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머-안현모 이혼, 재조명 되는 ‘부부 예능’의 그림자[스경연예연구소]

라이머-안현모 이혼, 재조명 되는 ‘부부 예능’의 그림자[스경연예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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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머-안현모 이혼, 재조명 되는 ‘부부 예능’의 그림자[스경연예연구소]


이미지 원본보기17106665664349.jpg최근 이혼조정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라이머(왼쪽)-안현모 부부. 사진 SBS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안방극장 예능 프로그램의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장르는 관찰예능 형식의 스타 리얼리티 예능이다. 이 형식은 스타의 일상, 스타의 가족, 스타의 매니저 등을 소개하면서 대본으로 짜이지 않은 재미를 선사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었던 형식은 스타의 부부 삶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2010년대부터 유행을 탄 이 형식은 스타 부부의 일상, 스타 부부의 도전, 스타 부부의 솔루션 등 다양한 형태로 분화했다. 하지만 스타의 부부가 유명해질수록 다가오는 부담도 있었다. 특히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한 후폭풍은 공교롭게도 ‘저주’로 비화하는 분위기다.

이미지 원본보기17106665673465.jpg라이머와 안현모 부부가 지난해 출연한 tvN 예능 ‘우리들의 차차차’ 한 장면. 사진 tvN 방송화면 캡쳐

최근 또 부부 예능에 많이 출연했던 또 한 쌍의 부부가 파경을 맞았다. 지난 7일 가수 출신으로 제작자로 활동 중인 라이머(본명 김세환)와 기자 출신으로 동시통역사와 방송인으로 활약했던 안현모 부부가 이혼한 사실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 5월에 이혼을 결정했으며, 별거기간을 가졌고 숙려기간과 세부 조건 등 조율을 거쳐 최근 합의이혼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결혼한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는 화제였다. 특히나 거친 이미지의 래퍼 출신이었던 라이머가 이지적인 이미지의 안현모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는 모습은 대중에게 흥미를 안겼다. 두 사람은 2019년 SBS ‘동상이몽 2- 너는 내 운명’과 지난해 tvN의 부부 댄스 예능 ‘우리들의 차차차’에 함께 출연했다.

이미지 원본보기17106665678338.png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한 후 파경을 맞은 배우 서유정 부부의 웨딩사진. 사진 스포츠경향DB

리얼리티를 통해 공개된 두 사람의 취향은 많이 달랐다. 연애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다른 생활방식과 가치관으로 부딪쳤지만 모든 방송이 그러하듯 서로를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갈등을 봉합하는 수순을 거쳤다. ‘우리들의 차차차’에서는 댄스 스포츠로 인해 부부의 취미를 가졌다고 반색하는 모습도 드러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종방 이후 6개월 만에 두 사람은 이혼을 결심했다.

방송을 통해 금슬을 뽐내다가 이혼을 맞는 부부가 이들뿐만은 아니다. 지금까지 많은 부부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서 애초 취지와는 다르게 갈등이 심화해 헤어진 부부들을 양산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방송된 TV조선의 예능 ‘아내의 맛’의 출연자 중에서는 세 쌍이 이혼했다. 결혼한 연예인 부부의 요리와 관련한 일상을 전한다는 취지로 부부의 좋고 나쁜 관계를 모두 노출하던 이들 중에서는 실제 이혼한 부부도 있었다.

이미지 원본보기17106665696975.png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했다 이혼한 방송인 김상혁(오른쪽) 부부. 사진 스포츠경향DB

2017년 결혼한 서유정은 2018년부터 ‘껌딱지 부부’로 소개되다 지난 2월 서유정의 고백으로 이혼이 알려졌다.

또한 2019년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가수 출신 방송인 김상혁의 부부와 개그우먼 출신 배우 김현숙의 부부 역시 프로그램에 출연한 지 1년 만에 각자의 길을 걸었다.

2009년부터 4년 동안 방송됐던 비슷한 형식의 SBS ‘스타부부쇼-자기야’에는 무려 12쌍의 부부가 이혼했다. 그래서 한동안 방송가에서는 ‘자기야의 저주’라는 말도 떠돌았다.

2010년 김지훈을 시작으로 2011년 양원경, 2012년 김혜영, LJ-이선정, 2013년 이세창, 배동성, 이유진, 2016년 강세미, 2017년 이재은, 2018년 윤기원, 김동성, 2021년 김진근 등이 이혼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이후 재혼을 하거나 방송활동을 줄이는 이도 있었는데, 워낙 이혼소식이 이어지다 보니 일부 시청자들이 피로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미지 원본보기17106665705196.jpg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했다 이혼한 배우 김현숙의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출연 이미지. 사진 tvN 방송화면 캡쳐

최근 라이머-안현모 부부의 이혼으로 또 한 번 부부 예능의 그림자가 재조명받게 됐다. 일단 이러한 상황의 원인은 부부의 내밀한 문제까지 방송을 통해 확산하면서 부부간의 갈등이 좀 더 넓은 범위의 갈등으로 커지는 일을 방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들의 갈등을 희화화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긴 제작진의 허술한 관리 역시도 도마에 오른다. 그리고 부부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던 이들 가운데서도 방송에 나온 이후 주변의 조언에 따라 이 문제를 인식하는 경우도 있었다.

부부 예능에 출연해 실제 이혼을 맞은 출연자의 관계자는 ‘스포츠경향’에 “실제 문제가 있더라도 방송에 모든 부분을 이야기할 수 없다.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강박에 문제가 가려져 결국 방송 이후에 갈등이 더 커지기도 한다”면서 부부 예능의 그림자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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