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손가락 붕대를 하고 나온 것에 대해 후배들과 마찰을 빚어 손가락이 골절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매체 더선은 14일(한국시각) "한국이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면서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이다 손가락 탈골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 7일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오른손 중지와 검지를 테이핑한 채로 뛰었다. 11일 브라이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더선에 따르면 손흥민은 대표팀 선수들과 식사 하던 중 이강인 등 일부 어린 선수가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 식사를 빨리 끝내는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팀 결속이 중요한 시점에서 유대감을 키울 수 있는 식사 자리를 일찍 떠나는 것을 불편하게 여겼다는 게 충돌 배경이다.

손흥민은 일찍 식사를 마친 선수들에게 다시 앉으라고 했지만 몇몇 선수가 무례하게 이야기했고 이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더선은 "순식간에 다툼이 벌어졌고 동료들이 뜯어말리는 중에 손흥민이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대회 기간 중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탁구장에서 마찰이 있었다. 물리적인 (주먹 다툼) 수준의 충돌까진 아니었다. 손흥민이 (선수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선은 "한국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1개의 슈팅도 성공하지 못했다"며 "(당시 부상으로 인해) 손흥민은 오른손 손가락 두 개를 묶고 경기를 펼쳤다"고 했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고개를 숙였다. 부진한 성적을 내고 내부 단속도 제대로 하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경질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