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터졌지만 여전히 고민 많은 영화계…2024 갑진년 전망은 [TEN무비]

'서울의 봄' 터졌지만 여전히 고민 많은 영화계…2024 갑진년 전망은 [TEN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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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터졌지만 여전히 고민 많은 영화계…2024 갑진년 전망은 [TEN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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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노량: 죽음의 바다' 포스터/사진 = 플러스엠-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3'에 이어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천만 영화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며 하반기 극장가 유종의 미를 거둔다. '서울의 봄'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이하 '노량')이 바통을 이어받아 기세 좋게 달리고 있다.

'노량'의 흥행을 예측할 수는 없으나 전작 '명량'이 1761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기록을 세웠고, '한산: 용의 출현' 역시 웰메이드로 평가받으며 726만을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노량' 역시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연말 성수기 특수에 힘입어 극장 상황은 전년 동기에 비해 오름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연말 극장가 키워드는 '역사'다. 지난달 22일 개봉해 한달 사이 940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했고, '노량'은 10년에 걸쳐 진행된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노량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이순신의 전사까지 그려내며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두 작품 모두 역사를 다룬데다 다소 어둡고 비장한 분위기가 감도는 탓에 밝고 흥겨운 분위기를 원하는 관객의 선택지에는 들지 못할 수 있지만, 이번 연말 극장가는 '노량'과 '서울의 봄'이 주축인 것은 분명하다.

연말을 지나 2024년 갑진년에 출격하는 영화 라인업은 '액션'으로 요약할 수 있다.

1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금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 이하 '외계인2')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는 '외계인2'는 화려한 액션과 촘촘한 스토리로 거대한 세계관을 엮어 이번 만큼은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새해 1월 10일 개봉을 앞뒀다.

같은달 24일로 개봉을 확정한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액션이 관객들에게 남다른 스릴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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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계+인' 2부-'시민덕희'/사진 = CJ ENM-쇼박스

역대급 부진을 겪었다고 봐도 무방한 2023 영화계지만, '서울의 봄'의 훈풍으로 가까스로 최악은 면한 상황이다. 다만, '서울의 봄'의 천만 돌파만으로 다가오는 새해 영화계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한 관계자는 "'서울의 봄'에 이어 '노량'과 '외계인2' 등 굵직한 대작들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둔다고 해도 여전히 여러 문제들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하고 창고에 쳐박힌 영화들과 지속된 경기 침체로 움추러든 투자 시장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현재 국내 영화계는 언제든 휘청이고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 섞인 의견을 전했다.

비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를 만든다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고 보는 영화인들도 많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기는 때로 기회가 되지 않나"라며 "어려운 상황에 집중하고 머물러 있기보다 창작자들의 실험과 도전이 계속된다면 한국 영화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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