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폭력과 양립 불가" 회장 난입 심판 폭행에 리그 중단→대통령까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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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스포츠는 폭력과 양립 불가" 회장 난입 심판 폭행에 리그 중단→대통령까지
나섰다
[사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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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할릴 우무트 멜레르 심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강필주 기자] 튀르키예 한 클럽 회장의 폭행으로 리그가 중단됐다. 더불어 대통령까지 나서 해당 회장의 행위를 비난하고 나섰다.
영국 BBC는 12일(한국시간) "이날 튀르키예 앙카라의 에리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MKE 앙카라귀쥐와 리제스포르의 쉬페르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튀르키예 축구협회(FA)가 리그를 전격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이날 앙카라귀쥐와 리제스포르의 맞대결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끝났다. 앙카라귀쥐가 전반 14분 올림피우 모루짠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후반 추가시간 아돌포 가이치의 극장 동점골로 리제스포르가 극적으로 균형을 맞췄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앙카라귀쥐는 3경기 무패(1승 2무) 행진을 펼치며 승점 18(4승 6무 5패)가 되면서 11위가 됐다. 반면 4경기 무패(2승 2무)를 기록한 리제스포르는 승점 22(6승 4무 5패)로 8위에 올랐다.
1명씩 퇴장을 당하는 치열한 경기였으나 큰 사고는 없었다. 문제는 경기가 끝난 직후였다. 갑자기 앙카라귀주 파룩 코카 회장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어가 이날 주심을 맡았던 할릴 우무트 멜레르 심판을 향해 오른 주먹을 날린 것이다.
왼쪽 눈을 강타당한 멜레르 심판은 곧바로 쓰러져 얼굴을 감쌌다. 흥분한 코카 회장을 말리는 사이 경기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함께 경기장에 난입한 2명의 팬들도 쓰러진 주심의 머리를 발로 걷어찼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찍혔다.
1986년생인 멜레르 주심은 튀르키예 출신으로 2015년부터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7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2022년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엘리트 회원 중 한 명으로 올라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심판을 맡고 있다.
이에 메흐메트 부위켁쉬 튀르키예 FA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리그의 경기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코카 회장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구금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축구는 전쟁이 아니며 끝에 죽지도 않는다. 모든 팀이 동시에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는 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 앙카라귀쥐와 관리자들은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 다음날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 의사는 멜레르 주심의 몸 상태에 대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면서 "그의 왼쪽 눈 주변에 출혈과 미세 골절만 있다"면서 "필요한 검사를 받은 후 퇴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까지 나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열린 앙카라귀쥐와 리제스포르의 경기 후 멜레르 주심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면서 "스포츠는 평화와 형제애를 의미한다. 스포츠는 폭력과 양립할 수 없다. 우리는 터키 스포츠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앙카라귀주 구단은 성명을 통해 "오늘 저녁 발생한 사건에 대해 슬픔을 느낀다"면서 "에이라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이쿠르 리제스포르 경기 이후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터키 축구계와 스포츠계 전체에 사과한다"고 회장의 폭력에 대해 사과했다.
리제스포르 구단은 "오늘 우리가 치른 앙카라귀쥐전 이후 발생한 바람직하지 않은 사건들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심판계, 특히 경기 주심이어었던 멜레르 심판이 빨리 쾌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체 심판계에 전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