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LG·KIA·KT” “류현진 10승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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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06:00
“우승 후보 LG·KIA·KT” “류현진 10승 이상”
프로야구 오늘 정규 시즌 시작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괴물(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은 2012년 국내 리그를 평정했을 때 보여준 그 위용을 재현할 수 있을까. LG가 지난해 29년 만에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우승 축배를 들까. 전 세계 프로 리그 사상 처음으로 도입되는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는 누구에게 유리할까. 23일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해설 위원 다섯 명에게 그 전망을 물어 봤다.
그래픽=김성규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은 2012 시즌 후 미국에 건너가기 전까지 7시즌 동안 통산 평균자책점 2.80, 98승(52패) 성적을 남겼다. 최다승은 2006년 18승, 최저 평균자책점은 2010년 1.82다. 이미 전성기가 지난 그가 젊고 패기 찬 국내 타자들 스피드와 파워를 압도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2차례 시범 경기에서 9이닝 9피안타 3실점 9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제구 마스터답게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유희관 위원은 “류현진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타자들에게 주는 위압감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양상문 위원은 “12년간 메이저리거를 상대하면서 제구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시범 경기를 보면 타자들을 갖고 논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정민철 위원은 “좌타자 몸쪽 승부, 컷패스트볼 구사 등 과거보다 레퍼토리가 더 많아졌다”며 “몸만 건강하다면 15승, 1점 후반대 평균자책점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변수는 있다. 이순철 위원은 류현진 예상 승수를 10~15승으로 점치면서도 “한화 수비가 중요한데 수비가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기복 심한 한화 방망이도 투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류현진은 미국 도전 직전인 2012년 평균자책 2.66에도 9승 9패로 두 자릿수 승리에 실패했다. 빈약한 타선과 허술한 수비, 그리고 불안한 마무리에 수없이 승리를 놓쳤다. 한화 단장을 지낸 정민철 위원은 “안치홍, 채은성, 노시환, 정은원, 페라자 등으로 짜인 타선은 12년 전에 비해 훨씬 강하고, 수비 역시 누구도 붙박이 주전을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경쟁 체제가 이뤄져 훨씬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23일 개막전에서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2일 “지난해 채은성에 이어 올해 안치홍, 류현진까지 영입했기 때문에 이제는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시기”라고 했다.
프로야구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LG 오지환, 염경엽 감독, 임찬규, KT 박경수, 이강철 감독, 고영표, NC 손아섭, 강인권 감독, 김주원, KIA 정해영, 이범호 감독, 이의리. /연합뉴스
LG는 지난해 우승 전력에서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고, 이정용은 상무에 입대했다. 함덕주는 부상으로 상당 기간 뛰지 못한다. 그런데도 많은 전문가들이 우승 후보로 꼽는다. 2022년 LG를 이끌었던 류지현 위원은 “LG 전력은 하루아침이 아니고 수년간 쌓여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투수 몇 명이 빠져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민철 위원은 “타선이 매우 좋고, 전력 마이너스 요인이 거의 없다”며 “마운드의 키는 임찬규가 잡고 있는데, 그가 지난해처럼 던지면 정규 리그 1위를 향해 순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 등 기존 불펜 자원들을 한국 대표 승리조로 성장시키기 위해 준비했다”며 “지난해 기쁨을 올 시즌에도 꼭 누리겠다”고 했다.
LG 독주를 저지할 후보로는 KIA와 KT가 꼽힌다. 이순철 위원은 “김도영, 박찬호, 최원준 등 빠른 발을 지닌 KIA가 베이스가 커진 덕을 크게 볼 것이다. 이들이 2할 8푼 이상을 치고 20도루 이상 하면 다른 팀이 견뎌내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현종·이의리·윤영철과 2명 외국인으로 짜인 선발 투수진도 괜찮다. 다른 해설위원도 ‘부상이 없다면’ KIA가 우승 후보라고 분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해 우승을 해서 작년에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KIA는 2023년에도 상승세를 타다가 주전들 잇단 부상으로 기세가 꺾여 결국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도 시범 경기 동안 주포 나성범이 허벅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 근심 속에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유희관 위원은 KT 우승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다. 신인 원상현 가세와 소형준 복귀로 인한 마운드의 안정감, MVP 출신 로하스 복귀로 강해진 타선에 큰 점수를 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LG 상대로 정규 리그에서 우위를 점해서 마지막 승자가 되겠다”고 했다.
LG, KIA, KT와 함께 가을 야구 티켓을 거머쥘 팀으로 ‘류현진 시너지 효과’를 맛볼 한화와 올 시범 경기를 무패로 마친 두산을 꼽았다. 한화 주장 채은성은 “5강에 들지 못하면 12월에 고참 선수들이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괴물(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은 2012년 국내 리그를 평정했을 때 보여준 그 위용을 재현할 수 있을까. LG가 지난해 29년 만에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우승 축배를 들까. 전 세계 프로 리그 사상 처음으로 도입되는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는 누구에게 유리할까. 23일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해설 위원 다섯 명에게 그 전망을 물어 봤다.
그래픽=김성규
”류현진 최저 8승, 최고 15승”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은 2012 시즌 후 미국에 건너가기 전까지 7시즌 동안 통산 평균자책점 2.80, 98승(52패) 성적을 남겼다. 최다승은 2006년 18승, 최저 평균자책점은 2010년 1.82다. 이미 전성기가 지난 그가 젊고 패기 찬 국내 타자들 스피드와 파워를 압도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2차례 시범 경기에서 9이닝 9피안타 3실점 9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제구 마스터답게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유희관 위원은 “류현진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타자들에게 주는 위압감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양상문 위원은 “12년간 메이저리거를 상대하면서 제구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시범 경기를 보면 타자들을 갖고 논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정민철 위원은 “좌타자 몸쪽 승부, 컷패스트볼 구사 등 과거보다 레퍼토리가 더 많아졌다”며 “몸만 건강하다면 15승, 1점 후반대 평균자책점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변수는 있다. 이순철 위원은 류현진 예상 승수를 10~15승으로 점치면서도 “한화 수비가 중요한데 수비가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기복 심한 한화 방망이도 투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류현진은 미국 도전 직전인 2012년 평균자책 2.66에도 9승 9패로 두 자릿수 승리에 실패했다. 빈약한 타선과 허술한 수비, 그리고 불안한 마무리에 수없이 승리를 놓쳤다. 한화 단장을 지낸 정민철 위원은 “안치홍, 채은성, 노시환, 정은원, 페라자 등으로 짜인 타선은 12년 전에 비해 훨씬 강하고, 수비 역시 누구도 붙박이 주전을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경쟁 체제가 이뤄져 훨씬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23일 개막전에서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2일 “지난해 채은성에 이어 올해 안치홍, 류현진까지 영입했기 때문에 이제는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시기”라고 했다.
프로야구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LG 오지환, 염경엽 감독, 임찬규, KT 박경수, 이강철 감독, 고영표, NC 손아섭, 강인권 감독, 김주원, KIA 정해영, 이범호 감독, 이의리. /연합뉴스
앞서가는 LG, 뒤쫓는 KIA·KT
LG는 지난해 우승 전력에서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고, 이정용은 상무에 입대했다. 함덕주는 부상으로 상당 기간 뛰지 못한다. 그런데도 많은 전문가들이 우승 후보로 꼽는다. 2022년 LG를 이끌었던 류지현 위원은 “LG 전력은 하루아침이 아니고 수년간 쌓여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투수 몇 명이 빠져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민철 위원은 “타선이 매우 좋고, 전력 마이너스 요인이 거의 없다”며 “마운드의 키는 임찬규가 잡고 있는데, 그가 지난해처럼 던지면 정규 리그 1위를 향해 순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 등 기존 불펜 자원들을 한국 대표 승리조로 성장시키기 위해 준비했다”며 “지난해 기쁨을 올 시즌에도 꼭 누리겠다”고 했다.
LG 독주를 저지할 후보로는 KIA와 KT가 꼽힌다. 이순철 위원은 “김도영, 박찬호, 최원준 등 빠른 발을 지닌 KIA가 베이스가 커진 덕을 크게 볼 것이다. 이들이 2할 8푼 이상을 치고 20도루 이상 하면 다른 팀이 견뎌내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현종·이의리·윤영철과 2명 외국인으로 짜인 선발 투수진도 괜찮다. 다른 해설위원도 ‘부상이 없다면’ KIA가 우승 후보라고 분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해 우승을 해서 작년에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KIA는 2023년에도 상승세를 타다가 주전들 잇단 부상으로 기세가 꺾여 결국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도 시범 경기 동안 주포 나성범이 허벅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 근심 속에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유희관 위원은 KT 우승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다. 신인 원상현 가세와 소형준 복귀로 인한 마운드의 안정감, MVP 출신 로하스 복귀로 강해진 타선에 큰 점수를 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LG 상대로 정규 리그에서 우위를 점해서 마지막 승자가 되겠다”고 했다.
LG, KIA, KT와 함께 가을 야구 티켓을 거머쥘 팀으로 ‘류현진 시너지 효과’를 맛볼 한화와 올 시범 경기를 무패로 마친 두산을 꼽았다. 한화 주장 채은성은 “5강에 들지 못하면 12월에 고참 선수들이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