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막 여는 겨울스포츠] 억소리 나는 빅4, 이들의 어깨에 여자부 흥행 달렸다
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억’ 소리나는 고액연봉자 김연경(흥국생명), 강소휘(한국도로공사), 박정아(페퍼저축은행), 이소영(IBK기업은행)이 코트를 달군다.
프로배구 V리그가 또 한 번 코트를 달군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강소휘, 박정아, 이소영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이들은 리그를 대표하는 고액 연봉자로 팀의 승리는 물론 리그 흥행까지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번 시즌 여자부 보수 1위의 주인공은 김연경과 강소휘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보수 상한선을 꽉 채운 총액 8억원(연봉 5억·옵션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은퇴를 고민했던 김연경은 우승을 목표로 다시 한 번 현역 연장을 선택했다. 지난 2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36살로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코트 안팎에서 중심이 되는 선수다. 외국인 선수에 견줄 수 있는 화끈한 파워와 공격력이 여전하다.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득점(775점) 6위, 공격 성공률(44.98%) 2위로 건재함을 보여줬다. 최근 2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다만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에이징커브가 변수다.
2015~2016시즌 데뷔 후 GS칼텍스만 뛰던 강소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도로공사와 3년 총액 2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도로공사는 2022~2023시즌 챔프전 정상에 올랐지만, 박정아가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후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지난 시즌 6위로 내려앉았다. 강소휘를 영입한 이유다.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득점 12위(444득점), 공격 성공률 10위(39.30%)로 GS의 에이스였다. 27살로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 강소휘는 “감독님께서 나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챔프전 진출’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박정아 역시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옵션 3억원)으로 뒤를 좇고 있다. 지난 시즌 만년 꼴찌 페퍼저축은행을 구해줄 영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6경기에서 468득점(11위)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이 2011~2012시즌 데뷔 후 가장 낮은 32.67%에 불과했다. 비시즌 체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게 컸다. 올 시즌 장소연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기고 탈꼴찌를 노리는 페퍼저축은행은 결국 박정아가 터져줘야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박정아는 “올해는 러닝도 더 뛰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더 하면서 더 잘 준비했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지난 시즌 정관장의 봄배구를 이끈 이소영은 올 시즌 IBK 유니폼으로 바꿔 입었다. IBK와 3년간 21억원에 계약하며 FA 이적했다. 올 시즌 보수는 7억원(연봉 4억5000만원·옵션 2억5000만원)으로 4위. 지난 시즌 부상 재활 등으로 2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37.95%의 공격 성공률을 발판으로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친 IBK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소영과 함께 미들블로커 이주아까지 영입하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관건은 이소영의 몸 상태. 고질적으로 어깨와 발목 인대 등이 좋지 않다. 이소영은 “당연히 (IBK의) 4번째 별(우승)을 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