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해결했다' 1위 KIA, 연장 승부 끝 키움에 5 대 2 승리
0
2055
04.24 01:00
'최형우가 해결했다' 1위 KIA, 연장 승부 끝 키움에 5 대 2 승리
KIA 최형우. 연합뉴스
연합뉴스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동점 홈런 주인공 주성원. 키움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시즌 초반 파죽지세가 서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시리즈 1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5 대 2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했다. 이로써 KIA는 18승 7패를 기록,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해결사는 베테랑 타자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연장전에 돌입하기 전까지 4타수 2뜬공 2삼진에 그쳤지만, 10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시원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영도 첫 타석부터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반면 부상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키움은 너무 많은 기회를 날렸다. KIA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치고도 8회말 터진 주성원의 투런 홈런 말고는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키움의 시즌 성적은 13승 11패가 됐다.
1회초부터 대형 아치가 그려졌다. 2사 상황 KIA 김도영은 키움 선발 하영민의 2구째 145km짜리 직구를 통타, 비거리 130m짜리 큼지막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도영의 시즌 9번째 홈런포. 스코어는 1 대 0이 됐다.
선제점을 빼앗긴 키움은 KIA 선발 윌 크로우를 상대로 3회까지 매 이닝 출루했지만 점수를 뽑아내는 데 애를 먹었다. 1회말 1사 상황 로니 도슨, 송성문, 최주환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만루 기회가 찾아왔지만 김휘집의 병살타로 아쉽게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도 키움은 2개의 안타를 쳐내며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용규가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3회말 역시 송성문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후속 타자들의 타점이 나오진 않았다.
거듭되는 위기를 잘 넘긴 KIA가 기회를 살렸다. KIA는 김도영의 홈런 이후 1명도 출루하지 못하고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됐는데, 순간 집중력을 발휘해 추가 점수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5회초 1사 상황 이우성과 김선빈의 연속 안타가 터진 것. 주자는 1, 3루가 됐고, 후속 한준수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루에 있던 이우성이 빠르게 홈을 파고들었다. 안타 2개로 1점을 추가한 KIA는 2점을 앞서가게 됐다.
키움은 또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회말 1사 상황, 이용규와 도슨이 각각 좌전, 우전 안타로 주자 1, 3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 송성문과 최주환이 연속 플라이 아웃을 당하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먼저 불펜을 가동한 건 KIA였다. 크로우는 5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필승조 최지민에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크로우가 6이닝까지 던져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지만 투구 수가 너무 많았다. 크로우는 이날 104구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가 나왔다.
투수가 바뀐 후에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KIA는 위기를 허용했고, 키움은 고비를 넘지 못했다. 6회말 선두 타자 김휘집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고영우가 1사 상황에서 좌익수 깊은 코스로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내 1사 2, 3루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다.
홍원기 감독은 연속 대타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한 방은 나오지 못했다. 박성빈 대신 베테랑 이원석을 타석에 세웠지만 삼진, 예진원 대신 나온 대타 주성원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후속 이용규가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아무 소득 없이 이닝을 마쳤다. 잔루는 만루였다.
키움도 7회부터 불펜을 움직였다. 선발 하영민은 이날 6이닝 1피홈런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투구수는 83구,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를 기록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키움의 해결사는 대타로 출전한 주성원이었다. 주성원은 8회말 2사 2루 2번째 타석에서 KIA 전상현의 137km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당겨쳐 비거리 115m짜리 투런 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한 주성원의 첫 홈런이었다. 스코어는 2 대 2.
두 팀은 9회 모두 득점에 실패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KIA는 10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키움 조상우를 상대로 2개의 안타와 1볼넷을 골라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해결사는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조상우의 7구째 슬라이더를 시원하게 타격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1루타를 만들었다. 이로써 다시 KIA가 키움에 4 대 2로 앞서가게 됐다. 여기에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도 중전 안타를 기록, 1점을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KIA는 곧장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해영은 김휘집을 삼진 처리한 이후 변상권에 볼넷, 고영우에 안타를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김재현과 주성원을 범타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 주를 산뜻하게 출발한 KIA는 25일까지 고척에서 키움과 주중 시리즈를 마치고 오는 26일부터 잠실로 넘어가 LG 트윈스와 3연전을 벌인다. 키움은 KIA와 3연전이 끝나면 삼성 라이온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말 시리즈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