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충격'…기껏 영입 했더니 망언 "3~4년 뒤 레알·바르사 갈 것"
0
1769
03.17 17:51
토트넘 '충격'…기껏 영입 했더니 망언 "3~4년 뒤 레알·바르사 갈 것"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라두 드라구신(21)이 토트넘을 선택했다. 그러나 토트넘와 오랜 기간 동행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포츠몰'에 따르면 드라구신의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우리의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가길 원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근접하긴 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빅 클럽 중 하나다. 그러나 그의 꿈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23~24살에 경험이 더 많았다면 바이에른 뮌헨행을 결심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이를 고려했고, 경쟁도 생각했다. 많은 것을 생각했다"라며 "3~4년 뒤에는 그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드라구신의 에이전트가 나중에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이적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 팬들의 분노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약점을 보강하려고 했다. 가장 먼저 1호 영입은 티모 베르너였다. 그러나 사실 가장 먼저 영입을 위해 움직인 선수는 드라구신이다. 토트넘은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승인 아래 일찌감치 드라구신과 접촉했다. 영입전에 가장 앞서 나간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이 가세하면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보다 더 나은 우승 가능성과 유럽 무대 출전, 연봉 등 확실한 약속을 하면서 드라구신을 유혹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드라구신과 계약을 체결했다. 토트넘 구단은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과 2030년까지 5년 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적료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3,000만 유로(약 433억 원)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체제에서 수비의 안정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판더펜과 로메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믿지 않았다. 센터백 두 자리에 풀백으로 뛰는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하면서 빈틈을 채우려고 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수비의 안정감이 확실히 떨어졌다. 그러면서 토트넘의 상승세도 갑자기 꺾이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판더펜은 최근 부상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팀 훈련에 복귀했다.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번리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복귀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두 달가량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기에 정상 감각을 얼마나 빨리 되찾을지가 관건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라인을 높여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를 펼친다. 수비수가 책임져야 하는 공간이 많아진다. 뛰어난 수비 능력과 기동력이 필요한 선수가 필요했다.
드라구신은 여기에 딱 맞는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합류하길 원했다. 내 경기 방식을 좋아하고, 내가 토트넘에 잘 맞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유대감이 생겼다"라며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펼치는 축구, 특히 하이 라인과 압박, 많은 공간을 커버하는 수비를 좋아한다. 나는 정말 흥분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트넘의 관심을 들은 뒤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부분을 다 고려한 선택이었고 내 커리어에 있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토트넘이 엄청난 팬층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엄청난 레벨이라 토트넘에 오는 걸 기대했다.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지만 정말 놀라운 결정이고, 하루빨리 모두를 알아가며 경기장에 서고 싶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드라구신은 '제2의 네마냐 비디치'라고 불린다. 세리에A의 괴물 수비수로 알려졌다. 2002년생 루마니아 출신의 드라구신은 수비가 강력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줄곧 시간을 보냈다. 유벤투스 유스 출신으로 프로 데뷔도 2020년 유벤투스 1군을 통해 해냈다. 이후 세리에A 클럽인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현 소속팀인 제노아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22-23시즌이다. 임대를 통해 제노아에 합류한 드라구신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올해 초 완전 이적으로 팀에 안착했다. 지난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세리에B에 있던 제노아를 세리에A로 승격시킨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에도 22경기 2골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드라구신은 191cm의 빼어난 신체 조건을 통한 강력한 수비력이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마다 골을 기록할 만큼 수비수임에도 공격 성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재다능한 드라구신에게 많은 관심이 집중된 건 분명하다.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가 관심을 드러냈다.
미래가 뛰어난 잠재력을 갖춘 선수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 에이전트 망언을 통해 토트넘 팬들의 분노가 거세질 것은 분명하다. 더 나은 성적을 통해 빅 클럽으로 이적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토트넘을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결국 드라구신은 토트넘 경쟁에서 살아남을 경우 빅 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 대신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도 분명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선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현재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앞서 가는 모습이다. 더리흐트는 부상에서 돌아오고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언제든지 선발 자리를 노릴 수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세 선수가 짜임새 있게 수비를 펼치고 있지만 이들이 부상을 당했을 경우 빈틈을 채울 선수가 필요했다. 당장 출전 시간을 늘리길 원하는 드라구신이 이 역할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터. 따라서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이 제시한 연봉의 두 배를 제안했음에도 바이에른 뮌헨행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드라구신을 놓친 바이에른 뮌헨은 에릭 다이어를 데려왔다. 지난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었던 다이어는 10년의 동행을 마치기로 결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철저히 배제된 다이어는 이번 시즌 고작 프리미어리그 4경기, 198분 출전에 그쳤다.
다이어가 뛴 경기는 모두 부상자가 속출한 경기였다. 갑작스럽게 경기 도중 수비수가 다치거나, 수비수가 없어서 다이어가 급하게 출전한 경기였다. 그마저도 다이어가 짧게라도 뛴 경기에서는 꼭 실점해 여전히 안정감과 거리가 먼 모습이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센터백 없이 경기를 치르면서 다이어를 철저하게 배제했다.
그러다 보니 다이어도 토트넘과 결별을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여름 계약이 끝나는 다이어는 자유계약을 통해 팀을 옮기길 원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를 원하지 않았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떠나보내야 이적료를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는 2014-15시즌부터 토트넘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2018-19시즌을 제외해면 모두 시즌당 30경기 이상씩 뛰며 자신의 자리를 만들었다. 콘테 감독 체제에서 완벽하게 신뢰를 얻었다. 콘테 감독은 스리백 시스템을 활용했다. 당시 다이어는 후방을 믿음직하게 지키면서 토트넘 수비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매경기 주전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뽑히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선 토트넘 내 손흥민과 가장 친한 선수로도 유명하다.
방출을 원하는 토트넘과 수비수 영입을 원하는 바이에른 뮌헨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로마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7억 원)로 알려졌다. 이적이 완료됐을 때 로마노 기자가 쓰는 특유의 "Here we go"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한때 무리뉴 감독의 AS 로마도 다이어를 원했다. 다이어의 다재다능함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다이어는 프로 데뷔 이후 센터백과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면서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적으로 이어졌다.
여기에는 해리 케인의 제안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토트넘 유스 출신의 케인은 다이어와 꾸준히 토트넘에서 호흡을 맞췄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세계 최고의 센터백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다이어를 언급할 정도로 '절친'에 대한 믿음이 상당했다.
이번에도 바이에른 뮌헨이 수비수를 찾으려고 할 때 케인이 다이어를 추천했다고 한다. 케인이 다이어와 꾸준하게 접촉하면서 이적을 설득했다.
주장 마누엘 노이어도 다이어의 합류를 원했다. 노이어는 "이적 담당자들이 예산 안에서 올바른 해결책을 찾고 있을 것이다. 다이어는 좋은 선수다. 책임자들이 시장을 살펴본 결과 결정한 것이기에 우리는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어를 영입한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다이어와 계약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우리 계획에 늘 있었던 선수다. 다이어는 앞으로 우리 팀 수비에서 귀중한 역할을 맡을 것이다. 다이어의 개인 기량과 국제적인 경험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다이어는 "내 꿈이 이뤄졌다. 어린 시절부터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클럽에서 뛰길 원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이며 엄청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수비를 비롯해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통해 팀을 돕고 싶다. 새로운 동료들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이라고 생각하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하루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을 제외하고 점점 완전체로 달려가고 있다. 햄스트링을 다친 미키 판더펜은 부상에서 복귀했다.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번리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복귀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두 달가량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기에 정상 감각을 얼마나 빨리 되찾을지가 관건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부상으로 빠져있는데, 부상 초기 진단보다 일찍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드라구신까지 합류했다. 수비에서는 큰 문제없이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제임스 매디슨도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해 발목을 다쳤을 경우 2024년 복귀가 목표라고 했다. 복귀를 위해 굵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 아시안컵 차출로 손흥민이 잠시 토트넘을 떠나면서 생긴 빈틈은 티모 베르너가 책임질 전망이다. 토트넘 1호 영입으로서 공격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임대로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 합류했다. 활약 여부에 따라 1,700만 유로(약 245억 원) 상당으로 합의한 이적료를 지불해 완전 영입도 가능하다.
베르너는 빠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진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압박에도 특화되어 있는 공격수로 손꼽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라인을 높게 형성해 압박하고 공을 빼앗는 수비를 펼치는데, 여기에 베르너가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도 "베르너가 갖고 있는 스피드와 공이 없을 때 활동량을 고려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스템에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베르너는 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행을 선택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토트넘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토트넘의 홈 유니폼을 처음 입고서는 "흰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라고 웃었다. 새로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행복한 미소 속에 첫 훈련을 마무리했다.
첼시에서 과거에 뛴 경험이 있다. 그는 2019-20시즌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28골을 터뜨려 34골을 몰아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첼시로 이적을 하게 됐다. 첼시는 2020년 라이프치히에 5,300만 유로(약 763억 원)를 들여 베르너를 영입했다.
베르너에게 기대하는 바가 컸다. 스트라이커와 함께 왼쪽 윙어로 나설 수 있는 베르너에게 전술적으로 바라는 바가 분명했다. 그러나 독일 시절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20-21시즌 리그 35경기에서 6골, 다음 시즌엔 리그 21경기 4골에 그쳤다. 전방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드러냈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그에게 쏟아지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다. 결국 그는 2022년 8월 친정팀인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베르너는 독일로 돌아가서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총 16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다시 입지가 좁아졌다. 로이스 오펜다, 유수프 포울센, 베냐민 세슈코에게 밀리고 말았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8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선발로 나선 건 2경기뿐이었다. 결국 출전 기회를 원한 베르너는 토트넘행을 선택했다.
과거 첼시 시절 아쉬운 경기력을 이겨내고,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동기부여로 똘똘 뭉친 베르너는 의지가 상당하다. 그는 "이미 첼시와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토트넘과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이 클럽의 일원이 되어서 기쁘다. 많은 것들이 나를 반하게 만들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이야기가 좋았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토트넘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와 전술, 플레이스타일 등을 알려줬다. 이야기를 듣고 토트넘에 나에게 딱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나의 스피드가 상대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었는지 알 수 있다. 내가 토트넘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팀에 잘 적응하고 싶다"라며 "첼시에 합류할 당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결국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그리고 다시 우승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