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연패의 늪에 빠진 토트넘, 탈출구가 없는 것 더 큰 걱정이다.

토트넘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턴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뼈아픈 '극장 역전패'였다.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이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울버햄턴의 파블로 사라비아와 마리오 르미나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점 3점'을 놓쳤다.

토트넘은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했다. 하지만 7일 9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 속에 첼시에 1대4로 대패한 데 이어 울버햄턴에도 무너지며 반전에 실패했다.

승점 26점(8승2무2패)에 머문 토트넘은 맨시티, 아스널(이상 승점 27)에 이어 3위에 위치했다. 그러나 12일 브렌트포드와 12라운드를 치르는 리버풀(승점 24)이 승리하면 4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주축 선수들의 빈자리가 컸다. 제임스 메디슨과 미키 판 더 펜이 부상으로 수개월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는 '퇴장 징계'로 이날 결장했다. 경고 2회로 레드카를 받은 우도지는 다음 경기에 돌아온다. 반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로메로는 2경기 더 자리를 비운다.

공수의 힘을 잃었다. 특히 한 순간이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실점을 허용하는 수비라인은 해법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 센터백에는 에릭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가 풀타임을 소화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데이비스는 고군분투했다. 다이어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긴 했다. 그러나 아쉬움이 흘렀다.

빌드업 과정에선 불안했다. 도전적인 수비로 위기도 노출했다. 그래도 버텼지만 후반 추가시간 중심을 잡지 못했다. '엔제볼'은 여전히 그에게 어색했다.

에메르송 로얄은 우도지 자리를 대신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플레이로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전반 막판 손흥민이 이타적인 플레이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슈팅은커녕 크로스도 못했다. 에메르송은 여러차례의 패스 미스로 흐름도 끊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표정에도 먹구름이 가득했다. 그는 "다이어와 데이비스, 에메르송은 물론 존슨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도 견고했던 라인업으로 많은 경기를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다이어와 데이비스는 우리의 플레이 방식대로 하려고 노력했고, 잘 버텼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마지막 몇 분 동안 힘이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토해냈다.

다이어와 데이비스의 대안은 없다. 하지만 우도지가 돌아오면 에메르송은 센터백으로 보직을 변경하지 않는 한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