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는데…."

류지혁의 검진 결과에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결국 긴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 내야수 류지혁이 결국 4주 정도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류지혁은 지난 27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2회초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하다가 태그를 하던 오지환과 부딪힌 뒤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MRI 검사를 받고 좌측 어깨 관절 와순(팔뼈가 몸에 잘 고정 되도록 어깨의 안정성을 잡아주는 구조물) 일부 손상 의심 판정을 받았고, 28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재검진을 받았는데 전하방 관절낭 부위 손상과 타박에 의한 극상근염증 증상의 소견을 받았다. 재활에만 4주가 필요하다는 소견.

류지혁은 주전 2루수로서 안정된 수비에 좋은 타격까지 보여주면서 팀에 활력소가 됐었다. 이탈 전까티 11타수 5안타로 타율 4할5푼5리로 매우 좋은 타격감을 보이면서 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탰다.

이날 훈련 때 잠실구장에 온 류지혁과 만나 얘기를 나누기도 했던 박 감독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는데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아쉽다"면서 "나는 처음 듣는 부위인데 관절을 보호해주는 부위라고 하더라. 아직 피가 고여있고 붓기가 있어 붓기가 빠지면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2,3일 경과를 본 뒤에 확실한 재활 기간이 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박 감독은 열심히 뛰다가 부상당한 선수에 대한 보상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자기 관리가 안돼서 부상을 당한게 아니라 경기 중에 열심히 하다가 부상을 당한거라 구단에서도 최대한 빨리 회복되도록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면서 "열심히 하다가 다친 선수에겐 최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 내가 해줄 수 있는게 게임 출전시켜주고 관리시켜 주는 것인데 내가 해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해주겠다"라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류지혁이 빠지면서 2루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은 안주형이 2루수로 출전했다. 개막 2연전서 3루수로 출전했던 전병우는 햄스트링쪽에 불편함이 있어 LG 2연전엔 출전하지 못했고, 데이비드 맥키넌이 3루수로 출전했다. 전병우는 이날은 지명타자로 나섰다. 박 감독은 "전병우가 아직 불편함이 남아 있어서 지명타자로 출전하는데 내일(29일)은 수비도 가능할 것 같다. 경기 후에 판단해야할 것 같다"면서 올시즌 중견수로 포지션 변경한 김지찬을 2루수로 쓸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는 "여러 고민을 했지만 김지찬은 외야에서 잘해주고 있고,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타격 장점을 살려주려고 외야로 옮겼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외야수로 출전시키려고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