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잔류와 외인투수 계약만 남았나…KIA 41세 타격장인도 있다, 비FA 다년계약 역사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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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김선빈 잔류와 외인투수 계약만 남았나…KIA 41세 타격장인도 있다, 비FA 다년계약 역사 쓰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선빈과 외국인투수 계약만 남았나.
아니다. KIA 타이거즈의 2024년 1월 주요 과제는 하나 더 있다. ‘타격장인’ 최형우(41)와의 재계약이다. 최형우는 2023시즌을 끝으로 KIA와의 3년 47억원 FA 계약이 만료됐다. FA 자격은 2025시즌을 마치면 다시 얻게 되고, 이번 2023-2024 오프시즌에선 일반 계약 대상자다.
KIA는 최형우의 다년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최고참이자 리빙 레전드에 대한 마지막 예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 그동안 김선빈 잔류계약이 우선순위였다. 아무래도 FA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선빈은 아직 미계약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KIA를 떠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KIA와 김선빈은 세부조항 조율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어느덧 캔버라 스프링캠프 출발(30일)까지 1개월 정도 남았다. 기왕이면 비행기를 타기 전에 계약을 마무리하는 게 깔끔하다. 현 시점에서 KIA가 굳이 순서를 정해서 계약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김선빈과의 협상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으니 최형우와의 비FA 계약을 먼저 마무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최형우가 비FA 다년계약을 맺는다면 2년 혹은 1+1년일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3년 이상의 계약을 맺긴 어려워 보인다. 어쨌든 최형우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할 경우 KBO리그 새 역사를 쓴다. 역대 최고령 비 FA 다년계약이다.
▲KBO리그 역대 비FA 다년계약 현황
2021년 12월14일/박종훈/SSG/5년 65억원
2021년 12월14일/문승원/SSG/5년 55억원
2021년 12월25일/한유섬/SSG/5년 60억원
2022년 2월3일/구자욱/삼성/5년 120억원
2022년 3월8일/김광현/SSG/4년 151억원
2022년 10월26일/박세웅/롯데/5년 90억원
2022년 12월17일/구창모/NC/6+1년 132억원
2023년 6월29일/이원석/키움/2+1년 10억원
2023년 10월16일/김태군/KIA/3년 25억원
역대 비FA 다년계약 최고령자는 1986년생, 38세가 된 이원석이다. 41세의 최형우가 거뜬히 역대 최초 40대 비FA 다년계약자이자 역대 최고령자로 등극하게 된다. 다년계약을 하지 않고 현역만 이어가도 대단한 나이인데, 다년계약까지 따낸다면 박수 받을 일이다.
다년계약을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2021~2022년의 부진을 딛고, 2023시즌 맹활약했다. 121경기서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64득점 OPS 0.887 득점권타율 0.317, 대타타율 0.667을 기록했다. 출루율(0.400) 3위로 여전한 선구안을 과시했다. 순장타율도 0.186으로 리그 7위였다.
무엇보다 결승타가 14개로 박병호(38, KT 위즈)와 함께 리그 공동 2위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조정득점생산력 153.8로 리그 4위, 승리확률기여도 4.06으로 리그 3위였다. 유독 찬스만 되면 영양가 넘치는 타격을 했다. 기본적으로 공을 잘 골라내고, 타점을 올리는 노하우, 장타를 만드는 노하우가 풍부하다.
144경기 장기레이스에서 붙박이 지명타자는 부작용이 크다. 그러나 최형우 정도의 생산력을 갖고 있는 붙박이 지명타자가 있다면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하지 않을 명분이 충분하다. 최형우가 붙박이 지명타자로 뛰면서 효율을 극대화하면 된다.
그런 최형우는 작년 9월24일 광주 KT전서 타격 후 1루에 달려가다 쇄골 분쇄골절로 시즌을 접었다. 지난달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최형우는 정상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후 시간이 더 흘렸으니, 최형우의 컨디션은 더 좋아졌을 수 있다. 개막전 출전은 당연히 문제없어 보인다. 최형우가 비FA 계약 새 역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