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6점' 수원 KT 배스도 부산 KCC 전창진 감독도 "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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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01:00
'후반 36점' 수원 KT 배스도 부산 KCC 전창진 감독도 "허훈!"
수원 KT,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101-97 역전승
후반 36점 폭발로 승리 불러온 배스 "허훈 덕분에 살아나"
패장 부산 KCC 전창진 감독 "허훈 정신력 대단하다" 평가
수원 KT 허훈. ⓒ 뉴시스[데일리안 = 김태훈 기자] 수원 KT가 반격에 성공했다.
수원 KT는 29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패리스 배스(36점·11리바운드)-허훈(22점·10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부산 KCC를 101-97로 눌렀다. 공식관중 3582명(매진).
1차전 패배에 이어 2차전에서도 라건아(26점·11리바운드)-존슨(29점·4리바운드)을 막지 못해 40-52로 끌려가는수원 KT를 지켜보던 농구 관계자는 “분위기가 부산 KCC로 완전히 넘어갔다”며 부산 KCC의 낙승을 예상했다.
챔피언결정전은 그렇게 녹록한 무대가 아니었다.
2쿼터까지 야투를 모두 날리며 무득점에 그쳤던 ‘정규리그 득점왕’ 배스는 3쿼터 들어 다시 태어났다. 14차례 야투를 시도해 10번을 성공하며 23점을 기록했다. 어느새 수원 KT는 63-64까지 따라붙었다. 부산 KCC가 배스를 막기에 급급할 때, 수원 KT는 허훈-하윤기(13점·10리바운드)-문성곤(8득점·5리바운드)이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3쿼터(35-20)를 79-73으로 마쳤다.
4쿼터에서도 5점 내외의 리드를 이어가던 부산 KT는 96-90에서 허웅(16점)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다시 위기에 빠지는 듯했지만, 하윤기가 최준용을 잘 묶었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덩크슛까지 내리꽂고 100-97을 만들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후 부산 KCC 공격을 막아낸 수원 KT는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로 시간을 흘렸고, 허훈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중 1개를 넣으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전반 0점으로 침묵했던 배스는 후반에만 무려 36점을 퍼부으며 승리를 불러왔지만, 배스는 물론이고 상대팀 감독까지 허훈을 가리켰다. 4쿼터 막판 하윤기에게 결정적 패스를 찔러준 허훈은 양 팀 선수 중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후 배스는 “전반 너무 좋지 않아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 이때 허훈이 나를 다독였다. 크게 흔들렸던 나는 힘을 얻었고, 후반 폭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패장이 된 부산 KCC 전창진 감독도 “허훈이 대단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저런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1차전 패배가 너무 아쉬웠다.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져서 더 분했다”는 허훈은 “2차전에서는 많이 보여줬다. 한 경기 이겼다고 끝이 아니다. 다음 경기는 더 잘해야 한다”며 승리욕을 불태웠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한 수원 KT와 부산 KCC는 5월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