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버전 보려면 결제하세요", 나영석 실험은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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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풀버전 보려면 결제하세요", 나영석 실험은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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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방영된 tvN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의 한 장면. |
ⓒ CJ ENM |
나영석 PD와 에그이즈커밍의 신작 예능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이하 '나나투어')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5일 tvN을 통해 첫 방영된 <나나투어>는 글로벌 인기 그룹 세븐틴의 이탈리아 로마 기행을 다뤘다. 과거 KBS <1박 2일>부터 나 PD가 가장 강점을 드러낸 소재 중 하나가 여행이었음을 감안하면 무난한 선택처럼 보인다.
특히 tvN을 통해 방영된 <꽃보다 OO> 시리즈는 노년부터 청년층에 이르는 다양한 출연진의 해외 방문기를 통해 여타 여행 예능과의 차별화도 도모한 바 있다. 이렇다보니 <나나투어> 역시 이름만 바꾼 <꽃보다 OO> 시리즈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나나투어>는 방영 방식, 인적 구성에서 닮은 듯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 TV 방영과는 별도로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풀버전 VOD 판매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TV에선 회당 60여분 정도의 분량인데 반해 '위버스' 독점 VOD(유료 판매)에선 편당 2시간 정도의 풀버전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다. OTT 혹은 유튜브로 별도의 내용을 소개하는 추세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 <나나투어>에 도입된 것이다.
나영석의 새벽 기습 방문...당황한 세븐틴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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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방영된 tvN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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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 투어를 마무리 짓고 뒷풀이 등으로 밤을 지샌 세븐틴 멤버들이 머물고 있던 호텔로 나영석 PD가 급습했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이번 여행에 동참할 수 없게 된 에스쿱스가 나 PD와 손을 잡았고 이 사실을 모르는 나머지 멤버들은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
이후 나 PD는 각 방을 들러 멤버들을 깨워 한 자리로 소집했다. 나 PD는 "그동안 빡빡한 일정 때문에 휴식이 없었던 세븐틴을 위해 이탈리아로 간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세븐틴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유럽 투어가 취소된 바 있기에 세븐틴은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나나투어>는 예상대로 일반적인 여행과 같을 리 만무했다. "지금부터 3분 후 집결해서 출발한다"는 나PD의 말과 동시에 멤버들은 각자 방으로 급히 이동해 간단한 소지품만 챙기느라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현지에서 필요한 경비부터 각종 물품 모두 <나나투어>가 제공하는 역대급 패키지 여행이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콜로세움이 기다리는 로마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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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방영된 tvN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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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거쳐 늦은 시간 로마에 도착한 이들을 반겨준 건 바로 콜로세움이었다. 이어 도착한 숙소는 2~4인실 구성이었기에 세븐틴 멤버들은 모처럼 예전 숙소 시절을 떠올리며 각각 성향이 맞는 인물끼리 합을 이뤄 방을 택했다.
총 12명의 대규모 여행단은 인원 만큼이나 개성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이들은 '예능 특화 여행가이드' 나 PD의 인솔 하에 이탈리아서 다양한 체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
<나나투어>의 첫회는 <꽃보다 청춘>의 시작점과 유사했다. 갑작스러운 제작진의 방문 속에 황급히 출발에 나선 출연진의 모습은 언제나 그렇듯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겨준다. 그런데 분명 달라진 부분도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행사 단체 패키지 상품처럼 모든 것을 출연진에게 풍족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색다른 콘텐츠 판매 경로 마련...이 실험은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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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방영된 tvN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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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투어>의 특징 중 하나는 팬덤 커뮤니티을 통한 유료 VOD 풀버전 공개이다. 총 3만 7천 원을 결제하면 TV 및 OTT (티빙)에서 볼 수 있는 분량의 2배 이상 내용을 위버스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 시청자 입장에선 상당히 낯선 광경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단일 음반 400만장 이상 판매를 기록할 만큼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세븐틴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방식의 콘텐츠 공개 실험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위버스는 각 가수별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각종 굿즈 판매 등 커머스 기능, 라이브 방송, 콘서트 중계 등 케이팝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영역이다. 이제는 일반화된 그룹 자체 리얼리티 예능도 독점 공개하는 등 가수와 팬의 유대감을 끌어 올리는 긍정적인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물론 위험 요소도 있다. 글로벌 인기 그룹이라곤 하지만 일반 시청자, 특히 높은 연령층에겐 세븐틴의 이름이 다소 생소할 수 있다. TV에 종종 노출되는 소수의 멤버를 제외하면 이름부터 익숙치 않은 대규모 인원의 등장에 선뜻 채널을 택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1편 공개 이후, <나나투어>는 나 PD표 특유의 재기발랄한 여행 콘셉트로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다음편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