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도 꺾었다' 곰 잡는 사자군단, '9승 1패' 압도적 우위는 계속된다... 후반기 3연승-2위 수성 [잠실 현장리뷰]
0
1719
07.13 00:00
'곽빈도 꺾었다' 곰 잡는 사자군단, '9승 1패' 압도적 우위는 계속된다... 후반기 3연승-2위 수성 [잠실 현장리뷰]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가운데)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3회말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투수 백정현이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자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삼성 이성규(오른쪽)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3회초 홈런을 날리고 홈을 밟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오른쪽)이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회초 강판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왼쪽)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8회초 대타로 나서 투런 홈런을 날리고 강명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오른쪽)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8회초 대타로 나서 투런 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0→1:2→2:2→:2:3→4:3→4:4→6:4→8:4→8:5→9:5.
국가대표 핵심 투수이자 두산 베어스의 실질적 1선발 카드를 5선발로 잠재웠다. 선발 맞대결의 무게감 차이는 완벽히 살아난 타선의 힘으로 극복해냈다.
삼성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백정현의 5이닝 4실점(2자책) 호투와 타선의 집중타 속에 9-5로 이겼다.
전반기를 5연패로 마쳤던 삼성은 후반기 3연승을 달리며 47승 39패 2무, 3위 두산(47승 41패 2무)과 격차를 1경기로 벌리며 단독 2위를 지켰다.
두산만 만나면 극강의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9차례 맞대결에서 성적은 8승 1패. 두산은 KT 위즈와 앞선 2연전에서 임시 선발을 내보내며 삼성전에 대비했다. 이날 곽빈을 시작으로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듀오 시라카와 케이쇼와 조던 발라조빅의 등판을 예고했다.
이날 잠실구장엔 평일임에도 2만 227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양 팀의 상위권 경쟁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열기였다.
시작은 삼성이 좋았다. 김지찬은 1회초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류지혁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시즌 26번째 도루로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22년 25개였다.
두산이 1회말 곧바로 응수했다. 2사에서 헨리 라모스가 3루수 김영웅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어 양의지가 볼넷, 김재환이 우전 안타를 날렸다. 이때 우익수 이성규의 홈송구가 포수 이병헌이 뒤로 빠져나가며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1회에만 실책 2개를 범해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은 곧바로 반격했다. 2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 타자 박병호가 과감히 도루를 성공시켰고 2사에서 안주형의 1타점 동점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2회말 두산이 박준영의 1타점 3루타로 다시 달아나자 3회초 강력한 한 방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안타로 출루한 류지혁이 도루 실패를 했지만 김영웅이 2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성규가 곽빈의 시속 151㎞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구단 제공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타구는 무려 165.6㎞ 속도로 뻗어가 126m를 비행했다. 시즌 14호포.
두산에선 라모스가 나섰다. 선두 타자로 나서 백정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10호포. 타구 속도는 164.1㎞로 비거리는 121.1m였다.
삼성은 다시 한 번 흐름을 뒤집었다. 4회 윤정빈이 볼넷, 이병헌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안주형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맞았다. 두산은 결국 곽빈을 강판시켰다. 곽빈이 올 시즌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병헌이 공을 넘겨 받았지만 포일이 나왔고 김지찬의 희생플라이로 6-4까지 달아났다.
이후 4회말 백정현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쳐 이날 전광판 스코어보드에 처음으로 '0'이 찍혔다. 잠시 소강상태를 거친 경기는 6회말 다시 달아올랐다.
백정현이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강판됐고 마운드엔 최지광이 올라섰다. 강승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김기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 몰렸지만 박준영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루에 몰렸지만 올 시즌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허경민을 상대로 볼카운트 3-1에 몰리고도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불을 껐다.
이후 삼성의 7회 선택은 김재윤. 전반기 막판 흔들렸던 삼성 불펜이지만 전날 필승조가 나란히 인상적인 호투를 펼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고 최지광에 이어 삼성은 김재윤을 내세웠다. 연이틀 홈런을 날린 라모스를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양의지에겐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김재환은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10구 만에 삼자범퇴로 1이닝을 삭제했다.
8회초 삼성이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병호가 두산 바뀐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11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1사 1루에서 삼성은 대타 강민호를 내보냈고 두산은 박치국을 매치업시켰다. 강민호는 초구 높은 코스에 시속 145㎞ 싱커를 꽂아넣었는데 강민호의 방망이가 빠르게 돌았다. 시속 168.6㎞로 빠르게 뻗어간 타구는 좌중간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6.8m의 대형 쐐기 투런 홈런이 됐다. 시즌 7호 홈런.
이로써 강민호는 개인 통산 1200번째 타점까지 작성했다. KBO리그에서 9명만 기록한 대기록으로 기쁨을 더했다. 더불어 시즌 12번째 대타 홈런이자 통산 1044호, 개인 4번째 기록이기도 했다.
삼성은 김재윤을 다시 마운드에 올려보냈다. 양석환의 타구가 최초 홈런으로 판정됐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담장을 맞고 나온 것으로 판정돼 3루타로 번복됐다.
다만 이후 과정에서 이승엽 감독이 항의에 나섰다. 양석환이 이후 전력질주해 홈까지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판진은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으로 판단했고 비디오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로 받아들여 이승엽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다만 삼성은 2루심의 홈런 콜이 있었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하기 위해 플레이를 이어갈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후 두산은 김기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지만 9회초 류지혁의 중전 안타와 전병우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나며 점수 차는 다시 4점으로 벌어졌다. 9회말 삼성은 우완 이승현을 등판시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삼성의 3연승이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