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막은 투헬에게 ‘반기’…훈련 불참하며 ‘태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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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이적 막은 투헬에게 ‘반기’…훈련 불참하며 ‘태업 선언’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뱅자맹 파바르(27)가 모든 합의를 마치고도 토마스 투헬(49) 감독의 반대로 이적하지 못하자 결국 ‘태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요일에 질병 문제로 훈련에 불참했던 그는 또다시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이적을 막은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행동으로 관측됐다.
독일 매체 ‘빌트’는 27일(한국시간) “파바르는 인터밀란으로 이적을 원하는 가운데 훈련에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지난 수요일에는 질병으로 불참했다는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지만, 이번엔 참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없다. (‘태업’이)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파바르는 현재 인터밀란행을 추진 중이다. 이미 그는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맺기로 원칙적으로 합의를 맺었다. 연봉은 보너스 포함 최대 500만 유로(약 71억 원) 수준이다. 구단 간 이적료 합의도 마무리됐다. 3,000만 유로(약 429억 원) 기본 이적료에 300만 유로(약 42억 원) 보너스 옵션이 달린 거래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바르는 모든 합의가 끝나고도 이적하지 못하고 있다. 투헬 감독으로부터 대체자를 찾기 전까지는 이적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그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자 훈련에 불참하는 등 ‘태업’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선수가 마음이 떠나면 끝끝내 어쩔 수 없이 이적을 수락하는 것을 노린 셈이다.
실제 파바르는 훈련 불참으로 ‘태업’ 논란이 나오기 전에도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던 바 있다. 앞서 지난 24일 바이에른 뮌헨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옥토버페스트 축제(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2주 동안 뮌헨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 때 다른 동료들과는 달리 홀로 미소도 짓지 않는 등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이를 두고 현지에선 그가 이미 마음이 떠났다고 잇달아 분석했다.
파바르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떠나는 건 어느 정도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이미 지난해부터 센터백으로 뛰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계속해서 풀백으로 기용되면서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가운데 지난 6월까지 재계약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파바르는 기존에 다요 우파메카노(24)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23)가 굳건히 버티고 있던 터라 센터백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올여름 ‘괴물’ 김민재(27)까지 합류한 탓에 새 시즌에도 바람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 더 적극적으로 이적을 추진했다. 이런 그는 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점쳐졌지만, 무산된 후 현재 인터밀란행을 밀어붙이고 있다.
파바르는 지난 2019년 슈튜트가르트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해 지금까지 통산 163경기(12골·12도움)를 뛰면서 활약했다. 이 기간에 그는 분데스리가 우승 4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우승 1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영광을 함께 했다.
센터백이 주포지션인 파바라는 풀백과 백 스리 전술에서의 스토퍼, 심지어 홀딩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안정적이고, 패싱력도 갖춰 후방 빌드업 능력이 좋다. 여기다 ‘철강왕’으로 불릴 만큼 왕성한 체력과 부상도 거의 없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