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KFA,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 11명 압축...국내 4명-해외 7명 → 외국인 지도자 우선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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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 19:00
[SPO 현장] KFA,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 11명 압축...국내 4명-해외 7명 → 외국인 지도자 우선 면접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조용운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를 11명으로 추렸다. 국내 지도자 4명, 외국인 감독 7명을 두고 최종 고심에 들어간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2일 오후 3시 20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한 가운데 최종 11명의 후임 지도자 후보를 구성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진행한 내용을 보도자료로 공유할 수 있었지만 지난번 브리핑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러 공식적으로 내용 전달의 기회를 마련했다"며 "지난 2월 임시 감독을 선임한 이후 전력강화위는 3월 12일 4차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20여 명의 취합된 후보군 리스트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가진 회의와 관련해 "오늘은 총 32명의 후보자에 대한 논의를 했다. 3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총 11명의 감독을 후보 선상에 올리기로 했다"며 "우선적으로 7명의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외국인 감독들과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이며 해당 지도자들의 경기 영상도 취합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4명의 국내 지도자의 경우 현재 팀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성 위원장은 "국내 지도자는 외국인 감독 면담이 끝난 뒤 곧바로 면접을 진행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11명의 후보군은 심층 면접하고 최대한 5월 초 중순까지는 감독을 선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축구협회가 다가오는 6월부터 대표팀을 이끌 정식 감독을 찾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시급했던 3월 A매치를 황선홍 임시 감독을 통해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파리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A대표팀까지 맡아야 했던 황선홍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태국과의 3, 4차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 결과 못지않게 대표팀 화합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지휘였다는 평이다.
황선홍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에 불거졌던 탁구 게이트로 채 아물지 않았던 대표팀의 상처를 확실하게 봉합했다. 갈등 중심이었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모두 발탁했고, 함께 출전시켜 그라운드에서 화합의 골을 이끌어냈다.
황선홍 감독은 "이제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A대표팀을 맡아주시면 팀이 더 좋아지고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겸직 가능성을 일축했다. 황선홍 감독이 태국전을 통해 소방수 역할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올림픽 예선도 문제없이 통과시킨다면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하는 A대표팀의 정식 사령탑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전망이 들려온 데 먼저 반응했다.
황선홍 감독은 "겸직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앞으로 발전해 나가고 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일이 남았는데, 그 몫은 오로지 새로 오시는 감독님과 우리 선수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희망을 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한다"라고 물러섰다.
다만 정해성 위원장은 "황선홍 감독이 태국과 2연전을 맡아 애써주시고 수고하셨다"며 "파리 올림픽 이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무근이다. 그런 억측으로 움직임에 있어 부자연스러운 점도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후보군에는 포함됐을 수도 있다. 태국 원정에서 직접 지켜본 바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이 원팀이 됐다고 느꼈다"라는 호평을 내렸다.
정해성 위원장은 차기 감독과 관련해 전술적 역량을 시작으로 육성, 명분, 경력, 소통, 리더십, 인적 시스템, 성적을 낼 능력 등 총 8가지의 선임 기준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충족하는 후보군 11명을 마련하며 다음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다음은 정해성 위원장 일문일답.
Q. 8가지의 감독 자질이 너무 일반적이었다. 한국 축구가 나아갈 방향을 정립했는지.
"축구협회의 기술 철학에 대한 부분을 감독 대상이 된 분과 충분히 논의하고 소통할 생각이다. 우리들의 요구를 전달하고 맞는 답을 들어 적합한 감독을 선임할 생각을 하고 있다."
Q. 외국인 지도자를 먼저 면담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지금 국내 감독들은 리그를 진행 중에 있다. 지금 대상에 올라와 있는 해외 감독은 내가 현지로 가서 볼 수 있는 여건이 쉽지 않다. 우선적으로는 비대면으로 외국인 지도자들을 면접하고, 적합한 후보가 만약에 있다면 그때가서 직접 현지로 가 대면할 생각이다."
Q. 국내 후보자 4명은 소속팀 종사자인가.
"그렇다."
Q. 외국인 감독을 면접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대목은.
"우리가 쭉 거쳐왔던 외국인 감독들에 대해 여러가지 부분으로 한국 선수들과 한국적인 문화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Q. 국내 감독 선임과 관련해 5월에는 소속팀에서 빼오는 게 괜찮다고 판단한 건지.
"괜찮다는 표현은 조금 위험 부담이 있다. 개인적으로 국가대표팀 코치를 했을 때를 돌아봤을 때 한국 축구를 위한 자리이고 개인적으로도 사실 명예가 컸던 자리다. 시즌 중간에 감독이 팀에서 나오게 되면 사실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떤 감독님이 되시든 소속팀에 대한 부분은 축구협회에서 우선적으로 가서 소통을 분명히 하는 게 예의로 보인다."
Q. 일각에서는 황선홍 감독을 파리 올림픽 이후에 정식으로 선임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니다. 사실무근이다. 그런 예측적인 기사가 많아 조금 부자연스러운 것도 있다. 황선홍 감독의 경우 대상에 오를 수는 있지만 결정이 된 상황은 절대 아니다. 물론 충분히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Q. 전력강화위가 평가하는 태국 2연전 소득은.
"황선홍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받아서 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정말 감사할 따름이었다. 태국과 첫 경기는 사실 조금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적지에 가서 선수들과 3~4일 만에 움직임에 있어서는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봤다. 선수들도 전에 경험했던 것에 비해 상당히 의지를 보여줬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서 이강인까지 정말 모든 면에서 여러가지 생활 면이나 식사 시간, 훈련 시간에서도 좋았다. 이런 말이 어떨지 모르지만 흠을 잡을 데가 없었다. 짧은 시간에 정말 원팀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Q. 외국인 지도자가 우선 순위인 것인지.
"아니다. 외국인 지도자를 먼저 면접하는 건 일단 국내 감독들은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감독의 경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더 많아 일단은 외국인 지도자 7분을 먼저 만나보는 것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