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 한국, APBC 2회 연속 준우승…연장 승부치기 日에 3대4 석패 [도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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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졌지만 잘 싸웠다! 한국, APBC 2회 연속 준우승…연장 승부치기 日에 3대4 석패 [도쿄 현장]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2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곽빈을 기뻐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1.19/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10회초 2사 3루 윤동희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9/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8회말 1사 1,2루 역전 위기의 순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최지민이 포효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9/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9회초 2사 대타 김휘집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1.17/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9회초 2사 대타 김휘집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1.17/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선발 이의리가 포수 김형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1.17/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류중일 감독과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1.19/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호주의 경기. 2회말 문현빈이 내야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1.16/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대만의 경기. 2회말 2사 만루 김휘집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1.18/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2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곽빈을 기뻐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1.19/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곽빈이 이닝을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9/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2회말 1사 일본 만나미의 타구를 우익수 윤동희가 포구에 실패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1.19/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2회말 1사 일본 만나미의 타구를 우익수 윤동희가 포구에 실패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1.19/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일본 이마이가 숨을 고르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1.19/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일본 이마이가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1.19/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일본 이마이가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1.19/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3회초 1사 1,2루 노시환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1.19/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5회말 2사 일본 마키가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9/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최승용이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9/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최준용이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9/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8회말 1사 1,2루 역전 위기의 순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최지민이 포효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9/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일본 다쿠치가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1.19/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9회초 박승규 안타성 타구를 일본 우익수 만나미가 처리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9/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정해영이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9/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경기에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9/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준우승을 차지한 류중일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9/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경기에서 승리한 일본 선수들이 이바타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9/
[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아쉬운 역전패였지만, 후회 없이 싸웠다. 미래의 희망을 밝힌 명승부였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 결승전에서 3대4로 패배했다.
예선 1차전 호주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노시환의 끝내기로 첫 승을 수확한 한국은 2차전 일본을 상대로는 1대2로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3차전 대만전에서 6대1 완승을 거두면서 결승전 티켓을 따냈다. 결승전에서 일본을 다시 만났다. 승부치기까지 가는 승부. 한국은 무사 1,2루에서 10회초 윤동희의 적시타로 3-2를 만들면서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10회말 1사 2,3루에서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희생플라이와 끝내기 안타로 2점을 내주며 역전패 했다.
▲ "AG처럼 예선 패배→결승 승리 이끌겠다."
예선전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결승전에서 유일한 1패를 안긴 일본을 만났다. 일본은 예선전에서 3전승을 기록했다.
예선전에서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접전으로 전개됐다. 한국 선발 투수 이의리(KIA)는 1회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 무사 만루에서 상대 4번타자를 만났지만, 땅볼로 병살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두 개와 한 점을 바꿨다. 4회말 선두타자에게 던진 공이 실투가 되면서 홈런이 되면서 2점을 내줬다. 그러나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좌완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의리에 이어 오원석과 최준용이 올라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의리의 호투에는 포수 김형준의 도움도 있었다. 위기 때마다 강한 어깨로 상대 도루 저지를 하면서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경기를 마친 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도루 등 작전을 준비했지만, 한국 포수의 핸들링과 스로잉이 훌륭했다"고 감탄하며 "투수도 영상보다 어려웠다. (퀵모션이) 빨라던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은 내 실수다. 그래도 선수들이 마음껏 도전했다. 아웃이 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해줬으면 한다"고 김형준의 능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한국은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휘집이 올해 33세이브를 기록한 다구치 가즈토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3B 1S에서 141km 직구가 다소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렸고,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한 점 차 추격으로 분위기를 올렸지만, 후속 점수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경기를 내줬다. 일본은 이 승리로 결승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경기는 패했지만, 한국 대표팀은 오히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결승전에서 만나 설욕하겠다는 의욕으로 가득 찼다.
반면 일본은 2017년 1회 대회 우승 기세를 잇겠다는 생각이었다. 1회 대회에서는 한국와 일본 대만 3개국 만이 참여했고, 결승전에서 일본이 한국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유망주'의 맞대결이지만, 대회 우승으로 '아시아 최강국'임을 입증하고 싶어했다.
▲ "경험 향상에 도움이 될 경기."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오늘 투수진 운영은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첫 경기에 나온 문동주는 나오지 않는다. 젊은 선수의 기량 향상이 목적인데 성적에 대한 욕심은 덜었으면 좋겠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여러 선수를 기용해봐야 한다. 일단 곽빈이 던지고 상황에 따라서 좌우투수 구분없이 쓰려고 한다"고 전략을 밝혔다.
아시안게임과 비슷한 분위기로 가는 것 같다는 이야기에도 류 감독은 "APBC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대회였으면 좋겠다. 젋은 선수들이 기량이 향상되고 한국 야구 수준이 올라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 한국 라인업
김혜성(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1루수)-김휘집(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김형준(포수)-문현빈(좌익수)-최지훈(중견수) 선발투수 곽빈.
# 일본 라인업
후지와라 교타(지명타자)-고조노 카이토(유격수)-모리시타 쇼타(좌익수)-마키 슈고(1루수)-사카쿠라 쇼고(포수)-만나미 츄세이(우익수)-가도와키 마코토(2루수)-사토 테루아키(3루수)-오카바야시 유키(중견수) 선발투수 이마이 타츠야.
한국은 1차전 호주전부터 조금씩 선수가 바뀌었다. 좌우 타자를 유연하게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1차전 호주전에서는 우완투수 브로디 쿠퍼 바살라키스를 맞아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1루수)-문현빈(좌익수)-김도영(3루수)-나승엽(지명타자)-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2차전 일본 좌완 스미다 지히로를 상대하기 위해 김혜성(좌익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1루수)-문현빈(지명타자)-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박승규(좌익수)-최지훈(중견수)이 선발 출장했다.
3차전 대만전에서는 일본전 홈런을 친 김휘집이 포함됐다. 아울러 대만 선발투수가 좌완투수인 걸 고려해 우타자를 7명 배치했다. 김혜성(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1루수)-김휘집(지명타자)-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박승규(좌익수)-최지훈(중견수)이 출장했다.
결승전은 경기를 치르면서 보여진 컨디션과 상대 투수 이마이를 공략하기 위한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이마이는 159㎞의 빠른 공과 더불어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김혜성(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1루수)-김휘집(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김형준(포수)-문현빈(좌익수)-최지훈(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류 감독은 "오늘 라인업에는 변화가 있다. 이마이의 공이 빠르고 변화구가 있으니 (문)현빈이 나은 거 같아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라며 "문현빈이 한화에서 외야를 했다가 내야로 왔는데 수비는 문제는 없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에서 치른 호주전에서 휴식을 취한 모리시타 마키 등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 "국제용 투수 인정받겠다."
곽빈은 배명고 재학 시절 '배명고 오타니'로 불릴 정도로 투·타 모두 재능이 뛰어났다. 두산 베어스는 투수로서 재능을 높게 샀고,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곽빈을 지명했다. 2018년 32경기에서 3승1패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7.55를 기록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2021년에 돌아왔다. 2021년 4승, 2022년 8승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곽빈은 올해 23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직구 구위만 놓고 보면 안우진과 함께 리그 1,2를 다툰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였다.
류 감독은 "곽빈은 우리나라 우완 에이스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곽빈 역시 이번 대회 의욕이 가득했다. 지난 9월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선발 됐지만, 등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못나왔다.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곽빈을 향해서는 '무임승차'라는 달갑지 않은 말이 있었다.
곽빈은 "나는 국가대표로 잘했던 선수가 아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연히 인정할 것이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발전한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 나도 국제 무대에서도 통하는 선수로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받고 싶다"며 "세계의 벽이 있다면 느껴보도록 하겠다. 이번 대회 정말 벼랑 끝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곽빈은 1회말 선두타자 후지와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고조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모리시타에게 152㎞ 직구가 안타가 됐지만, 4번타자 마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는 위기가 있었다. 제구가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사카쿠라를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지만, 예선전에서 이의리를 상대로 홈런을 친 만나미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았다. 홈런성 타구였지만, 오른쪽 담장 상단 맞고 떨어졌다. 가도와키를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사토와 오카바야시를 볼넷으로 내줬다. 그러나 후지와라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최대 고비를 넘겼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고조노에게 안타를 맞았다. 모리시타의 땅볼로 선행 주자를 잡아내며 1사 1루가 됐고, 마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사카무라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2루가 된 상황. 만나미를 만났지만,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말 투구감각이 한껏 올라왔다. 선두타자 카도와키를 커브로 삼진을 잡았고, 사토를 상대로는 151㎞ 빠른 공으로 삼진 처리했다. 오카바야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지와라를 상대로는 다시 한 번 변화구로 삼진을 이끌었다.
5회말 첫 실점이 나왔다. 고조노와 모리시타를 각각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모리시타는 낮게 떨어진 커브에 대응하지 못한 채 배트가 헛돌았다. 그러나 마키가 커브를 공략했다. 1S에서 2구 째 커브가 가운데 몰렸고, 결국 홈런으로 이어졌다. 첫 실점. 곽빈은 사카쿠라를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총 투구수 88개. 곽빈은 2-1로 앞선 6회말 마운드를 최승용에게 넘겨줬다.
▲ 7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 7년 만에 '결승 등판'
일본 선발투수는 이마이 타츠야(25·세이부 라이온스)가 나왔다. 150㎞ 후반에 달하는 직구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다. 여기에 변화구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2016년 1순위로 세이부에 입단한 이마이는 2018년 처음 1군에 데뷔해 통산 110경기 38승32패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은 이마이에게도 의미있는 1년이었다. 올 시즌에는 10승5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7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일본 '스포니치 '는 "이마이가 일본 대표팀으로 결승전에 나서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6년 U-18 대회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5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일본은 1대0으로 승리했다"고 조명했다.
류 감독은 이마이에 대해 "미야자키에서 훈련하는 영상을 봤는데, 당시에는 쉬다 나와서 그런지 제구가 잘 안 되는 모습이었다. 변화구를 많이 승부하더라"라며 "스미다도 공이 빠르고 카운트를 잡는 공이 변화구였다. 그런 유형인 거 같다. (미아자키 피칭 영상은) 쉬었다가 나와서 빠른 공 제구가 안 돼서 변화구를 던지더라"고 평가했다.
15㎞m 중반까지 나오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한국 타선을 상대했다. 1회초 김혜성을 땅볼로 잡은 뒤 김도영에게 슬라이더로 삼진을 뺏어냈다. 이어 윤동희게 던진 155km 직구가 공략 당하면서 안타가 됐지만, 노시환을 뜬공으로 잡았다.
2회초 선두타자 김휘집을 삼진으로 잡아낸 임이는 김주원도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김형준에게 볼넷을 내줬고, 문빈에게 던진 직구가 안타가 됐다. 1,2루 위기에서 최지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초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김혜성이 볼넷을 얻어냈고, 김도영 타석에서 나온 1루수 땅볼 때 상대 수비 실책이 이어졌다. 윤동희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노시환이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을 완벽하게 가른 2루타를 치면서 주자 두 명이 들어왔다. 이후 김휘집과 김주원이 모두 땅볼로 물러났다.
4회초 김형준과 문현빈이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지훈과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3루가 됐고, 김도영의 뜬공으로 추가득점은 없었다.
계속해서 한국 타선에 공략 당하면서 더이상 버티지 못했다. 결국 77개의 공을 던진 이마이는 5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 4번타자 자존심 싸움 '장난 아니네'
이날 선취점은 한국의 4번타자로부터 나왔다. 노시환은 올 시즌 131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8리 31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에 2000년생 홈런왕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노시환은 이마이의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2루타를 때려냈다.
일본의 4번타자로 자존심을 세웠다. 마키는 2021년 프로 첫 해 21홈런을 기록한 뒤 지난해 24홈런, 올해 29홈런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앞선 타석 곽빈에게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난 마키는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곽빈의 커브가 가운데 실투로 들어오자 담장 밖으로 보냈다. 일본은 1-2로 추격에 나섰다.
▲ 철저한 작전. 동점을 만든 일본의 침착함
6회말 두산은 총 88개의 공을 던진 곽빈을 내리고 최승용을 올렸다. 최승용은 호주전에서 1⅔이닝 동안 33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4사구가 2개 있었지만, 삼진을 4개나 잡아냈다. 대만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 피칭을 하며 대표팀 좌완 필승조로 부상했다.
이날 출발이 불안했다. 선두타자 만나미에게 2루타를 내주며 시작했다. 이어 가도와키가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고, 사토가 중견수 방면 외야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최승용은 후속 오카바야시를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 투수로 이렇게 완벽한데…
한국은 7회 최준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올 시즌을 마치면서 투·타 겸업 이야기가 나왔다. 투수를 하면서 부상이 이어지면서 "아프지 않고 야구를 하고 싶다"고 고심을 밝혔다.
APBC는 왜 계속 투수를 해야하는지를 보여준 무대였다. 지난 일본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경기 후 최준용은 "내 주무기인 직구로 삼진을 잡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7회말 최준용은 다시 한 번 깔끔한 피칭을 했다. 후지와라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고조노와 모리시타를 모두 땅볼로 처리했다.
문제는 8회말. 마키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1아웃을 먼저 올렸다. 그러나 사카쿠라와 만나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최지민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올라왔다.
▲ 147㎞ 하이패스트볼…日 시원한 바람 불었다
최지민은 가도와키와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가도와키는 최지민의 공을 4차례나 파울로 만드는 등 집중력을 보여줬다. 2B 2S 8구 째. 최지민-김형준 배터리는 하이패스트볼을 택했다. 147㎞의 빠른 공이 날아갔고, 가도와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한국이 한숨 덜어낼 수 있는 순간. 최지민은 침착하게 사토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 일본 수비 역시 탄탄했다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일본은 예선전에서 김휘집에게 홈런을 맞은 다구치를 다시 올렸다. 박승규가 10구의 승부를 펼쳤지만, 뜬공으로 돌아섰다. 이어 최지훈이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고, 장타로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우익수 만나미가 빠르게 따라갔고, 마지막 순간 글러브에 공을 넣었다. 김혜성의 타구도 잘 맞았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9회말 최지민 다시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결국 승부는 연장 승부치기로 돌입했다.
▲ 잘 막았는데…통한의 끝내기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이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윤동희가 안타를 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노시환이 안타를 치면서 1,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김휘집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연장 10회말 투수는 정해영이 올라왔다. 일본은 선두타자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1사 만루에서 사카쿠라의 희생 플라이로 3-3 동점.
2사 1,3루에서 장타 행진을 펼쳤던 만나미를 고의4구로 거르고 카도와키와 승부를 했지만, 결국 좌익수 앞 끝내기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 "아쉬움은 뒤로…경기 내용 만족"
경기를 마친 뒤 류 감독은 "역전패가 아쉽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경기 내용은 너무 좋았다. 진짜 양 팀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경기"라고 평가했다.
노시환 역시 "지긴 했지만, 여기 와서 너무 좋은 경험했다. 일본 선수들의 기량이 너무 좋아서 같이 경기하면서 배울 점도 많았다. 많은 걸 느낀 대회였다"고 말했다.
MVP는 끝내기 안타를 친 가도와키에게 돌아갔다. 가도와키는 "내가 마지막에 안타를 쳐서 그런 거 같다. 기회를 살려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이바타 감독은 "한국과 2경기를 했는데 승부는 우리가 이겼지만, 아주 작은 차이였다. 한국이 두 경기 다 이겼어도 좋았을 거다. 타자는 날카로운 스윙을 했다. 우리가 배울 부분도 많았다. 투수도 제구가 좋고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를 던졌다. 한국 선발투수 4명 구속이 다 시속 150㎞가 넘었다. 이렇게 젋은데 훌륭한 선수를 4명 데리고 온 건 앞으로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역대 프로선수 참가 국제대회 일본 상대 전적(총 52경기 23승 29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