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페디→페디→페디→페디는 안 되잖아…20승·209K 괴물에이스 돌아와도, 공룡들 고민은 여전해[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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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페디→페디→페디→페디→페디는 안 되잖아…20승·209K 괴물에이스 돌아와도, 공룡들 고민은 여전해[PO]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발진 구성에 대해 다시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마침내 괴물에이스가 KBO리그 가을야구에 데뷔한다. 에릭 페디(30, NC 다이노스)는 26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성사됐다면 등판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NC가 준플레이오프를 3경기만에 끝내면서, 페디의 복귀전은 이변이 없는 한 30일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다.
NC로선 페디가 돌아오는 건 너무나도 반가운 일이다. 1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특급에이스다. 페디가 나가는 경기는 불펜을 대거 아낄 수 있다.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정확히 2주만의 복귀. 팔꿈치 리스크에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한 이닝 정도만 지나면 괜찮을 것이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클래스가 남다르기 때문에, 아프지 않고 컨디션만 정상으로 맞추면 변함없는 위력을 뽐낼 것이라는 믿음이다. KT 역시 페디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단, 강인권 감독으로선 페디가 혹시 실전서 팔에 이상을 호소할 경우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 어쨌든 메이저리거 시절 포함 프로데뷔 후 단일시즌 기준 가장 많은 180⅓이닝을 던진 투수다. 내구성이 약점인 건 사실이다.
그래서 롱릴리프를 맡을 수 있는 최성영과 이재학이 주목 받는다. 두 사람은 와일드카드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서 쏠쏠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재학은 25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5회초 1사 1루서 오태곤의 타구에 오른 손등 타박상을 입었다. 큰 이상은 없어 보이지만, 상태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
강인권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3차전서 끝내면서 플레이오프 선발진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기존의 태너 털리~신민혁~송명기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를 고민하겠다는 얘기다. 만약 4차전이 성사됐는데 페디가 OK 사인을 내지 못했다면 최성영이 선발로 나갈 계획이었다.
결국 강인권 감독은 페디가 들어와 4선발을 갖춘 것과 별도로 최성영을 불펜에서 완전히 빼내 선발로 쓸 것인지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투구 내용만 보면 태너(2경기 6이닝 12피안타 2탈삼진 6볼넷 10실점)와 송명기(1경기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2실점)는 상당히 불안했다. 결국 최성영까지 포함해 세 사람 중 2명을 선택, 페디와 신민혁 다음 순번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페디와 신민혁에 최성영 혹은 송명기까지 3선발로 가고 불펜을 강화하는 방향을 잡을 수도 있다.
사실 강인권 감독이 어떤 고민을 하든 해결되지 않는 대전제가 있다. 선발싸움에서 KT가 ‘넘사벽’이다. 강인권 감독도 “KT는 선발진이 좋은 팀”이라고 했다. NC가 S급 에이스 한 명과 A급이 안 되는 선발투수를 여럿 보유했다면, KT는 S급 에이스는 없어도 웨스 벤자민,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배제성, 엄상백 모두 A급 혹은 B+급 이상이다. 갈비뼈 미세 골절의 엄상백이 선발진에서 빠져도 매우 탄탄한 4선발이다.
NC로선 페디가 못 나오는 경기는 기본적으로 선발싸움에서 불리한 입장이다. 페디가 매일 나올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NC로선 페디의 복귀가 너무 반갑고, 지친 불펜이 나흘간 푹 쉬는 것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단기전서 선발싸움서 밀리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운 건 역사가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