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배드민턴협회 전방위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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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3 06:00
문체부, 배드민턴협회 전방위 조사 착수
10여명 조사단 출범… 내달 결과 발표
다른 종목단체로 조사 확대 가능성
문화체육관광부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공개 비판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문체부는 안세영이 핵심적으로 지적한 선수 부상관리, 훈련방식은 물론 개인 트레이너의 훈련 참여, 국제대회 출전 제한 제도 등 전방위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엘리트 체육 정책 개혁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번 조사는 배드민턴 외 다른 종목단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문체부는 체육국장을 단장으로 하고 문체부 직원,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등 10명 이상으로 조사단을 꾸려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문체부는 협회와 국가대표팀 관계자 의견 청취, 현장 조사, 전문가 자문회의 등 다각적 조사를 거쳐 다음 달 중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엄정하고, 어느 한쪽에 편향됨 없이 공정함을 원칙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기간이던 지난 5일 협회의 미흡한 선수 부상관리, 복식 위주 훈련 시스템, 일방적 의사결정 체계, 대회출전 강요 등에 불만을 드러냈다. 협회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의 발언에 전반적으로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문체부는 안세영이 언급한 국가대표팀 운영 시스템을 넘어 각종 제도 관련 문제까지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공정성, 훈련·대회출전 지원의 효율성, 관행상 금지된 개인 트레이너의 국가대표 훈련과정 참여 필요성 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체부는 협회의 현행 후원계약 방식이 선수에게 불리한 점은 없는지, 배드민턴 국가대표 은퇴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이 합리적인지도 중점 점검한다. 배드민턴 선수들의 연봉체계 문제도 따져본다. 문체부는 올해 기준 협회에 보조금 71억2000만원을 지원하는 만큼 내부 규정에 근거해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여러 체육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배드민턴을 포함한 모든 종목의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날 문체부 정례브리핑에서 “배드민턴협회 하나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체육 정책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환경과 선수들이 바뀌었는데 그 변화를 따라간 데는 좋은 성과를 봤고 그렇지 못한 곳은 어려움을 겪었다. 촉매 역할을 정부 부처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