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느린 체인지업은 미국에 없으니까..." 해외진출 일본→→ML 꿈 확장. 3억 달러 타자 삼진.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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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21:00
"나처럼 느린 체인지업은 미국에 없으니까..." 해외진출 일본→→ML 꿈 확장. 3억 달러 타자 삼진. 그 한번의 경험이 사람을 바꿨다[잠실 코멘트]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잠실=권인하 기자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 포부를 밝히고 있는 삼성 원태인. 소공동=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4.03.22/팀 코리아 원태인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매치 3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email protected]/2024.03.17/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한국야구대표팀이 스페셜매치를 펼쳤다. 대표팀 원태인이 4회 샌디에이고 보가츠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아쉬워 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email protected]/2024.03.17/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팀 코리아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email protected]/2024.03.17/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후 문동주, 원태인, 최지민 등선수들이 마차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4.3.17/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를 펼친 한국의 유망주 선수들을 부러워했다.
쿠에바스는 "이렇게 젊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거와 경기를 하는 것이 큰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 나도 스무살 때 이런 기회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면서 "한국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느꼈을 것이다. 100마일을 던지지 않더라도 90∼95마일을 던져도 충분히 상대해 아웃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거와 상대하며 자신의 꿈을 확장시킨 이가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이전에 해외 진출에 대해 얘기하면 메이저리그가 아닌 일본야구를 말했었다. 그런데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스페셜 게임에서 직접 메이저리거를 상대한 뒤 마음이 바뀌었다. 이제 자신의 꿈은 메이저리그다.
원태인은 지난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팀코리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스페셜게임에서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마운드에 섰다. 2이닝을 던져 3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원태인은 이날 0-1로 뒤진 3회말 등판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3루수앞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1루수앞 땅볼로 잡았고, 매니 마차도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김하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쥬릭슨 프로파를 또한번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에도 나온 원태인은 루이스 캄푸사노를 포수 파울 플라이, 타일러 웨이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2아웃을 빠르게 잡았지만 이후 잭슨 메릴에게 안타, 잰더 보가츠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탕티스 주니어를 1루수앞 땅볼로 잡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원태인은 "미국은 아예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번 경기가 컸다. 정말 자신감도 생겼고, 시야도, 야구에 대한 생각 등 모든 게 다 바뀌었다. 내 야구 인생에서 그 2경기가 많은 것을 바꿔 놓은 것 같다"라고 했다.
당시 마차도를 삼진 잡은 뒤 미소를 지은 게 큰 화제가 됐었다. 원태인이 밝힌 그 미소는 그야말로 드라마였다. 원태인은 "처음에 2볼이 된 뒤 직구를 던지면 홈런을 맞을 것 같았다. 그래서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스윙이 나오더라. 그 뒤 직구를 던졌는데 파울이 됐고 그 뒤에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그게 내가 생각했던 그 궤적과 스피드, 그 위치로 갔다. 그리고 영화처럼 헛스윙 삼진이 나오니까 정말 내가 그린대로 된 것 같아서 신기했다. 그래서 웃음이 나왔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 경기 후 데이비드 뷰캐넌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원태인은 "뷰캐넌이 '마차도 삼진 잡은 것 가지고 좋아하냐'고 해서 '마차도 삼진 잡아 봤냐'고 되물어봤는데 아직 답장이 없다"고 웃으며 "뷰캐넌이 나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선수라서 뿌듯해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직접 메이저리거를 상대하고 자신의 공이 통한다는 것을 느끼고 마음을 바꾸게 됐다. 원태인은 "메이저리그 투수 중에서도 90마일 초반도 던지고 100마일도 던졌는데 우리 타자들이 100일이라고 해서 못치겠다는 아니라고 하고, 90마일 초반인데도 '진짜 못치겠다. 변화구가 너무 좋다'고 하더라.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나도 좀 더 갈고 닦으면 되지 않을까. 나처럼 느린 체인지업은 미국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스스로를 낮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도전 기사가 나온 뒤 구단의 반응은 우승이었다고. 원태인은 "단장님께서 우승하고 가라고 하셨다. 우승할 때까지는 못갈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