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강등됐습니다, 그때 레알 마드리드가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팀이 강등됐습니다, 그때 레알 마드리드가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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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강등됐습니다, 그때 레알 마드리드가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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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이탈리아 축구를 암흑으로 몰아 넣었던 칼초폴리(Calciopoli)를 기억하는가. 2006년 이탈리아 축구계를 뒤엎은 승부조작 스캔들이다. 그 중심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절대 명가' 유벤투스가 있었다. 

최고의 명가라고 해도 봐주지 않았다. 유벤투스는 세리에B(2부리그)로 강등됐다. 2006-07시즌을 2부리그에서 시작한 유벤투스. 절대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1시즌 만에 다시 1부리그로 올라섰다.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됐다. 누가 남을 것인가. 팀을 떠난다고 해도 누구 뭐라고 할 사람 없다. 상식적으로, 현실적으로, 개인적으로 떠나는 것이 맞다. 그렇지만 상식을 깨고, 현실을 부정하고, 개인의 이익을 뒤로한 채 팀에 남은 선수들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선수가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였다. 

마르키시오는 2부리그에서도 열심히 뛰었고, 1부리그 승격에 힘을 더했다. 그리고 유벤투스의 전설이 됐다. 유벤투스 유스로 시작해 2005년 1군으로 올라섰고, 2018년까지 12시즌을 뛰었다. 총 389경기. 그는 세리에A 7회 우승을 포함해 총 15개의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유벤투스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마르키시오는 왜 유벤투스를 떠나지 않았을까. 그에게 유벤투스는 돈을 벌기 위한 프로 축구팀이 아니었다. 자신의 인생을 담은, 자신의 영혼을 담은 팀이었다. 마르키시오는 이탈리아의 토리노에서 태어났고, 자연스럽게 유벤투스의 아이가 됐다.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고, 유벤투스 유스에 입단했고, 유벤투스 1군 선수가 됐다. 이런 과정을 거친 그는 유벤투스가 2부리그로 강등됐다 하더라도 팀을 버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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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감동적인 건, 유벤투스가 2부리그로 강등될 당시, 세계 최고의 팀, 모든 선수들이 꿈에 그리는 팀, 스페인 절대 명가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마르키시오는 레알 마드리드를 거부했다. 자신의 인생이 담긴 2부리그 유벤투스에 남았다. 유벤투스에 대한 애정, 그 크기와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선택이다.  

마르키시오는 스페인 '아스'를 통해 그때의 기억을 되살렸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칼초폴리가 일어났고, 유벤투스는 세리에B로 강등됐습니다. 그때 레알 마드리드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거절했습니다. 유벤투스에 남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때 저는 매우 어렸습니다. 제가 사랑한 팀과 세리에B에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자란 도시에서, 제가 항상 팬이었던 클럽을 떠나 선수 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저에게 있어 정당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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