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내년부터 시행 가능할까... '롯데 최다 30번' 이틀간 96번 위반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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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 19:00
이래서 내년부터 시행 가능할까... '롯데 최다 30번' 이틀간 96번 위반 쏟아졌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래서 내년에 도입할 수 있을까. 올해 시험 운영하기로 한 피치 클락 위반 사례가 개막 시리즈부터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KBO는 25일 지난 23~24일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개막 2연전 9경기(1경기 비로 취소)에서 피치 클락 위반 사례를 공유했다.
팀별로 보면 롯데가 가장 많았다. 23일 14번(투수 10번, 타자 3번), 24일에는 16번(투수 10번, 타자 6번)으로 총 30번 위반했다. 같은날 롯데와 맞붙은 SSG가 그 뒤를 이었다. SSG는 23일 9번(투수 9번), 24일에는 15번(투수 8번, 타자 7번) 등 24번의 위반 사례가 포착됐다.
그 밖에 한화 13번(투수 7번, 타자 6번), 두산 10번(투수 7번, 타자 3번), NC 8번(투수 5번, 타자 3번), LG 6번(투수 3번, 타자 3번)의 순이었다. 키움은 2번(투수 2번), 삼성도 2번(타자 2번) 위반했고, KIA는 투수 1번에 불과했다.
반면 피치클락을 잘 지킨 팀도 있었다. KT가 이틀간 단 한 차례의 위반도 범하지 않았다. 10개 구단 중 유일했다. 이틀간 총 96번의 위반 사례가 나왔다.
피치클락은 주자가 없을 때 18초, 주자가 있을 때 23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8초 안에 타격 준비를 해야 한다. KBO는 "메이저 리그(MLB)에서는 올해부터 주자 없을 때 15초, 주자 있을 때 18초(작년까지 각각 15초, 20초)를 적용하나, KBO리그에서는 첫 시행인 만큼 시간을 더 부여한다"고 전했다.
시범경기 때 피치클락이 시행됐다. 하지만 현장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메이저리그와는 다르게 KBO리그는 작전이 많은 편이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피치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 피치컴을 사용했던 류현진도 이 의견에 힘을 보탰다.
결국 정식 도입 시기가 바뀌었다. 원래는 후반기에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10개 구단 단장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2차 실행위원회를 통해 피치 클락을 2025시즌부터 정식 도입하기로 했다. 또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피치클락 규칙 위반에 대한 심판 콜은 타격 완료 후 약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피치컴 도입도 준비 중이다. KBO에 따르면 피치컴은 현재 전파 사용 인증을 준비 중이다. 해당 절차가 마무리 되면 각 구단에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