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3일의 휴가’ ♥김우빈도 좀 울었겠죠?”[인터뷰]
0
1833
03.17 17:51
신민아 “‘3일의 휴가’ ♥김우빈도 좀 울었겠죠?”[인터뷰]
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신민아, 사진제공|쇼박스
이미지 원본보기영화 ‘3일의 휴가’ 속 한장면, 사진제공|쇼박스
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신민아, 사진제공|쇼박스
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신민아, 사진제공|쇼박스
배우 신민아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돌아온다.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서 3년 전 세상을 떠난 엄마 ‘복자’(김해숙)를 원망하면서도 그리워하는 딸 ‘진주’로 분해 온기를 전한다. 특히 이번 VIP 시사회에는 연인인 김우빈이 참석해 ‘살뜰한 외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를 본 남자친구의 반응을 묻자 그는 쑥쓰러운 미소를 남기며 조심스러워했다.
“VIP 시사회 때 많은 배우가 왔는데 다들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고요. 저랑 비슷하게 재밌게 봤대요. (남자친구도)좀 울지 않았을까요?”
신민아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3일의 휴가’로 김해숙과 인연을 맺은 소감과 실제 친구처럼 지내는 엄마와 이야기 등 다양한 질문에 상냥하게 답했다.
■“김해숙과 취향 비슷해, 눈만 보면 눈물날 것 같았죠”
그는 이번 영화로 김해숙과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엄마와 딸로 나오는 만큼 많이 의지했다고.
“저와 성격도, 취향도 비슷하더라고요. 작품을 대하는 마음이나 촬영할 때 마음가짐도 비슷하고요. 그리고 감정 표현도 굉장히 젊은 배우들처럼 순수하고 천진난만해요. 같이 연기하면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만큼이요. 그만큼 편하게 해줬어요.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 저도 꽤 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매번 긴장감과 설렘, 열정을 느끼는데요. 선배의 에너지 온도가 저와 비슷해요. 첫 신 촬영을 들어가는데 선배도 좋은 긴장을 하더라고요. 와, 선배 연륜에도 이렇게 건강한 긴장을 하는구나 싶었어요.”
‘국민엄마’란 수식어 때문인지, 김해숙의 눈만 보면 자꾸 슬퍼졌다는 그다.
“자꾸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참느라 혼났어요. 맥도날드에서 ‘복자’ 혼자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에도 지켜보면서‘왜 이렇게 슬프지?’라고 툭 말해버렸다니까요. 나중엔 복자의 옷만 봐도 슬펐고요. 그게 선배의 아우라이자 굉장한 강점 같아요. 필모그래피를 보면 센 캐릭터도 많이 하셨잖아요? 우아하고 멋있는 인물도 연기했고. 그런데 또 이 작품에선 웃어도 많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엄마의 모습이에요. 그걸 다 갖추기가 쉽지 않은데, 신기할 정도였죠.”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생각이 많아졌다고 고백했다.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표현을 더 잘해야겠다 싶었어요. 앞으로도 많은 이별을 경험할텐데 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잘 살고 있는 걸까. 이런 복잡한 질문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더라고요.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해하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자, 그런 생각이 들었죠. 시사회 때 왔던 많은 배우도 영화 보고나서 엄마에게 각자 전화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작품에 출연한 배우로선 정말 고마운 변화였죠. 다른 관객들도 그런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친구 같은 엄마의 감상평? 스크린에 제가 예쁘게 나왔대요”
실제로 엄마와는 친구처럼 지낸다고 했다.
“전형적인 엄마와 딸의 느낌은 아니에요. 엄마가 조금 재밌는 분인데, 시사회 때에도 ‘슬프다, 재밌다’ 이런 말 없이 ‘너 예쁘게 나왔더라’라고만 하더라고요. 또 김해숙 선배가 엄마에게 ‘저에게 딸 빼앗길 수도 있어요’라고 농담했더니, 엄마가 ‘네, 가지세요’라고 답하기도 했고요. 하하. 이 영화를 찍고나서 오히려 모녀관계의 전형적인 감정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고나 할까요?”
해사하게 웃는 모습이 그야말로 ‘러블리의 의인화’였다. 아직도 그 수식어를 들으면 너무 좋다며 솔직하게 답했다.
“최근에 로맨틱 코미디물을 몇 편 찍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그렇게 얘기해주는데,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앞으로도 그 수식어를 쭉 들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저도 로코물 찍는 걸 좋아하는데요. 촬영장도 재밌고 밝고, 웃기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도 좋아해서요. 개그 욕심이 있거든요. 우리 엄마가 웃겨서 그런지, 영향을 받았나봐요.”
워낙 동안이라 잊고 있었지만 그도 올해 마흔살이 됐다. 그가 바라보는 40대 신민아의 청사진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정신과 몸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동안 연기 열정은 많았지만, ‘인간 신민아’를 돌아볼 틈이 없었거든요. 제가 건강하고 잘 살아야 좋아하는 일도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또 일을 쉬더라도 건강하고 재밌게 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40대엔 나를 더 살피면서 지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