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케베 알루마 4Q 지배’ 현대모비스, LG 격파 … 개막 2연승 및 LG전 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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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BK 리뷰] ‘케베 알루마 4Q 지배’ 현대모비스, LG 격파 … 개막 2연승 및 LG전 연패 탈출
현대모비스가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76-74로 꺾었다. 개막 2연승을 신고했다. 또, 2022~2023시즌 5라운드부터 지속된 LG전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내내 LG와 치열하게 싸웠다. 하지만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케베 알루마(206cm, F)가 4쿼터를 지배했고, 국내 선수들이 알루마의 승부처 지배력에 응답했다. 4쿼터를 지배한 현대모비스는 여러 결과물을 얻었다.
1Q : 울산 현대모비스 17-16 창원 LG : 활동량 싸움 그리고 이우석
- 7분 34초, 8점(2점 : 3/4, 자유투 : 2/2) 1리바운드(공격) 1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2점슛 성공
현대모비스와 LG의 컬러는 비슷하다. 양 팀 감독의 외모만큼이나 그렇다.(참고로, 조상현 LG 감독과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쌍둥이 형제다) 두 팀 사령탑은 경기 전에도 “빠른 공수 전환 속도와 제공권 싸움이 중요하다”고 했다.
두 감독이 이야기한 근간은 ‘활동량’이다. ‘많이 움직이는 팀이 이긴다’가 핵심 명제였다. 조상현 LG 감독과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모두 서로를 잘 알기에, 두 팀은 기본에 더 집중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어린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 레벨 높은 어린 선수 말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우석(196cm, G). 그리고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경기 전 “지금 컨디션이 제일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며 이우석의 좋은 컨디션을 이야기했다.
높이-스피드-볼 핸들링-과감함을 장착한 이우석은 시작부터 LG 림을 파고 들었다. 패턴도 꽤 다양했다. 얼리 오펜스에서의 돌파와 속공 참가, 2대2 전개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가 대표적이었다.
다만, 현대모비스가 LG를 압도한 건 아니다. LG가 1쿼터 후반 공수 전환 속도를 끌어올렸고, 아셈 마레이(202cm, C)가 세컨드 찬스 포인트로 활동량의 정점을 찍었기 때문. 그래서 현대모비스와 LG의 승부는 알기 어려웠다.
2Q : 울산 현대모비스 40-36 창원 LG : LG 김준일? 현대모비스 김준일!
- 3분 34초, 6점(2점 : 2/2, 자유투 : 2/2) 1리바운드
[김준일 2Q 주요 장면]
- 2Q 종료 1분 21초 전 : 골밑 득점 (케베 알루마 어시스트)
- 2Q 종료 46.9초 전 : 드리블 점퍼+페이더웨이 (정희재 앞)
현대모비스와 LG의 경기는 ‘쌍둥이 사령탑 대결’로 화제를 모은다. 하지만 사연을 지닌 이가 한 명 더 있다. 김준일(200cm, C)이다.
김준일은 2022~2023시즌 LG에서 뛰었다. 저스틴 구탕(188cm, G)-단테 커닝햄(203cm, F)과 함께 LG 세컨드 유닛의 핵심이었다. LG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의 숨은 공신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준일은 FA(자유계약) 취득 후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개막 두 번째 경기 만에 옛 동료들을 상대했다. 자신의 파트너였던 구탕과 커닝햄 등을 적으로 맞았다.
그러나 옛 파트너 앞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정희재(196cm, F)와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했다. 케베 알루마(206cm, F)와의 하이-로우 게임 그리고 백 다운에 이은 페이더웨이로 재미를 봤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3Q : 울산 현대모비스 56-56 창원 LG : KT 양홍석? LG 양홍석!
[양홍석 3Q 기록]
- 9분 37초, 7점(3점 : 2/3) 1리바운드(공격) 1어시스트
* LG 선수 중 3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3점슛 성공
LG는 2022~2023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였던 양홍석(195cm, F)을 데리고 왔다. 데뷔 후 5년 넘게 KT에서만 뛰었던 양홍석은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양홍석은 LG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8월 초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표팀으로 차출됐고, LG의 컬러를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게다가 아시안게임 출전 때문에, 컨디션 또한 변수를 안고 있었다. 이는 2023~2024시즌 개막전 부진으로 이어졌다.
양홍석은 현대모비스전 전반전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13분 14초를 코트에 있었지만, 4개의 야투(2점 : 2개, 3점 : 2개)를 모두 놓쳤다. 리바운드 싸움에는 적극적이었지만, 공격에는 힘을 싣지 못했다.
그러나 3쿼터는 달랐다. 공격 생산력을 뽐냈다. 슈팅 감각은 물론, 패스와 골밑 침투까지. 3쿼터 한때 45-54로 밀렸던 LG도 분위기를 탔다. 현대모비스와 대등한 상태로 3쿼터를 마쳤다.
4Q : 울산 현대모비스 75-74 창원 LG : 승부수
1. 2022.10.30.(창원체육관) : 68-79 (패)
2. 2022.11.28.(울산동천체육관) : 78-86 (패)
3. 2023.01.01.(창원체육관) : 77-73 (승)
4. 2023.01.24.(울산동천체육관) : 82-75 (승)
5. 2023.03.02.(울산동천체육관) : 80-94 (패)
6. 2023.03.29.(창원체육관) : 88-97 (패)
* 상대 전적 : 2승 4패
동점. 그리고 마지막 시간. 양 팀 모두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
현대모비스의 승부수가 이상적이었다. 3쿼터까지 26분 26초를 뛴 게이지 프림(205cm, C) 대신 케베 알루마(206cm, F)를 투입했다. 알루마의 스피드를 신뢰했다. 대신, 마레이 수비를 장재석(202cm, C)에게 맡겼다. 알루마의 힘이 마레이보다 떨어지기 때문.
현대모비스의 승부수는 성공적이었다. 알루마의 스피드와 운동 능력이 제대로 나온 것. 점프로 LG의 골밑 공격을 블록슛했고, 스피드와 에너지 레벨로 LG 진영까지 빠르게 접근. 연속 6점으로 현대모비스의 우위(64-60)에 기여했다.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들도 알루마의 기세에 화답했다. 이우석이 특히 그랬다. 스틸에 이은 속공과 2대2에 이은 바운스 패스, 수비 기여도 등으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게다가 알루마의 백 보드 3점까지 터졌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2분 45초 전 71-64로 달아났다.
이관희(191cm, G)의 속공 3점에 쫓기기도 했다. 그러나 김태완(181cm, G)이 스텝 백 점퍼로 LG 상승세를 끊었고, 현대모비스는 남은 시간을 잘 지켰다. 마지막을 지킨 현대모비스는 승리. 승부수 하나 때문에, 여러 전공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