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선이와 전혀 달라" '빅토리' 이혜리, 응답하라 1999 치어리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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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 16:00
"덕선이와 전혀 달라" '빅토리' 이혜리, 응답하라 1999 치어리딩[종합]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빅토리' 이혜리가 '응답하라 1988' 덕선과는 차별화된 필선을 보여줄 수 있을까? 혜리의 뜨거운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빅토리'가 찾아온다.
영화 '빅토리' 제작발표회가 10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과 박범수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세기말을 배경으로 하는 국내 최초 치어리딩 소재 영화를 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박범수 감독은 "제안을 받았을 때 연도나 내용은 달랐다. 친구가 힘들 때마다 보는 영화가 있는데 치어리딩을 소재로 하면 그런 영화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시기는 1990년대가 내가 기억하기에 정말 멋진 춤과 노래 문화가 있었던 시기라서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이혜리는 '빅토리' 선택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박범수 감독님의 필력에 반했다"라며 "사실 처음엔 너무 시나리오가 완벽해서 못 할 것 같다고 했었다. 캐릭터와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는데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걱정이 신뢰로 바뀌어서 기회가 온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박범수 감독은 혜리를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다며 "그래서 꼭 해야 하는데 못 한다고 해서 삼고초려 했다. 우리 영화가 에너지로 가는 영화이니 주인공이 호감이어야 하고 사랑스러워야 하고 춤도 춰야 하고 연기도 해야 해서 어떤 배우가 있을지 생각했을 때 혜리였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혜리는 춤생춤사 댄서 지망생 필선 캐릭터에 대해 "거제는 내게 너무 좁다는 생각에 서울로 올라가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친구다"라며 "이번에 힙합을 처음 해봤는데 완벽하게 보이고 싶어서 3개월 정도를 세완 씨와 함께 연습실에 살았다. 춤 실력은 힙합 대회에 나갈 수는 있지만 수상은 못할 정도"라고 노력을 밝혔다.
'빅토리'에서 보여준 세기말 비주얼에 대해서는 "작품에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머리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핑킹가위로 자른 듯한 머리와 거친 레이어드 컷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필선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그렇게 결정했다. 옷도 거의 남자 사이즈 같은 2XL 사이즈만 입었다"라고 말했다.
이혜리와 소울메이트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미나 역의 박세완은 "인생의 마지막일지 모르는 청춘물이 '빅토리'라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스맨파'의 큰 팬이었는데 우태 쌤과 킹키 쌤의 수업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사실 이게 조금 더 컸다"라고 솔직한 작품 선택 계기를 말했다.
혜리는 소울메이트 박세완과 호흡에 대해 "나이도 똑같고 키도 똑같고 발 사이즈도 똑같다. 찍을 때는 내가 좀 증량을 해서 다르긴 한데 지금은 몸무게까지 비슷한 쌍둥이 같은 친구다. 눈만 마주쳐도 무슨 생각하는지 알 정도로 많이 의지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세완은 치어리딩 연습에 고충을 겪었다며 "이걸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치어리딩은 춤보다는 유산소 운동 느낌이었고 춤이 힘들다는 걸 느끼기 전에 거울 속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더 오래 걸렸다"라고 고충을 밝혔다.
특히 안무 조감독과 힙합 안무 지도를 맡은 '스맨파'의 킹키와 우태에 대해 박세완은 "개인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게 갔는데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 저희의 못난 몸뚱이를 지도해주고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조아람은 "언니들은 어렵고 힘들다고 했는데 현장에서 언니들이 힙합 춤추는 걸 처음 봤을 때 너무 멋있었다. 는 치어리딩 해야하는 사람이었는데 힙합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거제상고 골키퍼 치형 역의 이정하는 캐릭터에 대해 "필선을 10년째 짝사랑하는 친구고 만년 꼴찌 거제상고의 골키퍼다"라며 "투박하긴 하지만 같은 자리에서 의리를 지키는 순수한 친구. 나는 허당기가 없는 부분이 조금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을 위한 노력에 대해 "만년 꼴찌이긴한데 그래도 골키퍼니까 자세가 나오기 위해 골키퍼 트레이닝을 받았고 혜리를 10년 짝사랑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응답하라 1988'을 열심히 봤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혜리는 "이정하와 친분이 있는 지인한테 물어봤는데 내가 없는 데에서 날 공주님이라고 부른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친분도 없었을 때였고 나한테는 그렇게 안 부르는데"라고 폭로했고 이정하는 당황하며 "시나리오 읽었을 때 짝사랑해야 하고 몰입해야 하다보니까 그런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조아람은 서울에서 전학 온 FM리더 세현 역을 맡았다. 그는 "새로운 걸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처음으로 또래 배우와 함께할 수 있고 치어리딩이라는 춤에도 도전할 수 있고 교복도 입을 수 있어서 기대가 됐다. 또, 시나리오가 너무 따뜻해서 설렘으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빅토리' 합류 계기를 말했다.
특히 조아람은 '빅토리'가 첫 스크린 데뷔작. 소감에 대해 "스크린 데뷔를 '빅토리'와 함께 돼서 가슴 뜨겁고 감사한 마음 컸다. 많은 사랑 주셨던 '닥터 차정숙'에서과 다른 모습 보여드릴 수 있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답했다.
'빅토리' 속 필선 캐릭터는 레트로 감성과 털털한 성격, 비슷한 이름까지 큰 인기를 끈 혜리 주연의 tvN '응답하라 1988' 덕선 캐릭터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질문에 박 감독은 "참고한 부분은 없고 오히려 피하고 싶은 부분은 있었다. 필선으로 정해놓고 시나리오 쓰고 나중에 바꾸자는 얘기도 나왔는데 덕선과는 다른 필선을 보여줄 자신이 있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혜리 역시 "어떤 부분을 비슷하게 느끼셨을지 궁금할 정도로 하나도 비슷한 게 없다"라며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 너무 캐릭터가 달라서 이름 비슷한 걸 모를 정도였다. 불리다보니까 그러네 했고 늦게 알아차렸다. 레트로한 감성 때문에 그렇게 느끼실 수 있지만 필선은 리더 같고 선망하는 친구나 언니 같은 느낌이다"라고 답했다.
영화 '빅토리'는 오는 8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