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2년차 문동주 어깨에 金걸렸다! 대만전 선발…대만 특급 린위민 상대 '강백호 4번' 타순 유지
0
1562
03.17 17:51
[항저우 NOW] 2년차 문동주 어깨에 金걸렸다! 대만전 선발…대만 특급 린위민 상대 '강백호 4번' 타순 유지
[스포티비뉴스=샤오싱(중국), 신원철 기자] 대만 기자들도 궁금해하던 한국의 선발투수가 경기 직전 공개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샤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야구장에서 열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대만과 경기에 문동주를 선발로 예고했다.
프로 데뷔 2년차 영건 중 영건 문동주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의 선발투수를 맡게 됐다.
각오는 이미 충분히 했다. 문동주는 지난달 29일 훈련을 마치고 "모든 선수들이 메달에 대한 부담감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웃으며)부담 가지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그래도 부담이 있는 것 같고, 그래도 우리가 하나가 돼서 같이 이겨보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그런 부담감도 사라질 것이다. 상대를 압도하는 원팀이 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닝 제한이 걸려 일찍 정규시즌 등판을 마쳤다.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투구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마지막 실전은 9월 26일 상무전. 당시 3이닝을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2일 한국-대만 선발 라인업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 선발투수 문동주
쩡종저(유격수)-린즈웨이(2루수)-린리(지명타자)-린안커(우익수)-우녠팅(1루수)-리하오위(2루수)-션하오웨이(중견수)-린즈하오(3루수)-린쟈정(포수), 선발투수 린위민
대만 선발은 왼손투수 린위민. 애리조나 소속 선발 유망주다. 마이너리그 2년 동안 38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8승 7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올해 121⅓이닝을 책임지며 6승 5패 평균자책점 3.86을 남겼다.
경기가 열릴 제1구장에서는 대만 취재진도 한국 선발투수를 궁금해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지금까지 몇 가지 힌트만 남겼을 뿐 정답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대만 역시 2일 선발투수를 베일에 감춰두고 있었다. 경기 개시 약 1시간을 앞두고 라인업이 나왔다.
한국은 프로야구 선수가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대만과 30번 겨뤄 19승 11패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런데 최근 2경기는 모두 졌다.
먼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대만을 만났는데 여기서 1-2로 졌다. 1회 내준 2점을 끝으로 추가실점 없이 대만 타선을 막아냈는데, 막상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김재환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은 것이 전부였다. 대만 실업야구 선수 우셩펑(합작금고)의 투구에 적응하지 못했다.
첫 단추를 잘 끼우지 못하면서 한국은 금메달을 따고도 후폭풍에 시달렸다. 야구계는 '성적으로 답한다'는 말은 이제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김광현을 선발로 내고도 0-7로 참패했다. 이 대회에서도 대만 선발에게 당했다. 당시 대만 선발투수는 야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바꾼지 2년째인 장이(오릭스)였다.
한국은 2019년 프리미어12 준우승으로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땄지만 역시 대만전 패배가 대중에 크게 각인됐다. 준우승이라는 성과가 성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 또한 있었다.
1일 홍콩전은 10-0, 8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1회 문보경의 선제 적시타 후 추가점에 애를 먹다가 4회 김혜성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고, 선발 원태인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덕분에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5회부터 7회까지 침묵하던 타선은 8회 무려 7점을 뽑아 콜드게임 승리 요건을 갖췄다. 김혜성이 8회에만 2안타를 기록했다. 빅이닝을 시작하는 2루타에 이어 2사 후에는 10점 째를 채우는 적시타를 날렸다.
한국은 2일 대만전을 이기면 결승 진출을 향한 8부 능선을 넘는다. 슈퍼라운드 일본전이 두 번째 고비지만 대만을 잡아두면 상대 전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선다. '도하 참사' 충격을 극복한 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이어지고 있는 금메달 행진이 4회 연속 이어지려면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