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사망…'나의 아저씨'·'기생충' 영광 뒤로 하고 48년 생 마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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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故이선균 사망…'나의 아저씨'·'기생충' 영광 뒤로 하고 48년 생 마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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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故이선균이 세상을 떠났다.
27일 오전 이선균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2분 경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고, 이후 출동한 경찰은 10시 30분 경 한 차량을 발견한 뒤 차량 속 남성의 신원이 이선균인 것을 확인했다.
1975년 생인 이선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과 졸업 후 2001년 MBC 시트콤 '연인'과 뮤지컬 '록키호러쇼'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2007년 방송된 MBC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의사 최도영 역을 연기하며 주목 받았고, '커피프린스 1호점'(2007)에서의 호연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연기상도 처음 수상하며 연기력도 인정 받았다.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와 다정한 이미지로 사랑 받은 이선균은 '트리플'(2009), '파스타'(2010) 등을 통해 인기를 높이며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파스타'에서 셰프 역으로 출연한 이선균의 대사 중 하나인 "봉골레 하나"는 10여 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대표적인 드라마 유행어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배우 이선균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을 펼쳐오던 이선균은 2018년에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속 밀도 높은 연기로 다시 한 번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박 사장 역으로 출연해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기생충'으로 칸영화제는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휩쓸며 글로벌 활약상을 인정 받은 이선균은 이후에도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 SBS 드라마 '법쩐', 영화 '킹메이커', '킬링 로맨스', 잠'까지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잠'과 개봉 예정작 '탈출: PROJECT SILENCE' 두 편으로 올해 열린 칸 영화제에 참석하며 최고의 커리어 전성기를 보냈다.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던 이선균은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사망 하루 전인 26일 이선균은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하면서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진술 뿐이라며 누구 주장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거짓말 탐지기 조사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마약 투약 혐의 논란 이후 개봉 여부가 잠정적으로 보류됐던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와 '행복의 나라(가제)'가 그의 유작으로 남게 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상주로는 아내 전혜진이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29일 자정,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