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일부 시인”…모자·마스크로 얼굴 가린 오재원, 구속영장 실질심사 이르면 21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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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18:00
“마약 투약 혐의 일부 시인”…모자·마스크로 얼굴 가린 오재원, 구속영장 실질심사 이르면 21일 결정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다. 이르면 3월 21일 안으로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오재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파란색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오후 3시 52분께 법원에 도착한 오재원은 ‘마약류를 언제부터 투약했는지’, ‘선수 시절에도 투약했는지’, ‘증거를 숨기기 위해 탈색하고 제모한 것이 맞는지’,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묵묵부답 아래 법정으로 들어갔다.
오재원은 마약류를 투약하고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19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재원은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한 차례 마약 혐의 조사를 받았지만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재원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신병을 확보한 뒤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재원은 2022년까지 16시즌 동안 원 클럽 맨으로서 개인 통산 1,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올렸다.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5, 2016, 2019년)을 달성하는 시기에 오재원은 주전 2루수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오랜 기간 주장 자리를 맡아 팀원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선보였다.
국가대표 경력도 있었다. 오재원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대표팀에 발탁돼 우승을 맛봤다. 특히 오재원은 프리미어12 대회 준결승 한일전 9회 초 인상적인 배트 플립을 선보이면서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다만, 현역 시절 다소 과격한 행동으로 논란을 종종 일으켰던 오재원은 현역 은퇴 뒤에도 자주 구설수에 올랐다. 오재원은 은퇴 뒤 방송 해설위원과 패션모델 병행에 도전했다.
오재원은 은퇴 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리안특급(박찬호)을 매우 싫어한다”며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응원했던 마음을, 그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 (박찬호)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관한 책임은 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해 ‘박찬호 디스’ 논란을 불렀다.
또 오재원은 해설 도중 삼성 투수 양창섭이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대놓고 때린(던진) 것이다. 난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며 ‘빈볼’로 확언해 경기장 안팎에서 크게 비판받았다. 이외에도 여러 발언으로 구설수에 계속 올랐던 오재원은 결국 해설위원 자리에서 자진 하차했다. 오재원은 해설위원 하차 뒤에도 개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창섭을 향한 욕설을 날리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오재원은 해설위원 사퇴 뒤 개인 동영상 채널 운영과 더불어 개인 트레이닝 센터 운영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재원은 마약 투약 혐의라는 믿기지 않는 사건으로 다시 야구계에 등장했다. 야구장 아닌 법원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등장한 오재원은 수갑을 찬 채 모습을 드러나 야구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과연 이미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진 오재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