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3년 차' 삼성화재 김준우의 자신감…"모든 면에서 좋아졌다, 부상 없는 시즌 보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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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20:00
'프로 3년 차' 삼성화재 김준우의 자신감…"모든 면에서 좋아졌다, 부상 없는 시즌 보내고파"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미들 블로커 김준우가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일본 시즈오카에서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김준우는 "이제 3년 차로 접어들었다. 처음 프로에 왔을 때보다는 모든 면에서 확실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김준우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했으며, 첫 시즌부터 기회를 받았다. 2022-2023시즌 35경기에 출전하면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고, 신인선수상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2년 차였던 2023-2024시즌 발목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1라운드 이후 자신감도 생겼고, 몸 상태도 좋았다. 성적도 좋았다. 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왼쪽 발목 부상으로 끝까지 시즌을 마치지 못한 게 아쉬웠다"며 "배구에 대한 눈이 트였다 싶더니 그 순간에 다쳤다. 내가 아픈 것보다는 팀에 미안한 감정이 컸다. 더 쉬어야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빨리 복귀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김준우는 "솔직히 조금 빨리 복귀하다보니 처음에는 통증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오히려 힘이 더 붙었다. 대표팀에서나 개인적으로나 꾸준히 노력했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더니 다치기 전보다 근력이 더 좋아졌다"고 전했다.
처음 프로 무대를 밟았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낀다는 게 김준우의 이야기다. 그는 "지금은 확실히 한 자리를 잡고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역할이다. 타 팀에 비해 삼성화재의 블로킹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김)재휘 형, 양수현과 함께 치열하게 경쟁해서 성장하다 보면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삼성화재의 미들 진영이 부족함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경기 리딩 능력과 블로킹, 또 안 좋은 볼을 처리하는 게 확실히 좋아졌다. 상대 세터가 볼을 올릴 때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득점을 얻어야 할 때 포인트를 쌓는 능력도 조금은 갖춰졌다"며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였다면, 지금은 경기와 상대를 미리 예측하고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쌓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미들 블로커로 활약했던 김상우 감독의 조언도 김준우에게 큰 힘이 된다. 김준우는 "같은 포지션에서 상대적으로 키가 작다 보니 공격 타이밍을 남들보다 빨리 가져가라고 말씀해 주신다"며 "사소한 공격 스텝부터 스윙 폼까지 상세하게 설명해 주신다. 100% 따라가기 어렵지만, 확실히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최근 국제무대를 통해 경험을 쌓기도 했던 김준우다. 그는 "많은 걸 보고 배웠다. 그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성장한 걸 팀에서 증명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 스스로도 자신감도 키울 수 있지 않겠나. 꾸준히 대표팀에 뽑히기 위해 개인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됐다"며 "아무래도 대표팀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있다. 함께 훈련하다 보면 쉽지 않은 블로킹을 잡으려 노력하게 되고 자연스레 실력이 늘어난다. 물론 신장과 기술이 좋은 상대국 선수와 부딪히면서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김준우는 "난 남들보다 체공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편이다. 좀 더 빠르게 상대 세터의 공을 읽고 공중에 떠서 이동하다 보니 상대에게 더 위협을 줄 수 있다"면서 "물론 단점도 있다. 배구는 순간적 세트 움직임이 많은 종목이지 않나. 키가 큰 블로커들은 손만 이리저리 움직이면 되는데, 난 점프로 버텨내야 한다. 특히 네트 앞 빠른 동작에서 더 적응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목표는 당연히 '봄 배구'다. 김준우는 "우리 팀이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아시아쿼터도 그렇고 완전히 외국인 진용이 바뀌었지만, 공격력이나 높이가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며 "알리 파즐리도 공격력이 좋고 블라니미르 그라즈다노프도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플레이가 뛰어나다. 좀 더 합을 맞춰서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봄배구는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그는 "무엇보다 중간에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 뭔가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론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한창 잘하다가 다쳤는데 올 시즌은 그만큼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