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두려움→미스캐스팅 논란까지 이겨냈다! 길채와 안은진의 동반성장기 ‘연인’ [SS인터뷰]

사극 두려움→미스캐스팅 논란까지 이겨냈다! 길채와 안은진의 동반성장기 ‘연인’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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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두려움→미스캐스팅 논란까지 이겨냈다! 길채와 안은진의 동반성장기 ‘연인’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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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은진. 사진 | UAA

[스포츠서울 | 유다연기자] “작가님이 길채에게 불어넣은 생명력이 저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까지 전달돼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의 여주인공 유길채 역을 연기한 배우 안은진은 첫 사극을 호평 속에 마무리한 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병자호란 당시 조선이 배경인 ‘연인’에서 주체적인 성격을 지닌 ‘애기씨’ 유길채를 연기했다. ‘연인’은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여타 사극과 달리 전쟁 이후의 삶과 포로들의 속환과정을 담은 탄탄한 서사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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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극 ‘연인’ 사진 | MBC

“‘연인’의 성공비결은 단연 이야기의 힘입니다. 특히 파트2의 주된 줄거리인 포로 속환 과정은 역사책에도 좀처럼 접하기 힘들죠.작가님이 대본에 자세하게 묘사해준 덕분에 간접경험을 통해 표현할 수 있었어요. 만약 대본집이 출간되면 절로 역사공부가 될 것 같아요.”

길채는 조선시대에서는 보기 드문 주체적인 성향의 여성이다. 전쟁 중에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고 청나라에 포로로 끌려갔다가 돌아온 후 ‘환향녀’라는 딱지가 붙었지만 씩씩하게 살아간다. 안은진은 그런 길채의 성향 때문에 더욱 시청자들의 시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대가 아닌 조선시대에 이런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에 흥미롭게 시청하셨던 것 같아요. 저도 대본을 읽으며 길채가 하는 말들을 일기장에 쓰곤 했어요. ‘수군거리라고 해, 욕먹는다고 안 죽어, 밥 안 먹어야 죽지’라는 대사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당당하게 외부의 시선을 이겨낸 길채 덕분에 저 역시 용기를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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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은진. 사진 | UAA

안은진 역시 ‘연인’ 파트1 방송 당시 ‘절세미인’이라는 길채의 캐릭터와 맞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에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미스캐스팅’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그러나 안은진은 이런 ‘수군댐’을 이겨내고 파트2에서 유길채로 거듭났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길채의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어요. 길채의 캐릭터가 확고해야 이후 전개에서도 길채만의 선택이 되기 때문에 ‘능군리 애기씨’를 표현하기 위해 PD님, 작가님과 개인적으로 만나 리딩을 하면서 톤을 잡아갔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안은진은 ‘연인’파트2에서 주인공 이장현(남궁민 분)과 절절한 사랑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안은진은 장현과 길채의 러브스토리가 큰 사랑을 받은 비결로 남궁민을 꼽았다.

“남궁민 선배님은 눈빛부터 준비하세요. 왜 ‘역시 남궁민’이라고 하는지 알게 됐죠. 현장에서는 선배님께 ‘남궁장현’ 선배님이라고 장난치곤 했는데 그만큼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셨던 거 같습니다. 촬영장에서도 영양제를 챙겨주거나 햇빛을 가려주는 등 다정한 면모를 보여주셨어요. 길채로도, 후배 안은진으로도 사랑과 다정함을 받으며 그 안에서 안전하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던 거 같아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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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은진. 사진 | MBC ‘연인’

‘연인’은 안은진의 첫 사극이다. 그는 ‘연인’을 통해 사극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더불어 길채의 주체적인 모습은 그에게 버틸 수 있는 힘을 줬다. ‘연인’은 길채의 성장기를 담은 동시에 안은진의 성장기를 담기도 한 작품인 셈이다.

“극 중 10여 년의 시간 동안 길채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어요. 처음 대본리딩하는 날 친구들에게 ‘종영할 때쯤 크게 배울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대로 됐어요. 혼자 대본을 읽을 때는 해결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 방법이 있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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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은진. 사진 | UAA

안은진에게 배우는 자신을 표현하는 통로기도 하다. 그는 작품의 하나로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예전부터 배우는 ‘표현해내는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자신만의 재해석이나 감정이 들어갈 수 있겠지만 작가님이 써놓은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작품을 보고 싶게 만드는 직업이죠. 깨끗하고 투명하면서, 나이들어서도 잘 쓰임 받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배역이나 작품 복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앞으로도 그런 복이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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