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두 친구, 음주운전 외제차에 사망·식물인간 ‘비명도 못 질러’ (한블리)[어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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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4 16:00
19살 두 친구, 음주운전 외제차에 사망·식물인간 ‘비명도 못 질러’ (한블리)[어제TV]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운전 연습을 하던 19살 두 친구가 음주운전 외제차에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참변을 당했다. 음주 측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최고 형량은 6년으로 예상됐다.
8월 13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이하 ‘한블리’)에서는 음주운전 외제차에 의해 참변을 당한 19살 두 친구가 타고 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19살 두 친구는 인적이 드문 새벽에 운전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시속 159km 광란의 질주를 하던 외제차량과 충돌했다. 경찰은 외제차량 운전자가 아프다고 하자 혼자 병원에 보냈고, 술 냄새가 났지만 즉시 음주 측정을 하지 않았다.
19살 두 친구 중 운전자는 바로 사망했고 동승자는 의식이 없는 식물인간 상태. 가해자는 병원에서 곧바로 나와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마셨고 집 근처에서 또 맥주를 마시며 일명 술타기 수법을 썼다. 19살 두 친구가 타고 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좌회전을 하자마자 뭔가 인지할 새도 없이 충돌하며 비명소리조차 담기지 않았다.
운전자 A양 이모는 “일반 사람이라면 그렇게 속도를 못 낸다. 충돌 직전까지 브레이크도 안 밟았다”고 말했고, 동승자 B양 부친은 “아이들은 신호를 다 지킨 걸로 안다. 블랙박스도 확인했다”며 “아이 모습이 처참했다. 응급실에 갔는데 피가 하나도 안 닦였다. 얼굴이 형체도 모르게 부었다. 내 딸이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A양 이모는 “태어났을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저랑 5명이서 지냈다. 응급실에 엄마가 울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심정지가 와서 누워 있더라. 오른쪽 눈은 감겨지지 않아서 눈꺼풀을 잘랐더라. 못 믿겠더라. 우리 조카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B양 부친은 “음주운전이라는 걸 경찰에게 듣지 못하고 기사를 통해 알았다. 2시간 30분 후에 음주 측정을 했다고 알고 있다.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접촉사고만 나도 불라고 하던데. 모르겠다고 하더라. 술을 더 먹어서 정확한 음주 측정이 어렵다”며 제때 음주 측정이 이뤄지지 않아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며 수치가 더 낮아졌다고 토로했다.
A양 이모는 “(가해자에게) 어떻게 미안하다는 말도 안 할 수가 있냐고 했더니 나도 힘드니까 문 닫으라고 하더라”고 전해 공분을 자아냈다. 가해자는 74년생으로 피해자들의 부모뻘. A양 이모는 “조카가 가족들에게 인사도 못하고 갔다”며 “미용실에서 첫 월급을 탔다고 가족들 용돈을 주는” 착한 아이였다고 눈물 흘렸다.
공개된 두 피해자의 사진을 보고 출연자들도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한보름은 “제 가족이면 무기징역까지 생각할 것 같다”고, 이수근은 “사실 뻔뻔하게 숨 쉬고 있으면 안 된다. 아무 죄책감 없이 저렇게”라고 가해자가 엄벌에 처하길 바랐다.
하지만 한문철은 “이번 사고는 최고로 처벌받을 수 있는 게 안타깝게도 6년이다. 5년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법으로 허용된 최고치다. 아주 무겁게 처벌을 하려면 위험운전 치사상죄가 적용돼야 한다. 음주 수치가 높아야 한다”며 경찰이 바로 음주 측정을 하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했다.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