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월드컵 위너 MF, 금지 약물 복용→2년 출전 정지...WC+UEL 우승 박탈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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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아르헨 월드컵 위너 MF, 금지 약물 복용→2년 출전 정지...WC+UEL 우승 박탈 가능성도
[포포투=가동민]
리오넬 메시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월드컵을 들어올린 미드필더가 2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AC 몬차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는 파푸 고메스에 대한 스페인 반도핑 위원회가 내린 1심 선고를 통보받았다. 이 선고로 고메스는 2년 동안 축구선수로서 자격을 박탈 당했다.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이 발견됐다. 2022년 10월 세비야 시절 기관지 경련 안정을 위해 복용한 약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고메스는 아르세날 유스를 거쳐 아르세날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아르세날, 산 로렌소 등에서 자국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보냈다. 고메스는 칼초 카타니아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를 밟았다. 고메스는 칼초 카타니아 소속으로 106경기 16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여러 팀들이 고메스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갑작스럽게 우크라이나의 메탈리스트로 향했다.
메탈리스트에서 한 시즌을 소화하고 아탈란타로 입단하면서 빅리그에 입성했다. 고메스와 함께 아탈란타는 세리에 A의 다크호스로 거듭났다. 첫 시즌에 리그 24경기에 출전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다음 시즌부터 주전으로 거듭났다.
고메스의 커리어 하이 시즌은 2016-17시즌이었다. 고메스는 37경기에 나와 16골 12도움을 기록했다. 고메스의 활약 속에 아탈란타는 4위로 시즌을 마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에 성공했다. 오랜만에 경험한 UEL이었지만 아탈란타는 UEL에서도 저력을 발휘했다. 에버턴, 올림피크 리옹을 제치고 무패로 32강에 올랐다. 32강에선 도르트문트를 만나 2-3으로 패했다.
아탈란타는 꾸준히 유럽대항전에 나가는 팀이 됐다. 2018-19시즌 리그를 3위로 마감하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했다. 맨체스터 시티, 디나모 자그레브,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함께 같은 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3차전까지 모두 패하면서 조별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올라갔다.
아탈란타는 16강에서 발렌시아를 꺾었고 8강에서 파리 생제르맹(PSG)를 만났다. PSG의 우위가 예상됐지만 아탈란타는 자신들의 축구를 모두 보여줬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했고 PSG에 밀리지 않는 경기 양상이었다. 하지만 1-2로 패배하면서 UCL 여정을 마쳤다. 고메스는 2019-20시즌이 끝나고 아탈란타를 떠났다.
고메스는 세비야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고메스는 세비야에 합류하자마자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도 세비야가 리그 4위를 기록하면서 UCL에 나갈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세비야는 UCL에서 맨체스터 시티, 코펜하겐, 도르트문트와 함께 G조에 묶이게 됐다. 세비야는 1승 2무 3패를 거두면서 UEL로 향했다. UEL에선 세비야가 왕이었다. 16강 플레이오프에서 PSV 에인트호번을 제압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페네르바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를 꺾고 결승까지 올랐다.
세비야는 결승에서 조세 무리뉴 감독의 AS 로마와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겨루게 됐다. 경기는 팽팽했다. 파올로 디발라의 골로 로마가 앞서 나갔지만 잔루카 만치니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원점이 됐다.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야신 부누 골키퍼의 활약으로 세비야가 UEL 정상에 올랐다. 고메스는 출전 명단에 올랐지만 출전하진 못했다. 그래도 토너먼트에서 3경기를 소화했고 UEL 우승 메달을 받았다. 고메스는 이번 여름 자유 계약 신분으로 몬차에 입단했다.
고메스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도 영광적인 순간을 맞았다. 고메스는 2021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했다. 메시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메시를 보좌했다. 조별리그 3차전 파라과이전에서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결승까지 올랐고 라이벌 브라질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르헨티나의 오랜 숙원이었던 메이저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지오바니 로 셀소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고메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참가하게 됐다. 고메스는 조별리그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과 16강 호주전에 출전하면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빠르게 팀을 정비했고 다시 올라섰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며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을 거머쥐었다.
고메스는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을 했다. UEL, 코파 아메리카, 월드컵, U-20 월드컵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고메스는 2019-20시즌 UCL 시즌 스쿼드, 2019-20 세리에 A 베스트 미드필더, 2019-20시즌 세리에 A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세리에 A 도움왕은 두 번이나 올랐다.
하지만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이전의 영광들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놓였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고메스는 월드컵과 UEL에서 우승할 때 이미 약을 복용한 상태였다. 고메스는 월드컵, UEL 우승이 박탈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