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200K' 페디, 팔뚝 타박상→준PO 1차전 끝내 불발…NC 신민혁-SSG 엘리아스 격돌 [준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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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20승+200K' 페디, 팔뚝 타박상→준PO 1차전 끝내 불발…NC 신민혁-SSG 엘리아스 격돌 [준PO]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정규시즌 막판까지 순위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가 이제는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한다. 일단 NC는 '에이스' 에릭 페디의 1차전 출격이 불발됐다.
SSG와 NC는 오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맞대결을 갖는다.
올해 양 팀은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정말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다. 시즌 종료 2게임을 남겨둔 상황까지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던 까닭. 하지만 미소를 지은 것은 SSG였다. SSG는 두산 베어스와 2연전을 모두 잡아냈고, NC 다이노스는 KIA 타이거즈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양 팀의 희비는 교차됐다.
그래도 순위대로 맞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NC는 지난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14-9의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마운드는 불안감을 내비쳤지만, 타선이 대폭발했다. 서호철이 와일드카드 '최초'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는 등 6타점 '원맨쇼' 활약을 선보였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대표팀의 안방을 지켰던 김형준이 멀티홈런을 터뜨리는 등 두산의 마운드를 폭격했다.
이번 준PO 1차전에서의 관심사는 NC '에이스' 에릭 페디의 복귀 여부였다. 올 시즌에 앞서 NC 유니폼을 입은 페디는 30경기에 등판해 180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09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페디는 무려 37년 만이자 외국인 선수 최초로 20승과 200탈삼진을 기록했고,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을 달성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페디는 지난 16일 KIA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5⅔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던 중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가는 상황을 겪었다. KIA 고종욱이 친 타구가 페디의 팔뚝을 강타한 것. 검진 결과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애초에 등판 간격을 고려하면 페디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설 수 없었던 만큼 준PO 1차전 등판 가능성이 높았다.
강인권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페디는 하루하루 조금씩 회독이 되고 있다. 어제보다 오늘이 좋은 상태"라며 "내일(20일) 훈련을 하고, 상태를 지켜보면서 언제 등판할지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내일(21일)이나 모레(21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끝내 페디의 1차전 등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KBO에 따르면 준PO 1차전에서는 로니에스 엘리아스와 신민혁이 격돌한다. 올 시즌 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엘리아스는 21경기에 등판해 131⅓이닝을 소화, 7승 6패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두산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NC를 상대로는 매우 좋지 않았다. 엘리아스는 NC전에 총 세 차례 등판해 1승을 수확했으나, 14⅓이닝 동안 13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7.53으로 자신이 상대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약한 모습. 지난 8월 9일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3일에는 3이닝 5실점(4자책), 8일에는 5⅓이닝 7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페디의 등판이 불발, 태너 탈리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하면서 NC는 신민혁이 선발의 중책을 맡는다. 신민혁은 올해 29경기에 나서 122이닝을 소화했고,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의 성적을 남겼다. 신민혁도 엘리아스와 마찬가지로 상대전적이 좋지 않다. 올해 SSG를 상대로 4경기(3선발)에서 평균자책점 6.57에 그쳤다.
통산 맞대결에서의 기억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신민혁은 SSG를 상대로 총 12경기(10선발)에 나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 중이다.
단순히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양 팀의 준PO 1차전은 마운드의 싸움보다는 방망이 화력 대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승부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올해 SSG와 NC는 정규시즌 총 16번의 맞대결에서 나란히 8승씩을 주고 받았다. 과연 1차전의 기선은 누가 잡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