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 마수걸이포→스마트폰 선물에 '활짝'... 삼성 새 외인, 벌써 적응 순조롭다 "팀 이길 기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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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4 05:00
라팍 마수걸이포→스마트폰 선물에 '활짝'... 삼성 새 외인, 벌써 적응 순조롭다 "팀 이길 기회 만들겠다" [대구 현장]
삼성 르윈 디아즈가 23일 대구 롯데전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를 괴롭히던 '외국인 타자 잔혹사'가 마침표를 찍을까. 새 외국인 선수 르윈 디아즈(28)가 홈구장 데뷔전에서 전율의 결승포를 터트렸다.
디아즈는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이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1군 첫 경기에 나선 디아즈는 4경기 만에 4번 타순에 복귀했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적응이 어느 정도 된 것 같고, 생소한 언더핸드 투수들에게도 한두 경기 보니 대처 능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가 외국인 타자 없이 하다가 디아즈가 오면서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다"며 기뻐했다.
감독의 기대대로 디아즈는 맹타를 휘둘렀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던 그는 4회 말 1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터트려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강민호가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면서 디아즈는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삼성 르윈 디아즈가 23일 대구 롯데전에서 8회 말 2점 홈런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6회 다시 한번 삼진으로 물러나며 숨을 고른 디아즈는 경기 막판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8회 말 삼성은 첫 타자 이재현이 변화구를 기술적으로 공략해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1사 후 디아즈가 박진의 낮은 패스트볼을 끌어당겨 오른쪽 관중석에 꽂히는 비거리 130m의 총알 같은 2점 홈런을 만들었다. 시즌 2호포이자 디아즈가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들어 낸 첫 홈런이었다.
여기서 만든 리드를 삼성이 끝까지 지켜내며 5-3으로 승리, 디아즈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라팍' 첫 게임에서 제대로 신고식을 치렀던 것이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도 "팀이 원하는, 팬들이 바라는 바로 그 모습을 디아즈 선수가 결정적으로 구현해주면서 3연전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디아즈는 "오늘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첫 경기였고,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타자친화적이다보니 그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동점이었고 어떻게든 최대한 공격적으로 하자는 마음이 가장 컸다"면서 "앞선 타석에서 안 좋은 공에 헛스윙이 나와서 침착함을 유지하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것만 강하게 치자, 인플레이 타구만 만들자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났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삼성은 시즌 19번째로 홈 관중 매진을 이뤄냈다. 많은 팬들을 지켜본 디아즈는 "관중들이 보내주신 에너지를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며 "포스트시즌을 가게 될텐데, 거기서도 팬들의 응원을 받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삼성은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부상과 장타력 부진으로 인해 전반기를 마치고 퇴출됐다. 이어 대체 선수로 들어온 루벤 카데나스마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7경기 만에 전격 퇴출됐다. 외국인 선수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도 2위에 오른 삼성은 디아즈의 영입을 통해 반등에 나선다.
디아즈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내가 여기 온 이유는 팀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치고,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디아즈는 이날 홈런을 친 후 더그아웃에서 손바닥을 붙였다 떼는, 이른바 '폴더 세리머니'를 했다. 왜 이런 동작을 했을까. 이유는 경기 후 밝혀졌다. 디아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를 선물받은 것이다. 그는 "구자욱 선수에게 홈런이나 안타를 치면 세리머니를 해도 되냐고 물었고, 하라고 해서 하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