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고거전'이 올려 놓은 사극 열풍, '열녀박씨'가 찬물 끼얹을 뻔 [Oh!쎈 초점]

'연인'·'고거전'이 올려 놓은 사극 열풍, '열녀박씨'가 찬물 끼얹을 뻔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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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고거전'이 올려 놓은 사극 열풍, '열녀박씨'가 찬물 끼얹을 뻔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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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안방 사극 열풍이 차갑게 식을 뻔 했다. 디자인 도용이라는 저작권 인식 부족으로 인해서다. 작은 논란이 작품 전체,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각인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사극 열풍이다. 최고 시청률 12.9%를 기록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부터 최고 시청률 10.0% 찍으며 두 자릿수를 돌파한 KBS2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사극 열풍의 주인공이다.

앞서 일부 작품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극이 움츠러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다시 기지개를 켠 사극은 다양한 장르와 결합되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고, 그 중에는 고증과 스토리를 살려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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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 종영한 뒤 ‘고려 거란 전쟁’과 ‘혼례대첩’ 등이 사극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또한 힘을 보태고 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유교 걸 박연우(이세영)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의 금쪽같은 계약 결혼 스토리를 그렸다.

‘연인’ 후속으로 편성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5.6%로 시작해 5.9%(2회), 6.7%(3회), 6.4%(4회)의 시청률을 보이더니 지난 8일과 9일 방송된 5회, 6회에서 각각 7.5%, 9.6%로 상승세를 보이며 치열한 금토극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사극으로 안방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극 붐에 찬물이 끼얹어질 뻔 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디자인 무단 도용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한 생활한복 업체는 12일 “인기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 디자인이 도용되었습니다. 밀라노 패션 위크에 선보였던 컬렉션인데요. 잠깐 스쳐가는 장면이라도 정식으로 사용을 요청하셨더라면 기쁘게 응하였을텐데 저작권 인식이 매우 아쉽습니다. 인기 드라마에서 사용해주셨으니 기뻐해야 하나요”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한 장면을 캡처해 공개했는데, 해당 장면에는 여주인공이 한복 관련 디자인 스케치를 배경으로 한 모습이 담겼다. 이는 해당 업체에 양해를 구하거나 사용 문의를 하지 않고 전파를 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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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인식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측은 “사과를 전하고 원만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도 “방금 드라마 관계자로부터 정중한 사과와 함께 출처 표기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외주를 맡기는 과정에서 소통 오류가 있었고, 레퍼런스로 전달된 디자인물이 그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진정 어린 사과를 받았으니 더 이상의 이슈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업체는 “조금의 문제가 있었지만 실수를 인정하시고 출처를 밝혀주시는 것으로 빠르게 해결해주셔서 감사하다. 극 중 한복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 한류드라마 열풍과 함께 한복 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거라도 기대되어 크게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디자인 무단 도용 논란은 약 3시간 만에 제작진 측이 사과를 하고, 업체 측이 받아들이면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저작권과 관련해 안일하게 생각했다는 부분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지점이다. 또한 작은 논란이 시발점이 되어 작품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역사 왜곡 논란을 이겨내고 다시 자리를 잡은 사극 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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