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더 마블스' 박서준, 5분간 '웃참 챌린지' 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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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리뷰]'더 마블스' 박서준, 5분간 '웃참 챌린지' 라니
영화 '더 마블스' 8일 개봉
음악행성 얀 왕자役 일회성 소비 아쉬워
韓배우 관객몰이 마케팅의 '나쁜 예'
여성히어로 3인 매력적…고양이떼 치트키
이럴 거면~ 박서준~을~♪ 캐스팅하지 말았어야지~♬ 그러지는 말지~♪ 감독이~ 팬이라 했던~♬ 그 말도~ 말았어야지~♩♬
이미지 원본보기'더 마블스' 예고화면[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뭐지?" 당황스럽다. '박서준의 노래로 말해요' 인가. 웃으면 안 되는 데 자꾸 웃음이 새어 나온다. 뜻밖에 '웃참 챌린지'다. 이는 '웃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웃음 참기'라는 뜻으로 쓰는 유행어다.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마블 영화 '더 마블스'에 출연한 박서준의 모습에 국내 관객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슈퍼히어로 '캡틴 마블'(2019)의 두 번째 이야기를 그린 '더 마블스'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공개했다.
영화는 마블의 신작, '캡틴 마블'의 속편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미국 할리우드 배우·방송노동조합(SAG-AFTRA) 파업 여파로 영화 홍보가 '올스톱' 된 상황. 개봉 전 기대만큼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다만 박서준이 '더 마블스'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국내 관객은 꽤 관심을 보였다. 박서준은 영화에서 알라드나 행성의 군주 얀 왕자로 분한다. 앞서 MCU에 출연한 배우로는 수현, 마동석 등이 있었지만 이들 대부분 해외에서 거주했거나 활동을 오래 준비해온 한국계 미국인이었다. 그런 점에서 국내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약하며 팬덤을 쌓아 올린 박서준의 캐스팅은 기대하기 충분했다.
이미지 원본보기'더 마블스' 예고영상[사진출처=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를 연출한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2020)를 보고 박서준의 팬이었음을 자청했던 터. 해외에서 프로필을 돌리고 오디션을 자청하며 출연 기회를 얻은 게 아니라 K-콘텐츠가 국내 배우의 캐스팅에 영향을 줬다는 사실도 괄목할 만했다. K-콘텐츠 위상이 높아지면서 '미국 진출'이라는 말이 무색해졌지만, 마블에 입성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반가움이었다. 박서준이 앞으로 MCU의 다양한 시리즈에서 활약할지도 기대가 모였다.
기대가 커서일까. 공개된 영화 속 박서준의 모습은 아쉬웠다. 비중은 5분 정도. 알라드나 행성의 이야기를 포함해도 10분 남짓으로 짧았다. 언론시사회를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감독은 "짧은 분량에도 임팩트 있다"고 했다. 임팩트는 있었다. 5분 등장에 시선을 빼앗는 데는 성공했다. 그 의미가 다를 뿐이다.
분량도 아쉽지만, 더 큰 문제는 내용에 있다. 극 중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인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 분)와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분),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 분)은 여정 속 알라드나 행성으로 향한다. 알라드나는 말이 아닌 노래가 언어인 음악 행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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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마치 인도의 '발리우드'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역시 백인들이 일종의 아시아권 문화를 바라보는 편협한 시선이 깔린 것처럼 다가와 불편하다. 특히 박서준이 캡틴 마블인 브리 라슨과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당혹스럽다.
박서준은 평소 다양한 영화, 드라마 등에서 유려한 연기를 선보여왔지만, '더 마블스'에서는 아쉽다. 영어로 대화를 소화하고, 히어로물에 등장한 행성의 군주답게 무게감 있는 발성도 요구됐겠으나 얀 왕자의 모습은 '서프라이즈'를 연상시킨다. 요즘 말로 '항마력'(버틸 수 있는 능력)이 달린다.
한국인 배우를 이렇게 활용하려면 섭외하지 말아야 한다. 마블에게 '한국 시장'은 중요하다.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대부분이 흥행에 성공했다. 쉬운 말로 돈이 되는 시장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흥미를 끌 '관객몰이용' 한국인 배우가 필요했을까. 물론 그런 기획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이렇게 일회성으로 소비해서는 안 됐다.
감독이 배우의 팬이었다면 더더욱 이렇게 소비해선 안 됐다. 결과물을 보고 감독의 팬심 발언이 마케팅용 서사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박서준의 캐스팅은 쉽게 말해 '티켓팔이용'에 그쳤다고 보인다.
이미지 원본보기'더 마블스' 스틸[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더 마블스'는 충분히 재밌다.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는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 카말라 칸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에 나선다. 크리족의 지도자이자 강력한 힘을 가진 다르-벤(자웨 애쉬튼 분)이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해 캐럴 댄버스의 고향 행성을 비롯해 우주를 파괴하려 한다. 이들은 그를 막기 위해 힘을 합친다.
혼자 활동했던 캐럴에게 팀이 생긴다. 돌아온 캐럴은 여전히 막강하고, 램보와 칸도 멋지다. 여성 히어로 3인 모두가 매력적이다. 정의롭고 의리 있고 강인하다. 이들이 모이면 힘은 더 커진다. 빛 흡수, 빛 투시, 빛의 형상화 능력을 각각 갖추고 있어 볼거리도 화려하다. 함께 할 때 더 빛나는 여성 히어로들의 활약이 기분 좋게 펼쳐진다.
구스와 플러키튼 등 고양이 히어로의 등장도 기분 좋게 만든다. 고양이 떼는 그야말로 '심장 폭격기'다. 한 마리도 귀여운데 이들이 떼로 등장해 심장을 요동치게 한다. 전편에 등장해 관객의 마음을 녹인 히어로 구스를 비롯해 새끼 고양이, 성묘할 거 없이 모두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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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영화의 미덕이 국내 관객에게 온전히 전해질까. 박서준의 활용을 더 고민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 큰 이유다. 러닝타임 105분. 12세 관람가. 11월8일 개봉.
덧, 쿠키영상은 1개다. 역대급 성의 없는 마블의 쿠키 영상이라는 감상을 덧붙인다.
음악행성 얀 왕자役 일회성 소비 아쉬워
韓배우 관객몰이 마케팅의 '나쁜 예'
여성히어로 3인 매력적…고양이떼 치트키
이럴 거면~ 박서준~을~♪ 캐스팅하지 말았어야지~♬ 그러지는 말지~♪ 감독이~ 팬이라 했던~♬ 그 말도~ 말았어야지~♩♬
"뭐지?" 당황스럽다. '박서준의 노래로 말해요' 인가. 웃으면 안 되는 데 자꾸 웃음이 새어 나온다. 뜻밖에 '웃참 챌린지'다. 이는 '웃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웃음 참기'라는 뜻으로 쓰는 유행어다.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마블 영화 '더 마블스'에 출연한 박서준의 모습에 국내 관객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슈퍼히어로 '캡틴 마블'(2019)의 두 번째 이야기를 그린 '더 마블스'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공개했다.
영화는 마블의 신작, '캡틴 마블'의 속편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미국 할리우드 배우·방송노동조합(SAG-AFTRA) 파업 여파로 영화 홍보가 '올스톱' 된 상황. 개봉 전 기대만큼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다만 박서준이 '더 마블스'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국내 관객은 꽤 관심을 보였다. 박서준은 영화에서 알라드나 행성의 군주 얀 왕자로 분한다. 앞서 MCU에 출연한 배우로는 수현, 마동석 등이 있었지만 이들 대부분 해외에서 거주했거나 활동을 오래 준비해온 한국계 미국인이었다. 그런 점에서 국내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약하며 팬덤을 쌓아 올린 박서준의 캐스팅은 기대하기 충분했다.
이미지 원본보기'더 마블스' 예고영상[사진출처=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를 연출한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2020)를 보고 박서준의 팬이었음을 자청했던 터. 해외에서 프로필을 돌리고 오디션을 자청하며 출연 기회를 얻은 게 아니라 K-콘텐츠가 국내 배우의 캐스팅에 영향을 줬다는 사실도 괄목할 만했다. K-콘텐츠 위상이 높아지면서 '미국 진출'이라는 말이 무색해졌지만, 마블에 입성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반가움이었다. 박서준이 앞으로 MCU의 다양한 시리즈에서 활약할지도 기대가 모였다.
기대가 커서일까. 공개된 영화 속 박서준의 모습은 아쉬웠다. 비중은 5분 정도. 알라드나 행성의 이야기를 포함해도 10분 남짓으로 짧았다. 언론시사회를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감독은 "짧은 분량에도 임팩트 있다"고 했다. 임팩트는 있었다. 5분 등장에 시선을 빼앗는 데는 성공했다. 그 의미가 다를 뿐이다.
분량도 아쉽지만, 더 큰 문제는 내용에 있다. 극 중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인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 분)와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분),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 분)은 여정 속 알라드나 행성으로 향한다. 알라드나는 말이 아닌 노래가 언어인 음악 행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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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마치 인도의 '발리우드'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역시 백인들이 일종의 아시아권 문화를 바라보는 편협한 시선이 깔린 것처럼 다가와 불편하다. 특히 박서준이 캡틴 마블인 브리 라슨과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당혹스럽다.
박서준은 평소 다양한 영화, 드라마 등에서 유려한 연기를 선보여왔지만, '더 마블스'에서는 아쉽다. 영어로 대화를 소화하고, 히어로물에 등장한 행성의 군주답게 무게감 있는 발성도 요구됐겠으나 얀 왕자의 모습은 '서프라이즈'를 연상시킨다. 요즘 말로 '항마력'(버틸 수 있는 능력)이 달린다.
한국인 배우를 이렇게 활용하려면 섭외하지 말아야 한다. 마블에게 '한국 시장'은 중요하다.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대부분이 흥행에 성공했다. 쉬운 말로 돈이 되는 시장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흥미를 끌 '관객몰이용' 한국인 배우가 필요했을까. 물론 그런 기획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이렇게 일회성으로 소비해서는 안 됐다.
감독이 배우의 팬이었다면 더더욱 이렇게 소비해선 안 됐다. 결과물을 보고 감독의 팬심 발언이 마케팅용 서사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박서준의 캐스팅은 쉽게 말해 '티켓팔이용'에 그쳤다고 보인다.
이미지 원본보기'더 마블스' 스틸[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더 마블스'는 충분히 재밌다.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는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 카말라 칸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에 나선다. 크리족의 지도자이자 강력한 힘을 가진 다르-벤(자웨 애쉬튼 분)이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해 캐럴 댄버스의 고향 행성을 비롯해 우주를 파괴하려 한다. 이들은 그를 막기 위해 힘을 합친다.
혼자 활동했던 캐럴에게 팀이 생긴다. 돌아온 캐럴은 여전히 막강하고, 램보와 칸도 멋지다. 여성 히어로 3인 모두가 매력적이다. 정의롭고 의리 있고 강인하다. 이들이 모이면 힘은 더 커진다. 빛 흡수, 빛 투시, 빛의 형상화 능력을 각각 갖추고 있어 볼거리도 화려하다. 함께 할 때 더 빛나는 여성 히어로들의 활약이 기분 좋게 펼쳐진다.
구스와 플러키튼 등 고양이 히어로의 등장도 기분 좋게 만든다. 고양이 떼는 그야말로 '심장 폭격기'다. 한 마리도 귀여운데 이들이 떼로 등장해 심장을 요동치게 한다. 전편에 등장해 관객의 마음을 녹인 히어로 구스를 비롯해 새끼 고양이, 성묘할 거 없이 모두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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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영화의 미덕이 국내 관객에게 온전히 전해질까. 박서준의 활용을 더 고민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 큰 이유다. 러닝타임 105분. 12세 관람가. 11월8일 개봉.
덧, 쿠키영상은 1개다. 역대급 성의 없는 마블의 쿠키 영상이라는 감상을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