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없으면 안 되는 뮌헨'...프라이부르크전 3-0 대승 이끈 김민재, 분데스 이주의 팀 선정!→수비수 최고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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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KIM 없으면 안 되는 뮌헨'...프라이부르크전 3-0 대승 이끈 김민재, 분데스 이주의 팀 선정!→수비수 최고 평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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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철벽 같은 수비를 보여주면서 독일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뮌헨은 승점 17점으로 3위에 올랐다.
김민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2차전 코펜하겐전에 이어 또 좋은 수비를 보였다. 코펜하겐과 대결 이전, 독일과 뮌헨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가 김민재를 비판했다. "김민재는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뮌헨의 불확실성 요소다. 김민재는 뮌헨과 다른 방식으로 축구를 하는데 익숙하다. 영입을 한 것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탈리아에선 정말 잘했는데 김민재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만 집중 비판한 게 아니라 알폰소 데이비스, 콘라드 라이머 등 뮌헨 수비진 전체를 비판한 것이긴 하다. 마테우스는 "라이머는 라이트백이 아니다. 뮌헨에 라이트백은 없다. 센터백을 잃기도 했다. 파바르는 어디에서나 뛸 수 있었고 요십 스타니시치도 마찬가지였다. 에르난데스도 그랬다"고 하면서 뮌헨이 잘못된 여름 이적시장을 보냈다고 했다. 데이비스는 전방에선 정말 잘해도 후방은 항상 문제다. 훈련을 받은 레프트백이 아닌 것 같다. 이렇듯 뮌헨 수비는 매우 좋지 못하고 개선할 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래도 김민재를 짚어 비판을 한 것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코펜하겐전에 나선 김민재는 마테우스를 머쓱하게 했다. 김민재는 이날도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진을 구성했다. 이날 김민재는 코펜하겐 수비를 제대로 틀어막았다. 저돌적인 수비, 안정적인 연계, 헌신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수비 기록은 클리어 5회, 슈팅 블록 1회, 인터셉트 3회, 태클 1회, 지상 경합 50%(2회 시도-1회 성공), 공중 경합 71%(7회 시도-5회 성공) 등이 있다. 발밑도 훌륭했다. 패스 성공 92%(99회 시도-91회 성공), 롱볼 성공 67%(12회 시도-8회 성공), 키패스 1회 등이 있다. 히트맵을 살펴보면 문전부터 하프라인까지 넓은 지역을 커버한 모습이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7.7점을 부여했다. 교체 투입 이후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뮐러와 함께 최고점이었다. 동점골을 넣은 자말 무시알라(7.3점), 역전골을 터뜨린 마티스 텔(7.5점), 원톱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해리 케인(7.2점)보다 높았다. 데이비스(7.2점), 우파메카노(7.3점), 누사르 마즈라위(7.5점)까지 4백 중에서도 최고점이었다.
마테우스 비판을 딛고 실력을 선보인 김민재는 '풋볼 트랜스퍼스' 선택을 받았다. 해당 매체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유럽 최고 수비수였고 뮌헨에서도 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며 마테우스와 반대되는 평가를 내놓았다. "김민재는 코펜하겐을 상대로 뮌헨이 승리를 거두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뮌헨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탄탄한 수비를 보였다. 엘리아스 아초리를 막는 훌륭한 태클을 보이면서 실점을 막았다. 뮌헨은 대단하지 않았는데 김민재만 대단했다"고 호평하면서 UCL 베스트 일레븐에 뽑았다.
[수비도 잘하고, 패스도 잘하네]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도 김민재는 놀라운 수비력을 보였다. 수비만큼 돋보였던 건 빌드업이다. 김민재는 공 터치 180회, 패스 성공률 92%, 롱패스 성공 2회(7회 시도), 키패스 1회 등을 기록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OPTA'는 김민재의 빌드업 실력을 조명했다.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171번의 패스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2월 레버쿠젠에서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가 뒤셀도르프를 상대로 178번의 패스를 기록한 이후 분데스리가 단일 경기 최다 패스 기록이다"고 언급했다.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중심은 김민재였고, 대부분 전진 패스를 시도하면서 공격 전개 시작을 열었다. 수비도 훌륭했다. 인터셉트 3회, 태클 2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100%(8회 시도, 8회 성공) 등을 올렸다. 김민재 활약덕에 뮌헨은 무실점을 유지했고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면서 프라이부르크를 괴롭혔다.
전반 12분 뮌헨에 행운의 득점이 찾아왔다. 우측에서 코망이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향해 빨려 들어갔다. 크로스가 슛처럼 날아올지 몰랐던 노아 아트볼루 골키퍼는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분위기를 잡은 뮌헨이 올라서기 시작했다. 전반 19분 사네가 케인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케인은 페널티박스 앞에서 공간이 나오자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살짝 옆으로 벗어났다.
뮌헨이 점점 프라이부르크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전반 22분 데이비스가 과감하게 전진해 공격이 시작됐다. 케인이 패스를 이어받아서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골대를 빗겨갔다. 두 번이나 기회를 놓친 케인은 도움으로 뮌헨의 리드를 이어갔다. 전반 25분 사네가 좋은 드리블로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케인에게 절묘한 패스를 넣어줬다. 케인은 문전으로 침투하는 사네에게 다시 패스를 건넸고, 사네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사전 차단했다. 김민재는 빌드업을 할 때는 계속해서 과감하게 패스를 넣어줬다. 과거에 비해서 안정감도 확실히 생겼다. 전반 40분 뮌헨이 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프라이부르크의 빌드업을 고레츠카가 뺏어냈다. 케인이 이어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육탄 수비에 막혔다. 전반 43분 사네의 추가골이 나왔다. 코망의 패스를 받은 뒤에 수비수를 제치고 멋지게 골을 터트렸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전은 이대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재가 멋진 수비를 보여줬다. 교체로 들어온 막시밀리안 필립스가 김민재를 제치려고 시도했지만 김민재는 필립스의 속임수를 미리 예측했고, 완벽히 경합을 이겨내면서 골킥을 만들어냈다. 뮌헨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뮌헨은 후반전에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않았다. 템포를 늦추면서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오랜만에 슈팅 기회가 찾아온 건 후반 19분이었다. 코망이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고, 케인이 발에 맞췄지만 동료인 고레츠카한테 막히고 말았다.
점점 뮌헨이 쐐기골을 노리기 시작했다. 후반 25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완벽한 돌파로 프라이부르크 수비를 뚫어냈다. 코망이 사네의 패스를 받아 슈팅까지 가져갔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뮌헨은 일찍 교체를 진행했다. 후반 27분 케인과 뮐러가 나가고 무시알라와 텔이 투입됐다. 뮌헨이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35분 코망에게 절묘한 패스가 향했고, 코망이 득점 기회를 텔에게 양보했다. 텔이 밀어서 넣었지만 코망의 오프사이드가 먼저였다. 결국 코망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40분 코망은 우측에서 원맨쇼를 보여준 뒤 수비를 뚫어냈다. 뮌헨은 김민재를 필두로 리드를 잘 지켜내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 뽑히다]
독일 '키커'는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을 줬다. '키커' 평점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은 것이다. 김민재는 사네(1점), 코망(1.5점) 다음으로 평점이 높았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김민재는 평점 7.6점으로 수비진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Markstats'가 공개한 패스맵을 보면 뮌헨은 김민재로부터 모든 공격이 시작된다. 김민재는 좌측의 데이비스, 센터백 짝으로 나선 우파메카노, 중원에선 고레츠카, 키미히와 계속해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프라이부르크의 빈틈을 노렸다.
'키커'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도 들어갔다. 김민재와 함께 세르주 기라시(슈투트가르트), 사네(바이에른 뮌헨), 플로리안 비르츠, 요나스 호프만(이상 레버쿠젠), 코망(뮌헨), 라르손(프랑크푸르트), 알렉스 그리말도(레버쿠젠), 니코 슐로터벡(도르트문트), 제레미 프림퐁(레버쿠젠), 마누엘 리에만(보훔)이 선정됐다.
마테우스 비판을 딛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민재는 자신이 왜 뮌헨 주전 센터백인지 보여주고 있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가운데 우파메카노가 부상을 당했다. 후반 30분 우파메카노가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이미 센터백 2명이 부상 중이라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밖에 없는 뮌헨인데 우파메카노가 교체로 나가고 콘라드 라이머가 투입됐다. 김민재는 마즈라위와 센터백 호흡을 맞췄다.
컨디션이 온전한 센터백은 뮌헨 1군에서 김민재뿐이다. 뮌헨은 센터백 불안이 있어 제롬 보아텡 영입을 추진했다. 보아텡은 뮌헨과 독일에서 족적을 남긴 센터백이다. 2011년 여름 뮌헨으로 이적해 2020-21시즌까지 10년 동안 팀의 수비 라인을 책임졌던 선수다. 뮌헨에서만 363경기를 뛰었고, 10시즌 동안 분데스리가 우승 9회, DFB-포칼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등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뮌헨을 떠나 리옹으로 갔는데 2021-22시즌까진 준수했으나 지난 시즌 부상과 노쇠화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방출됐다.
새 팀을 못 찾던 보아텡을 불러 센터백 뎁스를 채우려고 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보아텡 영입을 추진하려는 뮌헨을 두고 "여름 수비 영입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꼴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직 공식발표는 없어도 거의 입단 직전으로 보인다. 보아텡이 뮌헨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특유의 멘트인 "Here we go"와 함께 "보아텡은 단기 계약으로 뮌헨에 복귀한다. 메디컬과 주요 부분 협상이 완료됨에 따라 거래는 완료됐다. 최종 세부 사항을 확인한 뒤 마무리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뮌헨 복귀가 기정사실화 단계로 보였는데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뮌헨은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보아텡은 뮌헨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다"고 공식발표했다. 뮌헨은 "2주 전을 돌이켜보면 뮌헨 1군의 센터백 4명 모두 프로이센 묀스터전을 앞두고 부상을 입었다. 그래서 보아텡은 뮌헨 훈련에 참여했다. 이제 우파메카노, 김민재가 회복을 했고 더 리흐트 상황도 완화가 됐다"고 하면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면을 고려해서 뮌헨은 보아텡을 영입하지 않기로 했다. 영입은 하지 않으나 뮌헨 훈련장에서 뛰며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보아텡은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다. 보아텡의 현재 몸 상태는 양호하다"고 이야기했다.
보아텡 영입이 이뤄지지 않고 센터백 부상이 계속 나오면서 뮌헨 고민은 커질 것이다. 이로 인해 앞으로도 김민재 중요성은 더 높아질 예정이다. 체력 문제가 걱정되긴 하지만 지금은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뮌헨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