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뛰어넘기까지 24년 걸렸다…최연소 100SV 클로저 "깨지지 않고 영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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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04:00
임창용 뛰어넘기까지 24년 걸렸다…최연소 100SV 클로저
"깨지지 않고 영원하길"
[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KIA 타이거즈 정해영(23)이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정해영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했다. 6-2로 앞선 9회 무사 1,2루 때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고영우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김재현을 2루 땅볼, 주성원을 삼진, 이용규를 2루 땅볼 처리하며 6-4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정해영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세이브를 수확했다.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한 정해영이다. 역대 최연소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은 2000년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이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임창용은 만 23세 10개월 10일의 나이로 최연소 기록을 썼다. 정해영은 이보다 빠른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24년 만에 임창용의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정해영은 "세이브를 하나 추가했다는 생각만 든다. 나도 사람인지라 100세이브를 달성하는 순간을 상상해봤다. 사실 크게 실감 나지는 않는다. 팀이 위닝 시리즈를 해서 좋다. 상대 선발 투수였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워낙 잘하는 선수인데, 그런 선수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자신의 기록보다 팀 승리를 지켜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기록은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흔한 기록은 아니기 때문. 임창용의 기록이 깨질 때까지 24년이 걸렸다. 정해영은 "최연소 기록이 깨지는 게 몇 년 만인지는 오늘 처음 알았다. 그래도 이 기록은 안 깨졌으면 좋겠다. 최연소라는 기록이 흔하지도 않고, 쉽지도 않다. 앞으로도 안 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빨리 100세이브 고지를 밟은 정해영이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정해영의 목표는 1군 생존이었다. 그런데 데뷔 시즌부터 불펜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고 47경기 38⅓이닝 5승 4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정해영은 2021시즌 34세이브, 2022시즌 32세이브, 2023시즌 23세이브를 따냈다. 올 시즌에도 벌써 10세이브를 수확하며 KBO리그 19번째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한 투수가 됐다.
정해영은 "처음에는 프로에 지명을 받은 뒤에 마무리 투수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100세이브 역시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1군에만 붙어 있자는 목표였는데, 세이브를 하나씩 추가하면서 100개를 채운 것 같다. 부상 없이 운동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며 뿌듯해 했다.
꾸준함의 비결에 대해서는 "별 생각 없이 밥 잘 먹고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게 이유일 것 같다. 꾸준하려면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 않나"고 답했다.
사령탑도 정해영의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축하했다. 이범호 감독은 " 9회말 위기상황에서 팀 승리를 지켜내며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한 정해영의 활약도 칭찬해주고 싶다. 기록달성을 축하하며 앞으로 더 대단한 기록을 쌓아가길 바란다"며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