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되고 2개월, 아직도 ‘착각’에 빠져사는 클린스만 “아시안컵 4강, 지난 15년간 韓 축구의 아시안컵 최고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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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04:00
경질되고 2개월, 아직도 ‘착각’에 빠져사는 클린스만 “아시안컵 4강, 지난 15년간 韓 축구의 아시안컵 최고 성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탁구 게이트’ 사건이 일어났을 때 팀을 잘 추스르지도 못하고 멀뚱히 보고만 있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질된지 약 2개월 만에 당시 상황에 대해 말을 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아시안컵 결과에 대해 뻔뻔하게도 ‘최고의 결과’를 냈다는, 다소 어이없는 이야기까지 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22일(현지시간) 방송된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가 토트넘의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며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했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고 말했다.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는 이강인, 토트넘의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는 손흥민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이어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야 헤어졌다. 다음날 대화를 했지만 그 사건 때문에 모두 충격받아 정신이 없었다. 그 때부터 더는 함께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은, 이강인이 런던까지 직접 찾아가 손흥민을 만나 사과를 하면서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해결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한 것은 하나도 없다.
이와 함께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것을 두고 오히려 지난 15년간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낸 최고의 성과였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코치들의 차례였다”고 했다. 자신이 경질당한 이유를 자신의 잘못에서 찾지 않고 남탓으로 돌린 것이다.
여기에 ‘외유 논란’으로 한국보다 자택이 있는 미국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1년 중 하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하러 다녔다는 황당한 말까지 했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의 1년간은 경험, 배움 면에서 환상적이었다. 한국이 월드컵 8강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우린 계속 함께 나아가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뒤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