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또 '이혼 예능'…자극적 연출 못 벗어나나

[Y초점] 또 '이혼 예능'…자극적 연출 못 벗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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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또 '이혼 예능'…자극적 연출 못 벗어나나


이미지 원본보기17113611683303.jpg사진=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이혼'을 주제로 한 예능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자극적인 연출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혼은 과거에 비해 공개적이고 흔해졌다. 특히 이혼 경험이 있는 스타들이 방송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예능에도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됐다.

그러나 다소 억지스러운 연출로 시청률 상승과 재미 만을 추구하는 프로그램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20년 대표적인 이혼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던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한 스타 부부들의 재회 과정을 담아 초반부터 화제였다. 하지만 역시 자극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이영하-선우은숙, 일라이-지연수, 조성민-장가현 씨 등 출연자들은 울며불며 상대에 대한 불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대립을 이어갔다. 표면적인 프로그램 취지와는 달리 대중에겐 피로감만 남았다.

최근 가수 혜은이 씨는 '우리 이혼했어요' 출연료로 억 단위를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적지 않은 출연료 비하인드를 들으니 출연자와 방송사 간에 '윈윈 전략'이 보다 선명하게 보인다.

이후 SBS플러스 '당신의 결혼을 안녕하십니까', 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등 수많은 이혼 예능이 줄줄이 나왔고 그때 마다 논란이 이어졌다. 해결책을 찾는 과정 보다 갈등을 더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스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그런데 결혼 10년 차인 전 축구선수 정대세 씨와 그의 아내 명서현 씨가 가상 이혼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아동 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부모의 이혼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정대세 씨의 10살 아들은 고개를 저으며 "슬프다. 가족이 좋다"고 답했다. 화제몰이에는 성공했지만, 누리꾼들은 "아이들은 무슨 죄냐", "상황극에 아이를 왜 동원하나",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미지 원본보기17113611684789.jpg사진=JTBC '새로고침'
오는 4월 공개될 새 예능 JTBC '이혼숙려캠프-새로고침'은 어떨까. 이 프로그램은 이혼 위기 부부들이 이혼 숙려 기간 동안 캠프에 모여 고민을 나누는 과정을 담는다. 서로 보듬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결혼생활과 배우자를 돌아보는 리얼리티다. 연예인 부부가 아닌 비연예인들이 출연한다.

앞서 열린 '2024 JTBC 예능 기자간담회'에서 JTBC 측은 "자극이 넘쳐나는,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는 예능의 시대에 피로함이 남는다. 다양한 세대와 가족, 친구들이 밥상에서 함께 볼 수 있는 밥상 예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공표대로 진정한 '가족 예능'이 나올 것인지, 아니면 '리얼리티'라는 미명하에 위기에 놓인 부부들의 갈등을 자극적으로 이끌어낸 후 그저 관찰만 하고 끝내는 지금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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