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비수 꽂았다! 코레아 3안타 3타점…이적생들 펄펄 날았다, MIN-HOU 1승 1패 [A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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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친정'에 비수 꽂았다! 코레아 3안타 3타점…이적생들 펄펄 날았다, MIN-HOU 1승 1패 [ALD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 카를로스 코레아가 '친정'에 비수를 꽂더니, '이적생' 파블로 로페즈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타선을 그야말로 철벽 봉쇄하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미네소타는 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2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6-2로 승리했다.
포스트시즌 18연패에 빠져있던 미네소타는 이번 와일드카드(WC) 시리즈에서 최악의 흐름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날(8일) 휴스턴과 디비전시리즈에서 '4333만 달러' 사나이 저스틴 벌랜더에게 꽁꽁 묶이는 등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4-5로 패하며 기선제압을 당했다. 하지만 이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 '친정'에 비수를 꽂아버린 코레아
지난 2015년 휴스턴에서 데뷔해 '슈퍼스타'로 거듭난 코레아는 2021시즌이 끝난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코레아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자원이지만, 휴스턴 입장에서 코레아는 그다지 그리운 존재가 아니었다. 바로 제레미 페냐의 존재 때문이었다.
페냐는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02순위로 뽑은 유망주로 지난해 136경기에 출전해 132안타 22홈런 63타점 72득점 11도루 타율 0.253 OPS 0.715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게다가 월드시리즈에서는 6경기에 나서 10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 타율 0.400 OPS 1.023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휴스턴의 우승을 견인,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달랐다. 휴스턴 입장에서는 코레아가 그리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코레아는 미네소타에서 한 시즌을 뛴 후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계약을 노렸는데, 메디컬 이슈로 인해 돌고 돌아 미네소타와 6년 2억 달러(약 2698억원), 최대 10년 2억 7000만 달러(약 3642억원)의 재계약을 맺었다.
이날 코레아는 경기 시작부터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미네소타는 1회 호르헤 폴랑코가 볼넷을 얻어내며 2사 1루에서 코레아가 타석에 들어섰다. 코레아는 '前 동료' 프렘버 발데스의 3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코레아가 친 타구는 102.8마일(약 165.4km)의 속도로 뻗어나가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로 연결됐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홈런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휴스턴 입장에서는 다행일 정도였다.
코레아가 선취점을 뽑아내자 미네소타는 곧바로 간격을 벌려나갔다. 미네소타는 2회초 윌리 카스트로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이번에는 카일 파머가 발데스의 초구 93.6마일(약 150.6km) 몸쪽 높은 싱커를 힘껏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코레아는 계속해서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더니 5회초 1사 만루에서 다시 한번 발데스를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7회초 1사 1루에서 2루타를 쳐 '안타' 경기를 완성 미네소타는 한 점을 더 달아났다.
# 미네소타의 성공적인 트레이드
미네소타는 올 시즌에 앞서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올랐던 루이스 아라에즈를 내주는 대가로 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파블로 로페즈와 유망주 호세 살라스, 바이런 초리오를 받아온 것. 아라에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양대 리그 타격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로페즈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로페즈는 올해 32경기에 등판해 194이닝을 소화하며 234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11승 8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좋은 흐름은 포스트시즌으로도 이어졌다. 로페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미네소타의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휴스턴 타선까지 잠재웠다.
로페즈는 코레아의 활약 속 1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로페즈는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출발했지만, 알렉스 브레그먼-요르단 알바레즈-카일 터커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을 기록, 2회에는 휴스턴의 중심 타선을 묶어내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그리고 3회 2사 2루의 첫 위기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순항했다.
3회보다 더 큰 위기도 넘어섰다. 로페즈는 4회 터커에게 볼넷, 마이클 브랜틀리에게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에 놓였는데, 후속타자 채스 맥코믹에게 0B-2S에서 하이 패스트볼을 위닝샷으로 던져 삼진을 뽑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맥코믹을 삼진 처리한 로페즈는 포효하며 위기 탈출의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로페즈는 5회 무사 2루의 위기를 다시 한번 극복한 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알바레즈-터커-호세 아브레유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봉쇄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휴스턴 타선을 묶어내며 승기를 드높였다. 이날 로페즈의 성적은 7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 균형을 맞춘 미네소타! 시리즈는 최소 4차전까지
미네소타는 코레아의 불방망이와 로페즈의 역투를 앞세워 시리즈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미네소타는 로페즈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본격 불펜을 가동했고, 8회 브록 스튜어트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휴스턴은 로페즈가 내려간 뒤에야 추격에 나섰다. 휴스턴은 8회말 브레그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알바레즈가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리며 간격을 4점차로 좁혔다.
하지만 휴스턴이 더는 미네소타의 뒤를 쫓지는 못했다. 스튜어트는 투런포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9회말에는 '마무리' 호안 듀안이 등판해 뒷문을 걸어잠그며 6-2로 승리했다. 미네소타와 휴스턴은 10일 휴식을 취한 뒤 11일부터는 미네소타의 홈구장인 타깃필드에서 3차전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