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연아' 신지아, 피겨 종합선수권 여자 싱글 2연패!…유영은 국가대표 복귀

'포스트 김연아' 신지아, 피겨 종합선수권 여자 싱글 2연패!…유영은 국가대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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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연아' 신지아, 피겨 종합선수권 여자 싱글 2연패!…

유영은 국가대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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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국내 피겨 최강자를 가리는 종합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포스트 김연아' 1순위로 꼽히는 신지아가 2연패를 달성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연령 제한에 따라 시니어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진 못하지만 주니어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한 때 국내 최강자였던 유영은 쇼트프로그램 전체 2위 등으로 부활하며 시니어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냈다.

신지아는 7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0.66점, 예술점수(PCS) 68.62점, 총점 149.28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9.08점을 챙긴 신지아는 프리스케이팅 점수까지 합쳐 총점 218.36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종합선수권 2연패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선 여자 싱글 상위 3명에게 오는 3월18일부터 24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4 ISU 피겨 셰계선수권대회 본선 티켓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2008년 3월생인 신지아는 ISU 나이 제한 규정에 따라 시니어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한다. ISU는 2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어린 여자 선수들이 도핑테스트에 적발되는 등 문제가 생기자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을 높였다. 신지아는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이 열리는 2025-2026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설 수 있다.

이번 시즌엔 다음달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신지아는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연달아 주니어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엔 3수 끝에 금메달을 노린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으로, 영국 가수 버디(Birdy)의 노래 '낫 어바웃 에인절스(Not about angels)' 선율에 맞춰 은반 위에 오른 신지아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팬들을 매혹시켰다.

더블 악셀,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을 모두 성공시킨 신지아는 이어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최고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한 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 돌입했다.

후반부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뛴 그는 이후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 트리플 러츠를 모두 실수 없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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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케이팅에서 요구되는 점프 7개를 모두 해낸 그는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시퀀스를 모두 레벨 4로 처리한 뒤 코레오시퀀스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신지아는 종합선수권 뒤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4 강원 유스 동계올림픽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2020년 로잔 대회 유영에 이어 피겨 여자 싱글 한국 선수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10살 때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경기를 부모님과 함께 관람했다"라며 "그 경기장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당시엔 너무 어려서 생생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라며 "큰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했던 것이 기억난다"고 했다. 신지아는 "(유스)올림픽을 잘 마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힘을 얻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ISU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2013년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한국 여자 피겨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안긴 이해인은 총점 205.84점을 기록, 2위를 차지했다. 이해인은 몬트리올 세계선수권 티켓을 확보해 대회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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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연거푸 입상에 실패하는 등 부진에 빠졌던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대변하듯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이해인보다 불과 0.51점 뒤진 205.33점으로 3위를 차지한 김채연(수리고)도 2년 연속 세계선수권 티켓을 획득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6위에 올랐던 이해인과 함께 세계 무대에서 동반 메달에 도전한다.

김채연의 뒤로는 주니어 무대에서 한국 여자 피겨의 미래를 활짝 밝히고 있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렸다. '쌍둥이 자매'로 유명한 김유성(200.73점), 김유재(198.47점) 자매가 200점 안팎의 높은 점수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어 권민솔(197.03점)이 6위로 뒤를 이었다.

다만 이들 모두 주니어 대회에 해당하는 연령이다. 시니어 세계선수권 마지막 티켓은 긴 슬럼프 끝에 이번 대회 7위를 차지한 2020년 ISU 4대륙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유영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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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하락세를 탔던 유영은 195.96점으로 7위에 오르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아울러 1년 만에 국가대표에 복귀했다.

유영은 2019년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2020년 1월엔 유스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한 뒤 부진에 시달려 국가대표에서 탈락했으나 몸과 마음을 재정비한 끝에 다시 세계선수권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유영은 "날 응원해주신 팬들이 생각나더라.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열심히 해보자'라는 각오로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며 "이번 대회에선 국가대표 복귀를 간절히 원했는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까지 획득해 매우 기쁘다. 운이 좋았다. 앞으로 피겨에 더 많은 애정을 쏟아내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선 간판 스타 차준환(고려대)이 총점 275.94점으로 우승했다. 차준환은 2017년부터 대회 8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차준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처음으로 피겨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시형(241.05점·고려대)이 2위, 서민규(232.62점·경신중)가 3위 자리에 올랐으며, 서민규가 중학생이어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엔 차준환과 이시형, 김현겸(한광고)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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