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가 또?' 22연패 수렁, 꼴찌 잡은 정관장 3위로 점프... 한국전력도 삼성화재 꺾고 3위로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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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페퍼가 또?' 22연패 수렁, 꼴찌 잡은 정관장 3위로 점프... 한국전력도 삼성화재 꺾고 3위로 [V리그]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16일 정관장과 홈경기에서 함께 모여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KOVO공격하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들과 지켜보는 조 트린지 감독(가운데). /사진=KOVO
득점 후 기뻐하는 정관장 선수들. /사진=KOVO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메가(왼쪽)과 지아. /사진=KOVO
착잡한 표정을 짓는 조 트린지 감독. /사진=KOVO공격에서 분전한 야스민(오른쪽). /사진=KOVO
득점 후 하이파이브를 하는 서재덕(왼쪽)과 타이스. /사진=KOVO
또 졌다. 광주 페퍼저축은행의 연패가 22경기째 이어지고 있다. 긴 연패의 터널을 벗어날 빛이 보이지 않는다. 역대 최다 연패가 점점 가까워오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16일 광주 AI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대전 정관장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3-25, 25-18, 19-25, 15-25)으로 패했다.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GS칼텍스전 이후 벌써 3개월째 승리가 없다. 그 사이 22연패를 당했고 2승 27패(승점 8)로 6위 김천 한국도로공사(승점 31)와도 아득히 멀어진 상태다.
지난 10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에서 여자부 역대 최다인 21연패 불명예 기록을 썼고 이날 패배로 그 기록을 새로 썼다.
더 큰 우려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V리그 단일 시즌 최다인 25연패까지 단 3패가 남았다. 남자부 수원 한국전력이 2012~2013시즌에 작성한 기록이다. 나아가 통산 최다 연패인 한국전력이 2007~2008, 2008~2009 두 시즌에 걸쳐 기록한 27연패도 페퍼저축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나아가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 창단 이후 정관장에 17전 17패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며 절대열세를 이어갔다.
반면 정관장은 2연승 신바람을 냈다. 15승 14패(승점 47)로 서울 GS칼텍스(승점 45)를 제치고 3위까지 뛰어올랐다. 한 경기를 더 치르긴 했지만 GS칼텍스에 충분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관장에선 공격 삼각편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27점, 이소영이 16점,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이 15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블로킹(3-6)과 서브(3-5), 공격성공률(35.04%-44.6%) 등은 물론이고 페퍼의 약점인 리시브(21.18%-34.85%)에서도 차이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전력 차를 실감한 경기였다. 페퍼에선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26점, 박정아가 12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세트부터 페퍼저축은행은 정관장의 수비벽을 넘지 못하고 고전했다. 반면 정관장은 높은 공격성공률을 바탕으로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2세트 홀로 10점을 몰아친 야스민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거기까지였다. 3세트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17-17에서 지아의 퀵오픈에 이어 김세인에게 서브 득점까지 내줬다. 박은진의 오픈 공격에도 당하며 타임을 불렀지만 흐름을 뒤집진 못했다. 메가의 블로킹에 당했고 박경현의 오픈이 네트에 걸리는 등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팽팽했던3세트를 내주자 4세트 와르르 무너졌다. 정관장이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하는 상황 속에서도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했다.
남자부에선 한국전력이 홈팀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23)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한국전력은 3연패를 끊어내며 15승 14패(승점 44)로 5위에서 3위까지 올라섰다. 4위 안산 OK금융그룹(15승 13패)과 승점과 승수가 같지만 세트득실률에서 앞섰다. 삼성화재는 16승 12패(승점 42)로 5위로 추락했다.
블로킹에서 6-5로 근소하게 앞선 한국전력은 서브에선 3-7로 밀렸으나 전반적인 짜임새가 더 좋았다. 외국인 선수의 맞대결에서도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19점으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25점)에 밀렸으나 높은 공격성공률(58.06%)를 앞세워 미소를 지었다.
서재덕도 17점, 공격성공률 62.5%로 타이스와 함께 팀 승리를 쌍끌이 했다. 임성진도 9득점, 공격성공률 47.37%로 힘을 보탰다.
삼성화재에선 요스바니와 김정호(13점)이 분전했지만 전반적인 공격의 완성도가 한국전력에 미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