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중국축구, 월드컵 예선 탈락 피했다…태국에 '승자승' 앞서 극적 최종예선 진출

‘벼랑 끝’ 중국축구, 월드컵 예선 탈락 피했다…태국에 '승자승' 앞서 극적 최종예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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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중국축구, 월드컵 예선 탈락 피했다…태국에 '승자승' 앞서 극적 최종예선 진출


17181290778292.jpg김도훈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최종전을 펼쳤다. 중국응원단이 응원하고있다. 상암=정시종 기자 [email protected] /2024.06.11.

중국 축구대표팀이 그야말로 기사회생했다. 한국에 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태국에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룬 뒤 승자승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앞서 중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한국과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자력으로 조 2위를 확보,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중국은 결국 자력 진출의 기회를 놓쳤다.

중국은 승점 8(2승 2무 2패), 득실차 0(9득점·9실점)의 기록으로 먼저 2차 예선을 마쳤다. 이제 중국의 운명은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태국과 싱가포르의 C조 최종예선 최종전 결과에 달려 있었다.

태국은 승점 5(1승 2무 2패)에 득실차 –2(6득점·9실점)의 기록으로 조 최약체인 싱가포르와 겨뤘다. 만약 태국이 3골 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두면 태국과 중국이 승점 동률을 이루고, 득실차에서 앞선 태국이 조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중국이 2차 예선 관문조차 통과하지 못한 채 탈락하는 시나리오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태국은 승점 1(1무 4패)에 4득점·21실점으로 최하위가 확정된 싱가포르를 상대로 쉽사리 승기를 잡지 못했다. 주도권을 쥔 채 거센 공세를 펼치고도 지독한 골 결정력 부족에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장면이 반복됐다. 

그나마 태국은 전반 37분 차나 송크라신의 패스를 받은 수파나트 무에안타의 선제골로 가까스로 균형을 깨트렸다.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든 송크라신의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던 무에안타가 마무리했다.

17181290779975.jpg11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싱가포르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17181290782423.jpg11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싱가포르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모습. EPA=연합뉴스

활로를 뚫은 태국이 얼마나 더 격차를 벌리느냐가 중요했다. 그러나 태국의 골 결정력 부족 문제가 이어졌다. 오히려 후반 12분엔 역습 한 방에 치명적인 동점골을 실점했다. 1-1, 이제 태국에 필요한 건 다시 3골이 됐다. 태국은 빠르게 추가골을 노렸으나 슈팅은 싱가포르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번번이 막히거나 골대에 맞는 등 지독한 불운마저 이어졌다. 

거세게 몰아붙이던 태국은 후반 막판에야 반전의 불씨를 지폈다. 후반 34분 포라메트 아리비라이가 왼쪽에서 감아 찬 슈팅이 그대로 싱가포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41분엔 측면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을 자로엔삭 웡고른이 헤더로 연결했다. 스코어는 3-1이 됐다.

그러나 태국엔 1골이 더 필요했다. 중국과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룬 가운데,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승자승을 통해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앞서 태국은 중국과 예선에서 1무 1패로 밀렸다. 반드시 1골을 넣어야만 극적으로 2위로 올라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 가능했다.

7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태국의 막판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태국의 3-1 승리로 그대로 막을 내렸다. 태국은 3-1 승리를 거두고도 웃지 못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한국에 0-1로 패배한 뒤 태국의 결과를 기다리던 중국축구가 대신 환호했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살아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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