났나봐요. 오떠케요~"

유튜브 웹예능 '짠한형 신동엽' 속 한 장면이다. 신동엽이 매회 다른 게스트와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로, 지난 8월 28일 첫 영상을 공개했다.


과거 "소주 한 병에 빨대를 꽂아서 맛이 안 느껴지도록 목구멍에 대고 꿀꺽꿀꺽 마셨다"며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던 선미도 결국엔 비틀비틀하며 만취한 모습을 보였다. 신동엽은 "나올 건 다 나왔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른바 '술방(술 마시는 방송)' 콘텐츠가 뜨고 있다. '짠한형 신동엽'을 비롯해 래퍼 이영지의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방탄소년단 슈가의 '슈취타', 어반자카파 조현아의 '조현아의 목요일 밤',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의 '술터뷰' 등도 게스트를 불러 술을 마시면서 취중 토크를 하는 콘셉트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인생 고민을 털어놓는 스타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친근감과 정서적 공감을 느낀다. 술을 매개로 이들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연예인들의 술자리를 엿보는 듯한 재미도 놓칠 수 없다.

스타의 삶을 조명하는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술 마시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다만 우후죽순 쏟아지는 술방 콘텐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만취한 연예인의 모습이 여과없이 보여지고 술 제조법까지 공유한다. 음주를 미화하고 음주문화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또한 우리나라는 술 소비량이 많고, 관대한 음주 문화를 갖고 있다. 스타와 미디어의 파급효과가 큰 만큼 주의해야 한다.

방송 수위 조절은 결국 연출자의 몫인데, 절주를 유도하는 자막이나 캠페인 등을 적용해 최소한의 책임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술방에는 인기 아이돌들의 출연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스마트폰이 익숙한 어린 청소년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되는 만큼 이를 제재할 제대로 된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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