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종 "말기암 父 2년 간병…사람들과 싸우고 괜히 시비, 내가 미쳐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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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03:00
조우종 "말기암 父 2년 간병…사람들과 싸우고 괜히 시비, 내가 미쳐가더라"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갈무리)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갈무리)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아나운서 출신 조우종이 말기 암 아버지를 2년간 투병하다 우울증을 겪었다고 전했다.
29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는 방송인 오영실이 절친 김병옥, 송도순, 조우종을 초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우종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년 됐다고 밝히며 간병했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처음에 당뇨로 시작해 만성 심부전증이 오고 병원을 왔다 갔다 하기 시작하다가 계속 쇠약해지다 보면 사람이 한 번씩 쓰러진다. 저는 그 당시 라디오 생방송도 하고 그럴 때인데 진행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노래 나갈 때 잠깐 나가 전화를 받았는데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 저희는 정신이 없고 그때 코로나 와중이어서 더 정신이 없었다. 들어갔더니 의사가 말하길 아버지가 몸에 있는 혈액의 1/4을 혈변으로 쏟아내셨다더라. 지금 살아계신 것도 기적이라고 했을 정도"라며 아버지가 암 말기 진단을 받았던 때를 떠올렸다.
조우종은 "위에서 암이 발견됐는데 이미 전이돼 폐, 간, 모세혈관에도 퍼졌다. 왜 이런 상태까지 가게 됐느냐면 내시경을 칠십 평생 안 했다더라. 혹시라도 봤다가 암이라도 나오면 너희한테 미안해서 어떡하느냐더라"고 했다.
이어 "그때부터 항암 치료에 들어갔는데 항암 부작용이 머리만 빠지는 게 아니라 밥을 못 먹는다. 아버지 키가 173㎝인데 몸무게는 45㎏까지 빠지더라. 넘어져서 얼굴 멍들고 그러다 보니까 계속 구급차를 타게 되더라. 그럴 때마다 저는 가게 됐다. 그때 제가 술을 끊었다. 친구, 모임도 다 끊었다"며 전화가 오면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가족 모두가 매달렸는데 다 매달리니까 모두가 우울증에 걸렸다. 죽겠더라. 이러다 우리 가족 다 몰살당하겠다 싶었다. 24시간 함께 있는데 똥오줌은 물론이고 가래도 빼야 하고 소변줄도 끼워야 하고 욕창 오니까 수시로 바꿔줘야 하고 그걸 하다 보니까 내가 미쳐가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멀쩡한 녹화 현장에서도 사람들과 싸우고 괜히 시비 걸게 되고 신경질이 났다. 이런 나를 보는 게 너무 괴롭더라. 그렇지만 아버지 간병은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정 안 되겠기에 아버지께 간병인을 써도 되냐고 여쭤봤는데 싫다더라"며 아버지가 2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