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이정후' 기념비적 데뷔 시즌, 그런데 왜 "자존심 상했다"고 했나…외야수 스텝업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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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리틀 이정후' 기념비적 데뷔 시즌, 그런데 왜 "자존심 상했다"고 했나…외야수 스텝업 시험대
OSEN DBOSEN DB
[OSEN=조형래 기자] “자존심이 상했다.”
‘리틀 이정후’로 불린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19)의 데뷔 시즌은 구단 역사에서 기념비로 남길 수 있을 정도로 대단했다. 올해 1라운드 루키로서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29경기 타율 2할5푼5리(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 16도루 OPS .652의 기록을 남겼다. 롯데 구단 역사상 최초로 고졸 신인 1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입단은 내야수였지만 지난해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 파견부터 최적의 포지션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외야수로 성장 방향을 정한 뒤,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인 외야수 훈련을 받았다.
프로 무대에서 실수가 간혹있었지만 외야수 훈련을 프로에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선수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나날이 성장했고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타구 판단과 타구를 쫓는 모습, 수비 범위는 시즌 막바지에는 견실한 외야수로 불려도 무방했다. LG 박해민(1187⅔이닝) 두산 정수빈(1111이닝) 등 리그에서 최정상의 수비력을 과시하는 선수들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외야수 수비 이닝(933⅔이닝)을 소화했다. 1년차 선수가 외야의 중심에 섰고 대체불가급의 이닝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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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민석의 송구 약점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드러났다. 시즌 중반부터 상대 팀들은 김민석의 송구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좌중간 혹은 우중간으로 타구가 향해서 김민석이 타구를 잡으면 주자들은 한 베이스를 더 얻어내려고 달렸고 상대 주루코치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김민석의 아쉬운 송구력은 상대에게 프리패스를 허용했다. 김민석은 자신이 주어진 역량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 외야수로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선수에게 풀타임 주전 중견수를 맡겨야 했던 구단의 상황과 환경을 비판해야 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고 휘문고 선배인 이정후에 버금가는 자질을 가진 선수로 불렸다. 이정후와 비교되는 것은 당연했다. 다만, 이정후는 고교시절 실전 경기에서 이미 외야수 포지션을 봤던 선수고 김민석은 본격적인 외야 훈련을 프로에 들어와서 경험했다. 물리적인 시간, 그리고 경험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럼에도 야구에 관한한 ‘자아’가 강한 김민석은 자신들 앞에서 마음 놓고 뛰는 주자들을 보며 남몰래 분을 삭혔다. “올해 나는 그저 뜬공을 잡는 사람”이라면서 자신의 외야 수비력을 혹평하면서 “상대가 공격적으로 주루하는 것을 처음에는 의식하지 못했다. 그러나 상대가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그런 모습들이 많이 나왔다. 솔직히 자존심이 상했다”라면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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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차로 장족의 발전을 했고 희망과 가능성도 보여줬다. 그러나 진정한 외야수로 불리기에는 스스로도 부족함이 많았다고 판단했다. 더 발전을 위해서는 외야수로 송구, 스텝 등 기본기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중견수 뿐만 아니라 코너 외야수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출 필요도 있다. 올해는 외야 전향 첫 해이기에 중견수로만 뛰었지만 진정한 외야수로 거듭나고 스텝업 하기 위해서는 코너 외야수까지도 볼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도 마무리캠프 초반, “수비에서 세 포지션을 모두 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연습을 해보고 싶다”라고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마무리캠프 막바지 청백전에서는 좌익수로 뛰면서 코너 외야수로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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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시즌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풀타임 외야수로 활약했다. 내년에는 확실한 상수로 거듭나야 한다. 다만 외야 포지션이 관건이다.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의 포지션 정리가 필요할 수 있다.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지난 2022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중견수 출장 비중이 컸던 선수였다. 하지만 2022년 왼쪽과 오른쪽 햄스트링을 한 달 간격으로 차례대로 당했다. 이후 중견수가 아닌 좌익수나 우익수 코너 외야수 출장 빈도가 많았다.
그러나 롯데는 레이예스의 중견수 기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롯데는 “레이예스의 운동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2022년 이후(햄스트링 부상)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기록은 없다. 우리 구단도 하체 부상에 대한 이력은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을 거의 풀타임으로 버티면서 가중됐던 부상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OSEN DB이어 “우리도 레이예스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MRI 검사 등을 통해서 신체 전반적인 부분을 면밀하게 봤다. 여러 군데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하면서 꼼꼼하고 면밀하게 들여다 봤다”라고 강조했다.
레이예스의 중견수 가능 여부에 따라서 김민석의 포지션도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중견수로 스텝업이 필요하고 좌익수로는 적응을 해야 하는 김민석의 2024년이 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전광판의 숫자는 모두 0으로 시작하지 않나”라고 말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가서 2년차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김민석이다. 과연 외야수로서 자존심 상했던 순간들을 뒤로하고 진정한 외야수로 스텝업 할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OSEN DB
[OSEN=조형래 기자] “자존심이 상했다.”
‘리틀 이정후’로 불린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19)의 데뷔 시즌은 구단 역사에서 기념비로 남길 수 있을 정도로 대단했다. 올해 1라운드 루키로서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29경기 타율 2할5푼5리(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 16도루 OPS .652의 기록을 남겼다. 롯데 구단 역사상 최초로 고졸 신인 1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입단은 내야수였지만 지난해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 파견부터 최적의 포지션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외야수로 성장 방향을 정한 뒤,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인 외야수 훈련을 받았다.
프로 무대에서 실수가 간혹있었지만 외야수 훈련을 프로에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선수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나날이 성장했고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타구 판단과 타구를 쫓는 모습, 수비 범위는 시즌 막바지에는 견실한 외야수로 불려도 무방했다. LG 박해민(1187⅔이닝) 두산 정수빈(1111이닝) 등 리그에서 최정상의 수비력을 과시하는 선수들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외야수 수비 이닝(933⅔이닝)을 소화했다. 1년차 선수가 외야의 중심에 섰고 대체불가급의 이닝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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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민석의 송구 약점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드러났다. 시즌 중반부터 상대 팀들은 김민석의 송구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좌중간 혹은 우중간으로 타구가 향해서 김민석이 타구를 잡으면 주자들은 한 베이스를 더 얻어내려고 달렸고 상대 주루코치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김민석의 아쉬운 송구력은 상대에게 프리패스를 허용했다. 김민석은 자신이 주어진 역량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 외야수로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선수에게 풀타임 주전 중견수를 맡겨야 했던 구단의 상황과 환경을 비판해야 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고 휘문고 선배인 이정후에 버금가는 자질을 가진 선수로 불렸다. 이정후와 비교되는 것은 당연했다. 다만, 이정후는 고교시절 실전 경기에서 이미 외야수 포지션을 봤던 선수고 김민석은 본격적인 외야 훈련을 프로에 들어와서 경험했다. 물리적인 시간, 그리고 경험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럼에도 야구에 관한한 ‘자아’가 강한 김민석은 자신들 앞에서 마음 놓고 뛰는 주자들을 보며 남몰래 분을 삭혔다. “올해 나는 그저 뜬공을 잡는 사람”이라면서 자신의 외야 수비력을 혹평하면서 “상대가 공격적으로 주루하는 것을 처음에는 의식하지 못했다. 그러나 상대가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그런 모습들이 많이 나왔다. 솔직히 자존심이 상했다”라면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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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차로 장족의 발전을 했고 희망과 가능성도 보여줬다. 그러나 진정한 외야수로 불리기에는 스스로도 부족함이 많았다고 판단했다. 더 발전을 위해서는 외야수로 송구, 스텝 등 기본기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중견수 뿐만 아니라 코너 외야수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출 필요도 있다. 올해는 외야 전향 첫 해이기에 중견수로만 뛰었지만 진정한 외야수로 거듭나고 스텝업 하기 위해서는 코너 외야수까지도 볼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도 마무리캠프 초반, “수비에서 세 포지션을 모두 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연습을 해보고 싶다”라고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마무리캠프 막바지 청백전에서는 좌익수로 뛰면서 코너 외야수로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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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시즌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풀타임 외야수로 활약했다. 내년에는 확실한 상수로 거듭나야 한다. 다만 외야 포지션이 관건이다.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의 포지션 정리가 필요할 수 있다.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지난 2022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중견수 출장 비중이 컸던 선수였다. 하지만 2022년 왼쪽과 오른쪽 햄스트링을 한 달 간격으로 차례대로 당했다. 이후 중견수가 아닌 좌익수나 우익수 코너 외야수 출장 빈도가 많았다.
그러나 롯데는 레이예스의 중견수 기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롯데는 “레이예스의 운동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2022년 이후(햄스트링 부상)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기록은 없다. 우리 구단도 하체 부상에 대한 이력은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을 거의 풀타임으로 버티면서 가중됐던 부상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OSEN DB이어 “우리도 레이예스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MRI 검사 등을 통해서 신체 전반적인 부분을 면밀하게 봤다. 여러 군데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하면서 꼼꼼하고 면밀하게 들여다 봤다”라고 강조했다.
레이예스의 중견수 가능 여부에 따라서 김민석의 포지션도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중견수로 스텝업이 필요하고 좌익수로는 적응을 해야 하는 김민석의 2024년이 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전광판의 숫자는 모두 0으로 시작하지 않나”라고 말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가서 2년차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김민석이다. 과연 외야수로서 자존심 상했던 순간들을 뒤로하고 진정한 외야수로 스텝업 할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